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클래스 182

명화 이야기 / 피터르 브뤼헐의 풍속화

피터르 브뤼헐은 16세기 플랑드르 르네상스의대표적 화가이다.브뤼헐은 처음에는 속담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고, 후에 네덜란드에 대한 스페인의 억압을 극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농민 생활을 애정과 유머를 담아서 사실적으로 표현해 '농민의 브뤼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브뤼헐 이전 시대에는 일상을 주제로 한 그림이나 귀족이 아닌 서민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브뤼헐은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눈을 돌렸다.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을 풍속화라 부르는데, 브뤼헐은 풍속화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농부의 결혼식 >  격식 없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을 꾸밈없이 담아낸 이 작품은 16세기 네덜란드 농민의..

명화 이야기 2023.03.16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思無邪(사무사)를 人生(인생)의 道理(도리)로 삼고 한평생 어기지 않았으며, 無恒産而無恒心(무항산이무항심)을 治國(치국)의 根本(근본)으로 삼아 國利民福(국리민복)과 國泰民安(국태민안)을 具現(구현)하기 위하여 獻身盡力(헌신진력)하였거늘, 晩年(만년)에 이르러 年九十而知八十九非(연구십이지팔십구비)라고 嘆(탄)하며 數多(수다)한 물음에는 笑而不答(소이부답)하던 者(자), 內助(내조)의 德(덕)을 베풀어준 永世伴侶(영세반려)와 함..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범려와 한신의 '토사구팽(兎死狗烹)'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요긴하게 쓰다가 효용성이 없어지면 야박하게 내팽개치는 경우를 빗대어 말하는 고사성어이다. 토사구팽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권력의 비정한 속성을 보여준다는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범려의 토사구팽 >  중국 춘추시대의 마지막 패권 다툼인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드라마틱한 복수극의 전개 과정은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성어로 표현되고 있다. 오(吳)와 월(越), 두 나라의 50년 가까운 혈전은 마침내 월왕 구천이 승리하고, 오왕 부차가 자결하는것으로 막을 내렸다.이처럼 월나라가 승리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월왕 구천의 ..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신화 속 사후세계와 스틱스 강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죽으면 어둠의 세계, 즉 명계로 간다.명계를 다스리는 신은 제우스의 형님인 하데스이며, 그의 부인은 풍요와 곡물의 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이다. 버전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은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것으로, 육신을 떠난 영혼은 제일 먼저 비통의 강 '아케론'에 도착한다.이 곳에서 망자의 영혼은 자신의 죽음을 비통해 하며 저승의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된다.이 때 뱃사공 카론은 망자에게 배삯을 요구한다.서양에서 장례 때 망자의 입에 동전을 넣어주는 풍습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망자를 위해 지전(紙錢)을 불사르고, 우리나라에서도 저승사자에게 노잣돈을 주어야 한다고 믿었는데, 이처럼 저승 길의 노잣돈 개념은 ..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마하트마 간디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나라가 망할 때의 사회악 7가지 1. 원칙 없는 정치     2. 노동 없는 부  3. 양식 없는 쾌락     4 . 인격 없는 지식  5. 도덕성 없는 상업   6. 인간성 없는 과학   7. 희생 없는 신앙" 우리에게 '마하트마 간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인도의 독립운동 지도자 간디(1869 - 1948년)의 본래 이름은 '모한디스 카람찬드 간디'이다.'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의 '마하트마'는 인도의 시인타고르가 간디에게..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토머스 제퍼슨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자, 버지니아 종교자유법의 제안자, 버지니아 대학의 아버지인 토머스 제퍼슨 여기에 잠들다.” 미국 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묘비문을 스스로 지었다. 그가 평소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자신의 세 가지 업적을 적은 것이다. 그런데 이 글에는 제퍼슨이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실이 포함되지 않았다.제퍼슨은 가족들에게 자신이 쓴 묘비문에 한 글자도 추가하거나 수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군자 삼락'을 이야기하..

명작 속의 명문 /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그것(문학)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분명 남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문학작품 속에서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내가 표출하지 못했던, 아니 내 안에 있는 것조차 까마득하게 몰랐던 욕망, 분노, 고뇌, 사랑을 맞닥뜨리게 된다." "등장인물이 아무리 괴팍하고 비현실적인 행동을 한다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갖는 약점, 페이소스, 슬픔과 좌절을 깨닫고 그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문학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는 내적 세계에 눈뜨게 한다." "문학은 일종의 대리 경험이다.시간적, 공간적, 상황적 한계 때문에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행착오 끝에 '어떻게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떤 ..

명화 이야기 / 들라크루아의 낭만주의 그림들

고전주의와 18세기말 신고주의의 특징을 이루었던 질서, 냉정, 조화, 균형 등에 대한 거부에서 출발한 낭만주의 회화는 개성, 주관, 비합리성, 상상력, 자연스러움, 감성 등을 강조한다.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 화가인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년)는 주로 과거와 당대의 사건이나 문학에서 영감을 얻었고, 1832년에 모로코를 방문한 뒤로는 좀더 이국적인 주제도 다루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키오스 섬의 학살 등이 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들라크루아의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 작품으로,1830년 왕정복고에 반대해 파리 시민들이 봉기한 7월 혁명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군중을 이끄는 여인의 순수함과 ..

명화 이야기 2022.12.29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예수

고대 중국에 전설상의 명의 편작이 있었다면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신이 된 아스클레피오스 >  예술, 의술, 궁술의 신 아폴론은 테살리아의 아름다운 공주 코로니스를 사랑하게 되었다.그러나 신과 인간이 늘 함께 있을 수는 없었기에 아폴론은 흰 까마귀를 코로니스에게 보내어 감시하게 하였다. 아폴론과 떨어져 생활하던 코로니스는 이스키스라는 인간 남자와 또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본 흰 까마귀는 아폴론에게 코로니스의 간통 사실을 알렸고, 분노한 아폴론은 즉시 코로니스를 활로 쏴 죽였다. 하지만 곧 후회하고 입이 싼 흰 까마귀를 노려보자그 눈빛이 너무 뜨거워 까마귀의 털이 모두 타버렸고 그로 인해 까마귀는 검은 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아폴론의 화살을 맞고..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어니스트 헤밍웨이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일어나지 못해 미안하구나.""Pardon me for not getting up."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 ~ 1961년)의능청스러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묘비문이다. 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비극적 모습을 간결하게 표현하던 헤밍웨이의 문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하겠다. 20세기 세계 최고의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헤밍웨이는 성격이 강인하고 거친 부분이 많아 제 1차 세계대전 때 의용병으로 이탈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