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명작 속의 명문 62

명작 속의 명문 /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그것(문학)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분명 남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문학작품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내가 표출하지 못했던, 아니 내 안에 있는 것조차 까마득하게 몰랐던 욕망, 분노, 고뇌, 사랑을 맞닥뜨리게 된다." "등장인물이 아무리 괴팍하고 비현실적인 행동을 한다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갖는 약점, 페이소스, 슬픔과 좌절을 깨닫고 그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는 내적 세계에 눈뜨게 한다." "문학은 일종의 대리 경험이다.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 한계 때문에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행착오 끝에 '어떻게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이며..

명작 속의 명문 /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그들이 이반 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듣고 생각한 것은 그로 인해 생길 자리 이동과 승진이 전부는 아니었다. 가까운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누구나 그렇듯 그들 역시 속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죽은 건 내가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야.' 그들 모두 생각하거나 느낀 건 이런 거였다. '아, 그는 죽었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 있어!" "카이사르는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었고, 그러니 죽는 게 마땅했다. 하지만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 바냐, 이반 일리치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너무도 끔찍한 일이다." "이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그가 언제 자리를 비워줄 것인지, 그래서 자신의 존재 때문에 산 자들이 겪어야 하는 구속을 없애주고, 그 ..

명작 속의 명문 /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시키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움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해탈은 스스로의 구도행위로부터 얻어지는 것이지 누군가의 가르침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한테서 배울 것이며, 나 자신의 제자가 될 것이며, 나 자신의 비밀을 알아내야지."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은 강이었어요. 우리는 강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지..

명작 속의 명문 / 국화와 칼

"일본인들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국민들보다 더 빈번하게 이라는 수식어로 묘사되어 왔다. 여기에 어떤 진지한 관찰자가 있다고 해보자. 그는 일본 이외의 다른 국민들에 대하여 글을 쓸 때, 고 말한 다음에, 라고 덧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고 말하다가, 고 덧붙이지 않는다. 또 어떤 국민이 고 말하다가, 고 장황하게 진술하지 않는다. 고 말하다가, 고 말하지 않는다. 라고 글을 쓰다가, 는 내용도 추가로 집어넣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모순은 일본을 다룬 책들의 씨줄이자 날줄이 된다. 그런 모순은 일본에 관한 한 모두 진실이다." "국화와 칼은 일본 문화라는 그림의 한 부분이다. 일본인들은 가장 높은 수준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적인가 하면 비공격적이고, 군국주의적인가 하면 미학적이고, ..

명작 속의 명문 / 위대한 유산

"나는 언제나 마치 내가 이성과 신앙과 도덕이 명령하는 것을 거역한 채, 그리고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강력히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세상에 태어나기를 고집한 죄인인 것처럼 누나에게 취급 당했다." "우리 누나는 나보다 스무 살 이상 많은데, 나를 '손수' 키운다는 사실 때문에 자부심이 대단하고 이웃한테도 평판이 좋았다. 당시에 나는 '손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누나는 손이 억세고 단단하다는 사실과 나는 물론이고 툭하면 남편한테도 손을 대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바로 그게 누나가 나와 매형을 '손수' 키운다는 뜻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비범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먼저 평범한 학자가 되어야 하는 법이라고 난 믿는다." "네가 만약 똑바른 길을 가는 걸로 비범하게 ..

명작 속의 명문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내게는 내 마음만이 유일한 자랑이며, 오직 그것만이 모든 것의 원천, 즉 모든 힘과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나의 마음은 오직 나 혼자만의 것이다." "그 모습, 그 목소리, 그 몸가짐에 내 영혼은 완전히 몰입되고 말았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얼마나 응시하고 있었는지. 싱싱한 입술과 산뜻하고 생기 넘치는 볼에 내가 얼마나 매혹되었는지" "자나깨나 꿈속에서도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모든 것은 그 모습이야... 눈을 감아도 로테의 모습이 비쳐. 바다와도 같이, 호수와도 같이 그 눈은 내 앞에, 나의 마음 속에 깃들어 내 몸의 모든 감각을 채워주고 있어." '"나는 때때로 이해할 수가 없다네, 다른 남자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다..

명작 속의 명문 / 자기 앞의 생

"나는 달랑 혼자인데,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로자 아줌마가 내 이름이 모하메드이고 내가 회교도라는 사실을 아는 걸 보면, 내게도 부모가 있고 아무데서나 굴러온 아이는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엄마가 어디에 있으며, 왜 나를 보러 오지 않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그런 것을 물을 때마다 로자 아줌마는 울음을 터뜨렸고, 나더러 은혜를 모르는 녀석이라고 했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 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 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열다섯 살 때의 로자 아줌마는 아름다운 다갈색 머리를 하고 마치 앞날이 행복하기만 하리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열다섯 살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

명작 속의 명문 /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우리는 아직 젊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우리가 어디에서 잠을 자건, 지하철의 끊임없는 흔들림 속에 머리를 기대거나, 별빛 아래서 공원 벤치의 딱딱한 판자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건, 내가 간직해야 할 것은 나의 가족과 집이라는 개념뿐이다." "삶은 늘 그런 식이다. 한 순간 모든 것이 이치에 닿다가도, 다음 순간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가족들이 헤어지고, 친구들이 문전박대를 한다.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내가 경험한 급작스러운 경험들이 떠올랐지만, 내 마음 속에 솟아난 감정은 슬픔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그 자리에 다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좋은 쪽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명작 속의 명문 / 죽은 시인의 사회

"카르페 디엠! (Carpe diem!)"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뭐라 비웃든 간에."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하지만, 시와 미(美),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이다." "나는 끊임없이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한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책상 위에 서 있는 거야. 자신이 어떤 것을 안다고 생각하면 그 것을 다른 각도에서 봐라" "여러분은 여러분들 내면의 고유한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망설인다면 그 효과는 점점 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는 어렵다..

명작 속의 명문 / 남아 있는 나날

"위대한 집사의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자신의 지위에 상응하는 품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봉사해 온 세월을 돌아보며, 나는 위대한 신사에게 내 재능을 바쳤노라고, 그래서 그 신사를 통해 인류에 봉사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위대한 집사가 될 수 있다." "사실 나는 오랜 세월 달링턴 홀에서 그분을 모시면서 세상이라는 바퀴의 중심축에 내가 꿈꾼 만큼 다가갈 수 있었다." "당시 우리에게 세상은 이 저명한 저택들을 중심축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바퀴였으며, 거기에서 내려진 막강한 결정들이 부자든 가난뱅이든 바깥 주위를 돌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로 퍼져 나간다고 생각했다. 우리 중 직업적 야망을 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각자 힘닿는 대로 이 중심축에 다가가려는 포부를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