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젊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우리가 어디에서 잠을 자건, 지하철의 끊임없는
흔들림 속에 머리를 기대거나, 별빛 아래서
공원 벤치의 딱딱한 판자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건,
내가 간직해야 할 것은 나의 가족과 집이라는
개념뿐이다."
"삶은 늘 그런 식이다. 한 순간 모든 것이 이치에
닿다가도, 다음 순간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가족들이 헤어지고, 친구들이
문전박대를 한다.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내가 경험한 급작스러운
경험들이 떠올랐지만, 내 마음 속에 솟아난 감정은
슬픔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그 자리에 다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좋은 쪽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이 생존 마라톤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순간은 복도나 지하철에서
자야 할 때가 아니고, 친구의 아파트에서 쫓겨나야
할 때도 아니었다...
그것은 잠시나마 안락함이 주어진 순간, 내 안에서
학교에 진학해야 할 이유를 찾는 일이었다.”
"우편배달부가 다가오는 것을 보며, 나는 하버드에서
보낸 편지가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나의 삶을
만들거나 무너뜨리지 않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나는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건,
내 인생의 다음 장이 어떻게 되건, 내 인생은 한 가지
상황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내 삶은 어떤 일이 닥치건
발을 앞으로 내디뎌 전진하려는 나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리라."
"노숙자건 사업가건, 의사건, 교사건, 어떤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건, 우리 모두에게는 똑같은
진실이 적용된다.
삶은 우리 자신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진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는 마약 중독자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빈민가를 떠돌다가 마침내 하버드에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한 리즈 머리라는 여학생의
생생하고 감동적인 삶의 기록을 담은 수필집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환경 탓만 하며 포기한 적은 없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낯선 세상을 향해 문을
두드린 리즈 머리는 <개천에서 용 났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경우라고 하겠다.
요즘 우리 사회와 젊은이들 사이에는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야 용이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가재나 붕어나 개구리로
살 수 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이 널리 퍼져 있다.
하루 빨리 젊은이들은 그런 자조를 떨치고 자신감을
회복해야 할 것이고,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공정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오소야천 고다능비사)
나는 어렸을 때 천하게 자랐기에 많은 재주를
배울 수 있었다는 뜻의 공자의 말이다.
공자는 64세의 퇴역군인과 그의 세 번째 부인인
17세 무녀 사이에서 태어나, 홀어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해 만세사표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논어>
클래식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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