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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의 명문

명작 속의 명문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물아일체 2021. 8. 5. 07:47

"내게는 내 마음만이 유일한 자랑이며,

오직 그것만이 모든 것의 원천, 즉 모든 힘과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나의 마음은 오직 나 혼자만의 것이다."

 

"그 모습, 그 목소리, 그 몸가짐에 내 영혼은

완전히 몰입되고 말았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얼마나 응시하고 있었는지.

싱싱한 입술과 산뜻하고 생기 넘치는 볼에

내가 얼마나 매혹되었는지"

 

"자나깨나 꿈속에서도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모든 것은 그 모습이야...

눈을 감아도 로테의 모습이 비쳐.

바다와도 같이, 호수와도 같이 그 눈은 내 앞에,

나의 마음 속에 깃들어 내 몸의 모든 감각을

채워주고 있어."

 

'"나는 때때로 이해할 수가 없다네,

다른 남자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그녀를 사랑해도 된다는 것을.

내가 이렇게 진심으로, 이렇게 넘치는 마음으로

이렇게 그녀만을 사랑하고,

이 세상 다른 그 무엇도 아닌 그녀만을 알고

또 갖고 있는데.''

 

"알베르트, 나는 자네의 우정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였네. 부디 나를 용서해 주게.

나는 자네 집안의 평온을 방해하고,

자네 부부 사이에 의혹의 씨를 뿌렸네.

잘 있게. 나는 이제 끝을 내려 하네.

오, 내 죽음을 통해서 자네 부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네."

 

"소중한 그대여, 나는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봅니다.

모든 성좌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한 밤중에 당신과 헤어져 집 문을 나설 때면

저 별은 늘 내 쪽을 바라보며 떠 있었지요.

그때마다 난 황홀한 기분으로 그 별자리를 쳐다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높이 들어 그 별자리를 현재의

내 행복을 나타내는 성스러운 징표로 삼곤 했습니다."

 

독일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74년에 출판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문장이다.

주인공 베르테르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자신의 마음을

편지로 보내는 서간체 형식의 소설로,  

풍부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문체의 명작이다.

 

젊은 변호사 베르테르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발하임으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샤를 로테를 만나

첫 눈에 반하게 된다.

로테를 보는 것이 그에게 삶의 의미가 되어버렸을 때

그녀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돌아오고,

약혼자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로테를 놓지 못해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발하임을 떠난다.

 

얼마 후 로테는 알베르트와 결혼을 하게 되고,

베르테르는 다시 발하임으로 돌아온다.

로테는 돌아온 베르테르에게 친밀감은 있지만

남편의 위해 멀리 하려고 한다.

 

베르테르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로테에게 찾아가

시를 읽어 주며 그녀에게 구애를 하지만,

당황한 로테는 베르테르에게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절교를 선언한다.

절망에 빠진 베르테르는 마지막 편지를 쓴 뒤,

로테의 남편 알베르트에게 빌려온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베르테르의 사랑은 아름답고 열정적이지만 동시에

비극적이다.

소설이 출간 되었을 때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처럼 파란 연미복에 노란 조끼를 입고,

권총 자살을 하는 '베르테르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 책은 한동안 금서가 되기도 했다.

 

이별의 아픔과 사랑의 상처가 아무리 클지라도

생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새로운 날을

맞을 수 있다.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찾아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고통은 조금씩 가라앉고, 상처도 꾸덕꾸덕 아물게

될 것이다.

 

樂而不淫 哀而不悲 (낙이불음 애이불비)

즐겁게 지내되 음란함에 이르지 말고,

슬퍼하되 비탄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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