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명화 이야기 57

명화 이야기 /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

뭉크는 1863년 노르웨이에서 5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고, 다섯 살 때 폐결핵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군의관이었던 뭉크의 아버지는 아내가 죽은 뒤 신경질적으로 변했고, 어머니를 대신해 뭉크를 보살핀 사람은 한 살 위의 누나 소피에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죽은 지 9년 후 열네 살의 누나마저 폐결핵으로 눈을 감았고, 이 비극에 또 다른 누나는 정신 질환에 걸리고 말았다. 뭉크는 20대에는 아버지도 잃었고, 30대 땐 남동생마저 잃었다. 뭉크는 가족들이 죽은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았고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자신도 그들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것이란 공포에 늘 시달렸다. 그러다 보니 뭉크 그림은 음울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뭉크는 1892년 작품 50여 점을 엄선해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열었지만 전시회는 난장판..

명화 이야기 2024.02.26

명화 이야기 / 북유럽 회화의 아버지 얀 반 에이크

얀 반 에이크는 '북유럽 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14 ~ 15세기 네덜란드의 화가로 표면의 생생함과 색채의 화려함을 구사한 유화 기법으로 플랑드르 미술을 선도했다. 얀 반 에이크는 유화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 최초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유화란 기름과 물감을 섞어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광택이 잘 나고 선명하며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얀 반 에이크 이전 화가들은 물감원료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서 만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템페라' 기법을 주로 사용했다. 이런 물감을 사용하면 그림이 너무 빨리 말라서 덧칠을 하면 광택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었다. 얀 반 에이크가 1434년에 그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은 이탈리아의 은행가인 아르놀피니의 결혼식 장면을 담고 있는..

명화 이야기 2024.02.12

명화 이야기 / 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 툴루즈 로트렉

19세기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은 프랑스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이다. 하지만 가문의 지속적인 근친혼의 영향으로 유전적 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게다가 로트렉은 10대 때의 사고로 인해 더 이상 다리가 자라지 않게 되어 채 150 Cm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하반신이 과도하게 짧은 장애를 안고, 37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면서 많은 그림을 남겼다. 특히, 그는 장애로 인해 자신이 친구와 이웃 심지어 아버지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한 처지에서 댄서나 매춘부 등 사회의 소외된 계층의 여인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리기도 했다. 빈센트 반 고흐도 파리에 머물 때 로트렉과 자주 어울렸다고 하는데, 이는 귀족 가문 출신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로트렉이 가난한 고흐의 술값을 내주었기 때문이라는..

명화 이야기 2024.01.29

명화 이야기 /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의 삶과 그림들

에곤 실레(1890 - 1918년)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20세기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실레는 초기에는 클림트와 빈 분리파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죽음에 대한 공포와 내밀한 관능적 욕망,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고통스런 투쟁에 관심을 기울이며 의심과 불안에 싸인 인간의 육체를 왜곡되고 뒤틀린 형태로 거칠게 묘사했다. 실레의 성(性)과 죽음에 대한 묘사는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하고 생생하다. 여인과 소녀들을 모델로 한 누드화는 전통적 가치관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도전적이고 노골적 표현으로 정서적 충돌을 일으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918년 2월 클림트가 죽은 뒤 실레는 오스트리아 미술계를 이끄는 지위에 올라서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

명화 이야기 2024.01.15

명화 이야기 / 피터르 브뤼헐의 <베들레헴의 인구조사>

Merry Christmas! 성탄절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기념일이다. 16세기 플랑드르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 피터르 브뤼헐은 성경 이야기를 자신이 살던 시대에 빗대 그림을 그린 걸로 유명하다. 역시 성경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 "이때 가이사가 영(令)을 내려, 모든 사람들이 호적을 하러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정혼자 마리아와 함께 베들레헴이라는 다윗의 동네로 호적을 하러 올라가니... ."라는 내용을 소재로 하였지만, 배경은 베들레헴이 아니라 화가가 살았던 16세기 플랑드르 지방이다. 눈이 내린 겨울날 저녁, 사람들이 그림 왼쪽의 여관 건물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내린 칙령에 따라 호적 신고를 하기 위해 고향 베들레헴에 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베..

명화 이야기 2023.12.25

명화 이야기 / 괴짜 천재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그림들

살바도르 달리는 20세기의 가장 독창적인 천재라 불리는 스페인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초현실주의란 정신분석 학자였던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와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20세기 문학과 예술의 사조이다. 달리는 생전에 큰 명성과 막대한 부를 누렸으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나는 내가 살바도르 달리라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라고 말할 정도의 오만함과 갖가지 기행으로 유명했다. 달리는 스페인 카탈루냐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달리의 형은 달리가 태어나기 전에 뇌수막염으로 죽었는데, 달리의 부모는 달리가 죽은 형의 환생이라고 믿으며 그에게 형의 이름이었던 '달리'를 붙여주었다. 이로 인해 달리는 한동안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1926년, 달리는 자신이 존경하던 파블로 피..

명화 이야기 2023.12.21

명화 이야기 /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의 그림들

카라바조(1571 - 1610년)는 르네상스 회화를 마감하고 바로크 미술 시대를 개척한 이탈리아 화가이다. 그의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이지만,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거장인 미켈란젤로와 이름이 같아서 본명보다는 출신지역의 이름을 딴 카라바조라는 이명(異名)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카라바조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지만, 늘 논란과 화제를 몰고 다녔다. 다혈질이었던 그는 폭행으로 수차례 감옥을 드나들었고, 급기야 살인까지 저지르고 처벌을 피해 도망자로 살다가 교황의 사면을 받기 위해 로마로 가던 중 말라리아에 걸려 3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빛과 그림자를 극단적으로 대비시킨 카라바조 그림의 작품성은 바로크 시대의 거장 루벤스와 렘브란트 등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강렬..

명화 이야기 2023.11.30

명화 이야기 / 장 폴 마라의 죽음과 샤를로트 코르데

장 폴 마라(1743 - 1793년)는 프랑스 대혁명 시기 조르주 당통, 로베스피에르와 함께 자코뱅당의 중심에서 활약한 정치가이다. 그는 매우 저돌적인 성격의 인물로, 잔혹한 사형 집행자 또는 혁명의 투사라는 대립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프랑스 혁명이 진행되면서 급진적 공화제를 주창하는 자코뱅당과 이에 반대하는 온건파 지롱드당의 대립과 충돌은 연일 계속되었다. 마라를 비롯한 자코뱅당의 지도자들은 루이 16세와 수많은 정치범들을 단두대에서 처형하는 참혹한 '피의 살육'을 자행했지만, 사회적 불안은 가중되었다. 이때 온건파인 지롱드당의 열렬한 지지자인 25세의 아름다운 여성 샤를로트 코르데는 마라에 대한 응징이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다. 코르데는 거짓 청원서를 꾸며 마라의 집무실로 찾아..

명화 이야기 2023.11.16

명화 이야기 / 야수파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

야수파 운동을 주도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 (1869 - 1954년)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회화에 위대한 지침을 놓았다고 평가된다. '야수파'라는 명칭은 폭발적인 색채를 거침없이 휘둘러 마치 포악한 짐승 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빨강·노랑·초록·파랑 등 강렬한 원색을 사용해 행복함과 충만함을 표현한 것이 마티스 그림의 특징이다. 앙리 마티스는 1941년 십이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유화를 그리기 어렵게 되자 종이에 색을 칠한 후 가위로 오려 붙이는 콜라주 작품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앙리 마티스 특별전이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3층 CxC Art Museum에서 개최되고 있어 그의 작품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마티스가 '색채의 마술사'로서의 능력을 가..

명화 이야기 2023.11.02

명화 이야기 / 플랑드르 바로크 회화의 거장 루벤스의 그림들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16~17세기 오늘날의 벨기에에 해당하는 플랑드르 지역 바로크 미술의 대표 화가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화방을 운영했을 정도로 당대에 이미 인정을 받은 루벤스는 다작하는 화가여서 1,500여 점의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르네상스 거장들의 그림을 연구했고, 그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발전시켜 바로크 화풍의 정점을 보여 주었다. 그의 그림은 바로크 미술의 특징인 과장, 극적 효과와 드라마틱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역동적인 구성, 탁월한 인체 묘사, 극적인 표현력, 생생한 색감 등 초상화와 풍경화, 종교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났다. 또한, 루벤스는 합스부르크 등 여러 왕가의 궁정 화가를 지내고, 외교관으로도 활동하며 당시 유럽 정치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스..

명화 이야기 20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