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명화 이야기

명화 이야기 /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

물아일체 2024. 2. 26. 00:00

뭉크는 1863년 노르웨이에서 5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고, 다섯 살 때 폐결핵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군의관이었던 뭉크의 아버지는 아내가 죽은 뒤

신경질적으로 변했고, 어머니를 대신해 뭉크를

보살핀 사람은 한 살 위의 누나 소피에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죽은 지 9년 후 열네 살의 누나마저

폐결핵으로 눈을 감았고, 이 비극에 또 다른 누나는

정신 질환에 걸리고 말았다.

뭉크는 20대에는 아버지도 잃었고, 30대 땐

남동생마저 잃었다.

 

뭉크는 가족들이 죽은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았고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자신도 그들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것이란 공포에 늘 시달렸다.

 

그러다 보니 뭉크 그림은 음울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뭉크는 1892년 작품 50여 점을 엄선해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열었지만 전시회는 난장판이 됐다.

 

당시 보불전쟁에서 프랑스를 물리치고 들떠 있던

독일인들에게 죽음, 절망, 공포를 그린 뭉크의 그림은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독일 예술가들과 관객들의 공격에 뭉크는 전시회를

일주일 만에 끝내야 했다.

 

그러나 이 소동 덕분에 그의 이름은 유럽 전역에

알려졌고, 이듬해 뭉크는 '절규'를 그리며 절망과

공포의 화가로 명성을 높였으며,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뭉크의 인생에는 세 명의 연인이 있었지만, 그들과의

결말은 모두 파국이었고, 결국 죽을 때까지 독신으로

살았다.

 

그림만을 놓고 본다면 뭉크는 생전에 화가로서 제대로

인정을 받고, 많은 돈도 번 성공한 화가라고 할 수

있다. 1908년 노르웨이 정부는 뭉크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 했다.

뭉크는 80세까지 살면서 화가 일을 계속했으며,

2만 5천여 점의 많은 작품을 남겼다.

 

                  < 절규(The Scream) >

 

 

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초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해골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괴로워하고 있다.

핏빛으로 물든 하늘은 비현실적으로 뒤틀렸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불안, 고통, 절망이다.

 

뭉크는 '절규'를 그린 이유를 "해 질 녘, 친구 두 명과

함께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나는 공포에 질려 다리 난간으로 다가갔다.

친구들은 무심히 걸었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가 느껴졌다.

그 순간, 자연을 관통하는 무한하고 강력한 비명이

들려왔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뭉크는 1893~1910년에 네 가지 버전의 '절규'를

그렸는데, 그 중 세 번째 작품은 2012년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당시 기준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액인

1억 2000만 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 병든 아이 >

 

 

다섯 살 때 어머니가 죽은 뒤 두려움에 떠는 뭉크를

다독여주던 누나 소피에가 폐결핵에 걸렸다.

당시 누나의 나이는 고작 열네 살 때였다.

 

그림 속 병든 소피에는 지쳐있고, 그녀 옆에는 죽은

어머니를 대신해 소피에를 간호한 이모 카렌이

절망하고 있다. 카렌이 입은 검은색 옷은 장례식을

암시한다.

 

                        < 병실에서의 죽음 >

 

누나 소피에가 폐결핵으로 죽은 지 16년이 지난

1877년에 그린 작품이다.

죽어가는 누나와 가족들이 모두 그려져 있다.

침대에 누워있던 소피에는 편안한 의자로 옮겨져 죽음을

기다렸다. 그리고 가족들은 그녀의 죽음을 준비했다.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누나 소피에를 제외한 가족들의

모습은 16년이 지난 시점으로 그려졌는데, 이는 지금도

소피에의 죽음이 가족들의 의식 속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사랑과 고통(흡혈귀) >

 

 

뭉크가 사랑하던 첫 번째 연인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상황을 모티브로 한 그림으로,

여자가 남자의 목에 키스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흡혈귀(뱀파이어)라고 불렀다.

 

                               < 마돈나 >

 

 

마돈나는 화가들이 자주 다루는 주제로, 아기 예수와

함께 그려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뭉크는 성스러운

마리아의 모습이 아닌 관능적인 모습의 임신한 여인으로

묘사했다. 뭉크의 두 번째 연인을 모티브로 하여 그린

것이라고 한다.

 

                               < 마라의 죽음 >

 

 

제목은 '마라의 죽음'이지만, 실제로는 마라의 죽음과는

관련이 없는 그림이다.

마라는 프랑스 혁명을 주도했던 급진 자코뱅당의 리더

가운데 한 명이다.

그림에서 죽어있는 남자는 뭉크 자신이고,

남자를 죽인 채 벌거벗은 몸으로 서있는 여자는

뭉크가 결혼상대로 생각했던 세 번째 연인 툴라

라르센이다.

 

1902년 뭉크와 그의 연인 라르센은 별장에서 심각한

말다툼을 벌였고, 언쟁 중에 권총이 오발되어 뭉크는

손가락을 다쳤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고, 라르센은 뭉크의 친구와

결혼을 했지만 뭉크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다.

 

         < 시계와 침대 사이에 있는 자화상 >

 

 

뭉크가 죽기 얼마 전에 그린 자화상으로, 자신을

불행하고 늙어가는 노인으로 묘사했다.

 

                                    < 태양 >

 

 

1911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개교 백 주년을 기념해

대강당을 장식한 뭉크의 그림이다.

뭉크의 그림답지 않게 밝은 분위기의 그림이다.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노르웨이는 스웨덴으로부터

얼마 전에 독립한 신생국이었다.

뭉크는 어둠을 깨는 계몽의 상징으로서,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학문을 탐구하는 대학에 새로운 나라의 밝은

미래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