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은 프랑스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이다.
하지만 가문의 지속적인 근친혼의 영향으로 유전적
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게다가 로트렉은 10대 때의 사고로 인해 더 이상
다리가 자라지 않게 되어 채 150 Cm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하반신이 과도하게 짧은 장애를 안고,
37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면서 많은 그림을 남겼다.
특히, 그는 장애로 인해 자신이 친구와 이웃 심지어
아버지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한 처지에서 댄서나
매춘부 등 사회의 소외된 계층의 여인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리기도 했다.
빈센트 반 고흐도 파리에 머물 때 로트렉과 자주
어울렸다고 하는데, 이는 귀족 가문 출신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로트렉이 가난한 고흐의
술값을 내주었기 때문이라는 일화도 전해진다.
툴르즈 로트렉은 물랭 루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곳에서 파리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과 춤을 추는
댄서들의 모습을 그려, '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도 파리의 대표적인 캬바레로 영업을 하고 있는
'빨간 풍차'라는 뜻의 물랭 루즈(Moulin Rouge)는
1889년에 개업했다.
1889년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린 해이다.
로트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포스터이다.
그는 단순하고 추상적인 디자인의 물랭 루즈 포스터로
주목을 받았으며, 상업적 포스터를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그린 물랭 루즈 포스터는 현대 포스터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 물랭 루즈에 들어가는 라 귈뤼 >
라 귈뤼는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역인 알사스 지방
출신으로, 세탁부와 서커스 단원 생활을 하다가
물랭 드라 갈레트, 물랭 루즈 등에 출연한 인기 댄서이다.
두 사람에 의해 팔장을 끼고 물랭 루즈에 입장하는
라 굴뤼는 상반신을 드러낸 밝은 명도에 의해 시선을
끈다.
머리의 꽃이나 로트렉 특유의 과장된 눈, 코, 입의
표정을 담고 있는 라 귈뤼는 두 팔을 잡고 있는 양쪽
검은 옷의 인물에 대비되어 더욱 돋보인다.
로트렉은 라 귈뤼가 댄서 활동을 그만둘 때까지
8년 동안 가까이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그림을 그렸다.
< 물랭 루즈에서의 라 귈뤼 포스터 >
1889년 개장한 물랭 루즈는 삽시간에 파리장의 인기를
모아 몽마르트르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포스터 제작을 의뢰받은 로트렉은 에티엔 르노댕이라는
인물과 함께 춤을 추는 라 귈뤼를 그렸다.
파리 전역에 퍼진 이 포스터는 인상적인 색채와 배경에
보이는 인물들의 날카로운 실루엣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 로트렉의 또 다른 물랭 루즈 그림들 >
< 침대에서 >
침대 위에 누워있는 두 사람은 연인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들은 둘 다 여자이다.
두 여인의 짧은 머리는 그들의 낮은 사회적 신분을
나타낸다.
당시 파리의 하류계층 여인들 사이에는 서로의 지친
육신을 보듬으며 정신적 위안을 얻는 레즈비언 관계가
유행했다.
19세기 후반 도시화가 진행되던 파리는 극심한 경제적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 농촌에서 상경한 여성들이
급증했고, 많은 여성이 생계를 위해 매춘부로 길거리에
나섰다.
로트렉은 그들의 모습에 자신의 불운한 삶을 대입했으며,
그러한 퇴폐적 사회 분위기를 그림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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