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명화 이야기 57

명화 이야기 / 고독을 그린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

에드워드 호퍼(1882 - 1967년)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로, 20세기 미국인의 삶의 단면을 무심하고 무표정한 방식으로 포착함으로써 인간 내면의 고독과 상실감, 단절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1960 - 1970년대 팝 아트와 신사실주의 화가들은 물론, 알프레드 히치콕, 마틴 스콜세지 같은 영화 감독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다. 호퍼는 마흔 살이 될 때까지 무명 화가로 지내며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1924년 호퍼는 미술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조세핀 니비슨과 결혼했는데, 그녀는 호퍼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인의 모델이 되어줌은 물론 그의 예술에 있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인생의 동반자였다. 이 시기부터 호퍼는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무렵 ..

명화 이야기 2023.05.25

명화 이야기 /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의 그림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 - 1919년)는 파리 시민의 일상적인 모습을 부드러운 색체로 섬세하게 표현했던 화가이다. 초기에는 모네와 같이 인상주의 화풍을 선보였으나, 후기에는 인상주의에서 벗어나 풍부하고 원숙한 색체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했다. 르누아르는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자신의 철학을 작품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지켜온 화가이다. 말년에는 류머티즘을 앓았지만 손가락에 붓을 매고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종전의 귀부인들의 의상은 장중한 정장에 딱딱한 격식이 있었는데, 르누아르는 세련된 드레스와 액세서리로 치장한 귀부인들을 생동감 있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표현했다. 샤르팡티에 부인은 당시..

명화 이야기 2023.05.11

명화 이야기 /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들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 - 1660년)는 17세기 스페인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불과 24세의 나이에 국왕 펠리페 4세의 궁정화가가 되어 왕의 총애를 받았다. 그는 두 차례의 이탈리아 유학을 통해 베네치아 회화를 연구하여 보다 폭넓은 기법을 발전시켰으며, 고야, 마네, 피카소 등 후대의 많은 화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화가로서는 드물게 기사 작위까지 수여 받는 등 더 없이 영예로운 삶을 살았다. 이 그림은 1985년 예술가와 비평가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는데, 그림의 명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해석이 분분한 수수께끼 같은 그림이다. 작품의 배경은 펠리페 4세의 궁전에 있는 벨라스케스의 화실이다. 왕실 가족의 일상을 마치 스냅..

명화 이야기 2023.04.24

명화 이야기 / 산드로 보티첼리의 그림들

산드로 보티첼리는 15 - 16세기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이다. 주로 피렌체의 공방에서 당시 피렌체의 권력자였던 메디치 가문의 의뢰를 받아 역사, 신화, 종교 관련 그림과 초상화를 그렸으며, 그 때문에 그의 그림 곳곳에서는 메디치 가문의 상징물을 엿볼 수 있다. 보티첼리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들도 많은 상징을 담고 있어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으로 인해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프리마베라(Primavera)’는 이탈리아어로 봄을 의미한다. 신혼부부의 방에 걸기 위해 제작한 그림이라고 하는데, 봄의 싱그러움처럼 젊은 생명의 숨결이 느껴진다. 화면 중앙에는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아프로디테)가 서 있고, 머..

명화 이야기 2023.03.30

명화 이야기 / 피터르 브뤼헐의 풍속화

피터르 브뤼헐은 16세기 플랑드르 르네상스의 대표적 화가이다. 브뤼헐은 처음에는 속담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고, 후에 네덜란드에 대한 스페인의 억압을 극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농민 생활을 애정과 유머를 담아서 사실적으로 표현해 '농민의 브뤼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브뤼헐 이전 시대에는 일상을 주제로 한 그림이나 귀족이 아닌 서민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브뤼헐은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눈을 돌렸다.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을 풍속화라 부르는데, 브뤼헐은 풍속화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격식 없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을 꾸밈없이 담아낸 이 작품은 16세기 네덜란드 농민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신부는 화면 중앙..

명화 이야기 2023.03.16

명화 이야기 / 폴 고갱의 후기 인상주의 그림들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1848~1903)은 주식 중개인 시절에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전업 화가가 된 특이한 이력의 인물이다. 영국의 소설가 서머싯 몸의 는 고갱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이다. 고갱은 초기에는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나, 과감한 원색의 채택과 원근법을 무시한 독창적인 종합주의를 펼쳐 20세기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888년 남프랑스 아를의 노란 집에서 두 달여 동안 고흐와 함께 지내기도 했지만, 갈등 끝에 헤어졌다. 고흐와 마찬가지로 고갱 역시 생전에는 인정을 받지 못해 가난과 질병에 시달렸다. 남태평양 타히티 섬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살며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림들을 그리다가 그 곳에서 사망했다. 황색 그리스도,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

명화 이야기 2023.02.23

명화 이야기 / 비너스와 마르스

그리스 신화에서 ‘아레스’라고 불리던 전쟁의 신은 로마 신화에서는 ‘마르스’로 불렸으며, 그리스에서 '아프로디테'로 불렸던 사랑과 미의 여신은 로마에서는 '비너스(베누스)'로 불렸다. 비너스는 대장장이의 신 불카누스(그리스 신화의 헤파이스토스)를 남편으로 둔 유부녀였지만, 여러 남신들과 불륜행각을 벌이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르스와의 사랑이다. 비너스와 마르스는 둘 다 본능에 충실한 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마르스는 폭력 본능에 충실했으며, 비너스는 사랑 본능에 충실했다. 로마인들은 마르스를 신화 속 로마의 창건자인 로물로스 형제의 아버지로 간주해 최고의 신 유피테르(주피터, 그리스 신화에서의 제우스)에 버금갈 만큼 높이 숭배했다. '마르스'의 흔적은 오늘날까지도 남아있어 태양계의..

명화 이야기 2023.02.09

명화 이야기 / 에드가 드가의 그림 속 여인들

에드가 드가(1834 - 1917년)는 춤추는 발레리나와 목욕하는 여인을 즐겨 그린 프랑스 인상파 화가이다. 그는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 뛰어난 데생 화가였다. 드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외로움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리의 부유한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난 드가는 40대까지는 돈 걱정 없이 여유롭게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1870년대 중반,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동생들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드가는 경제적 위기를 맞게 되었고, 생계를 위해 어느 때 보다 더 치열하게 그림을 그려야 했다. 그가 발레리나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즈음이다. 오늘날의 발레리나는 대단한 예술가로 인정받지만,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발레리나는 쇼걸에 가까운 이미지였기에 발레리나에 대한 그림은 대중의 은밀한 ..

명화 이야기 2023.01.30

명화 이야기 / 모네의 인상주의 그림들

'인상주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가가 프랑스의 클로드 모네(1840 - 1926년)이다. '인상주의'라는 말도 그의 그림 를 조롱하고 폄하하기 위해 나온 용어였다.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인상의 재현을 회화의 본질이자 목표로 삼는 것이 바로 인상주의 화풍이다. 그러다 보니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대신 빠르고 강렬한 붓 터치로 일상을 속도감 있고 활기차게 구현해내고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들 중에는 모네, 르누아르, 드가, 세잔 같이 인상주의 계열의 화가들이 많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 떠오르는 태양이 바다를 물들이는 장면은 화가의 눈에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짧은 순간만 나타나는 이런 장면을 재빨리 잡아 그리기 위해 거칠고 짧은 붓질을 구사했는데, ..

명화 이야기 2023.01.16

명화 이야기 / 들라크루아의 낭만주의 그림들

고전주의와 18세기말 신고주의의 특징을 이루었던 질서, 냉정, 조화, 균형 등에 대한 거부에서 출발한 낭만주의 회화는 개성, 주관, 비합리성, 상상력, 자연스러움, 감성 등을 강조한다.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 화가인 외젠 들라크루아 (1798~1863년)는 주로 과거와 당대의 사건이나 문학에서 영감을 얻었고, 1832년에 모로코를 방문한 뒤로는 좀더 이국적인 주제도 다루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키오스 섬의 학살 등이 있다. 들라크루아의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 작품으로, 1830년 왕정복고에 반대해 파리 시민들이 봉기한 7월 혁명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군중을 이끄는 여인의 순수함과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풍..

명화 이야기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