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와 18세기말 신고주의의 특징을 이루었던
질서, 냉정, 조화, 균형 등에 대한 거부에서 출발한
낭만주의 회화는 개성, 주관, 비합리성, 상상력,
자연스러움, 감성 등을 강조한다.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 화가인 외젠 들라크루아
(1798~1863년)는 주로 과거와 당대의 사건이나
문학에서 영감을 얻었고, 1832년에 모로코를 방문한
뒤로는 좀더 이국적인 주제도 다루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키오스 섬의 학살 등이 있다.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들라크루아의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 작품으로,
1830년 왕정복고에 반대해 파리 시민들이 봉기한
7월 혁명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군중을 이끄는 여인의 순수함과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풍기는 잔인함이 극적 대조를 이룬다.
깃발 뒤로 화염에 뒤덮인 도시와, 총칼을 들고 행진을
계속하는 화면이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프랑스 공화국을 상징하는 여인은 붉은 모자 프리지아를
쓰고, 오른손에는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들고 있다.
여인 옆의 아이는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을
집필할 때 등장하는 가브로슈의 모티브가 된다.
<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이다.
단테가 로마 건국에 관한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쓴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 사후 세계에 이르는
스틱스 강을 건너 지옥을 경험하는 모습을 그렸다.
배 아래 처절히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이다.
단테의 머리를 감싼 붉은 천과 갈색과 푸른색의 배경이
만드는 색의 대비, 그리고 파도가 넘실대는 삼각형
구도가 그림에 역동성을 더해주고 있다.
< 키오스 섬의 학살 >
1822년 키오스 섬에서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오스만
터키의 회교도 군대는 그리스인들의 저항을 잔혹하게
진압했다.
민가는 불태워지고, 남자는 살육 당했으며, 여자들은
겁탈당하거나 죽임을 당했다.
오스만 터키군의 잔혹함과 초토화된 마을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의 공포감을 불타오르는 듯한 강렬한 색채로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 알제리의 여인들 >
이슬람 여인들이 거처하는 하렘의 이국적인 정서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당시 화가들 사이에
유행하던 오리엔탈리즘이 반영된 작품이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이슬람 세계에
대한 동경이나 환상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하던
18 - 19세기의 예술 사조를 이르는 말이다.
<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
아시리아의 왕 사르다나팔루스가 전쟁에서 패하자
자살을 앞두고 부하를 시켜 자신의 후궁을 비롯한
말 등 모든 것들을 죽이도록 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과 그로 인한 격정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그림이다.
'명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화 이야기 / 에드가 드가의 그림 속 여인들 (0) | 2023.01.30 |
---|---|
명화 이야기 / 모네의 인상주의 그림들 (6) | 2023.01.16 |
명화 이야기 /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의 그림들 (0) | 2022.12.15 |
명화 이야기 /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들 (0) | 2022.12.08 |
명화 이야기 / 파리스의 심판 (0) | 2022.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