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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명화 이야기 / 파리스의 심판

물아일체 2022. 11. 4. 06:30

세 명의 여신이 등장해 '삼미신'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 '파리스의 심판'이다.

'파리스의 심판'은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이다.

 

올림포스 신들의 연회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이에게”라는 글자가 새겨진

황금사과를 신들의 식탁에 던졌다.

 

그러자 제우스의 부인이자 가정과 결혼의 여신인

헤라,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사랑과 미의 여신

아르프디테, 세 여신이 나서 서로 황금사과의 주인은

자신이라며 다투었다.

 

이에,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도 난처해진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이 미녀 콘테스트의

판정을 맡겼다.

 

헤라는 파리스에게 지상 최고의 권력과 영토를,

아테나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황금사과를

자신에게 달라고 했는데,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주었다.

 

아프로디테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파리스에게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름다운 부인 헬레네를

아내로 맞을 수 있게 해주었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리고 트로이로 가버리자 졸지에

부인을 빼앗긴 메넬라오스는 형인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과 그리스 연합군을 편성해 트로이 공격에

나서게 되니 이것이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다.

 

전쟁이 일어나자 아프로디테는 트로이 편을, 헤라와

아테나는 그리스 편을 드는 등 신들도 트로이와 그리스

양쪽으로 갈라져 전쟁에 가담했다.

 

결국, 10년간의 전쟁 끝에 트로이는 멸망하고, 파리스도

죽음을 맞게 되어 '파리스의 심판'으로 초래된 대서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 >

그림에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암시하는 상징물이 곳곳에

표현되어 있다.

왼쪽 여신의 발 밑에는 투구와 방패가 놓여 있어 그녀가

전쟁의 여신 아테나임을 알 수 있다.

그녀의 뒤로 보이는 올빼미도 아테나의 상징이다.

가운데 있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뒤에는 아들인

에로스가 보인다.

오른쪽 여신 헤라는 제우스의 부인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화려한 망토를 걸치고 있으며, 그 옆에는 공작새가

아름다운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다.

 

그림 맨 오른편에 황금사과를 들고 있는 남자는 당시

양치기 생활을 하고 있던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이다.

그의 곁에는 파리스에게 최고 미녀의 선택을

맡아 달라는 제우스의 뜻을 전달한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서 있다.

 

                 < 보티첼리의 '파리스의 심판' >

보티첼리의 '파리스의 심판'은 다른 화가들의 그림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세 여신이 모두 옷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들 여신들은 마치 보티첼리의 또 다른 그림

'봄(Primavera)'에 나오는 여인들과 같아 보인다.

동일한 모델을 썼던 것으로 짐작된다.

 

                     < 르누아르의 '파리스의 심판' >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가 가장 좋아했던

그림 소재는 여성이었다.

그는 특히 통통한 몸매에 둥근 얼굴의 여성상을

좋아해 그의 그림 속 여성들은 하나같이 푸근하고

풍만한 몸매를 보이고 있다.

 

                       < 세잔의 '파리스의 심판' >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세잔은 피카소의

큐비즘에 영향을 준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다.

표정이 없는 얼굴은 인물에 대한 개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벌거벗은 몸에서 에로틱한 분위기는 별로

풍기지 않는다.

세잔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구도와 색채 뿐이었다.

 

              < 헨드릭 반 발렌의 '파리스의 심판' > 

 17세기 벨기에 화가인 헨드릭 반 발렌의 그림으로,

같은 플랑드르 출신 화가인 루벤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