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가가
프랑스의 클로드 모네(1840 - 1926년)이다.
'인상주의'라는 말도 그의 그림 <인상, 해돋이>를
조롱하고 폄하하기 위해 나온 용어였다.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인상의 재현을
회화의 본질이자 목표로 삼는 것이 바로 인상주의
화풍이다.
그러다 보니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대신 빠르고 강렬한
붓 터치로 일상을 속도감 있고 활기차게 구현해내고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들 중에는 모네,
르누아르, 드가, 세잔 같이 인상주의 계열의 화가들이
많다.
< 인상, 해돋이 >
이른 아침 안개 속에 떠오르는 태양이 바다를 물들이는
장면은 화가의 눈에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짧은 순간만 나타나는 이런 장면을 재빨리 잡아 그리기
위해 거칠고 짧은 붓질을 구사했는데, 이는 인상주의
회화의 전형적인 기법이다.
모네의 이 그림은 전시회에 출품되어 비평가들로부터
"그리다 만 그림", "그저 첫 인상만 슬쩍 그린 그림"
이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 양산을 든 여인 >
<양산을 든 여인>은 모네의 그림 중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양산을 쓰고 살짝 뒤돌아보는 아내 카미유와
발그레한 볼을 가진 아들 장의 얼굴에 화사한
햇볕이 내리고 있다.
카미유의 하얀 드레스와 하늘의 솜털 구름, 초록
들판도 아름답지만, 아련하게 표현된 그녀의 표정이
더욱 인상적이다.
초록색 양산과 흰색 스커트가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모네에게 카미유 동시외는 영원한 사랑이자 뮤즈다
모네와 카미유는 화가와 모델로 만났다.
두 사람은 금방 사랑에 빠져 동거를 시작했고,
둘 사이에서 첫 아들 장이 태어났다.
하지만 모네의 아버지는 모델 출신인 카미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경제적 지원까지 끊고 말았다.
모네는 집 월세조차 내기 힘든 가난한 화가 신세가
되었고, 까미유는 세탁부 일을 하면서 집안 살림을
도왔다.
극도의 가난에도 불구하고 모네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날을 보냈는데, '양산을 든 여인'은 이 시기에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까미유는 32세에 병으로 요절했다.
안타까운 것은 까미유가 죽고 난 후, 모네의 작품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잘 팔리기 시작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돈이 없어 병원 치료를 못 받아 아내가 죽었다는
죄책감이 모네를 평생 사로잡았다.
< 양귀비 들판 >
<양산을 쓴 여인>과 비슷한 분위기의 그림이다.
양귀비가 붉게 피어 있는 들판을 양산을 든 아내
카미유와 아들 장이 거닐고 있다.
이 역시 모네가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던 파리 근교 아르장퇴유 시절의
모습이다.
< 수련이 핀 연못 >
일본식 다리 아래 수련이 가득 담긴 연못을 그린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대체로 초록 일색이지만, 화면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실제 자연색을 벗어난 다채로운
색들이 짧은 붓질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네는 생활이 나아지자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에
집을 마련하고 연못에 수련과 수생식물, 아이리스 등을
심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매번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던 모네가 이제는 자신의
정원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모네는 이 정원에서 수련 연작을 무려 250여 점이나
그렸다.
< 생 라자르 역 >
모네는 어느 날 기차역을 지나다 기차 연기와 빛이
어우러진 꿈결 같은 풍경을 보았다.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서 내뿜는 수증기와 자욱한
연기를 통해 어떻게 현실이 꿈결처럼 바뀔 수 있는지
그려보고 싶었다.
모네는 결국 역장을 설득해 기차를 연착시키면서까지
생 라자르 역 연작을 그렸다.
기차가 뿜어 올리는 증기가 뭉게구름처럼 퍼지며,
유리로 만든 역사 채광창에 쏟아지는 햇살과 어우러져
뿌옇게 흐려진 광경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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