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 - 1919년)는
파리 시민의 일상적인 모습을 부드러운 색체로
섬세하게 표현했던 화가이다.
초기에는 모네와 같이 인상주의 화풍을 선보였으나,
후기에는 인상주의에서 벗어나 풍부하고 원숙한
색체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했다.
르누아르는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자신의 철학을 작품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지켜온 화가이다.
말년에는 류머티즘을 앓았지만 손가락에 붓을 매고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 샤르팡티에 부인의 초상 >
종전의 귀부인들의 의상은 장중한 정장에 딱딱한
격식이 있었는데, 르누아르는 세련된 드레스와
액세서리로 치장한 귀부인들을 생동감 있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표현했다.
샤르팡티에 부인은 당시 파리 사교계의 명사였는데,
이 초상화에 크게 만족해 그녀 주변의 귀부인들에게
르누아르를 소개해 주어 르누아르가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 샤르팡티에 부인과 아이들 >
19세기 후반 파리에 유행하던 일본풍으로 꾸며진
작은 거실에서 샤르팡티에 부인이 아이들에게
다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품위가 넘치고, 가정의 행복감이
물씬 풍기는 우아한 분위기의 그림이다.
그림에는 긴 곱슬머리에 파란 드레스를 입은
두 어린아이가 앉아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 중 작은 아이는 남자아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남자아이들에게도 치마를 입히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 물랑 드 라 칼레트의 무도회 >
그림에서 사람들은 근심 없이 담소하고 춤을 춘다.
사람들 몸에,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햇빛이 찰랑거린다.
인상파 화가들은 주로 야외에서 빛과 대기의 변화를
포착하고 도시인의 삶과 공간을 재현하려고 했다.
작품의 배경인 물랭 드 라 갈레트는 19세기 말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 꼭대기에 있던 야외 선술집으로,
당시에 일요 무도회로 유명한 대중적인 사교의 장소였다.
< 보트 파티의 오찬 >
르누아르와 친구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뱃놀이를 하던
센 강변의 한 식당에 모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림 왼쪽 전경에서 작은 개를 어르고 있는 모자를 쓴
젊은 여인 알린 샤리고는 후일 르누아르의 아내가
되었다.
부드러운 붓질과 완화된 색채 톤은 테이블 위의 술병과
유리잔, 과일에 반사된 반짝이는 빛과 대조된다.
<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들 >
화목한 중산층 가정에서 소녀들이 피아노를 치고
알려주는 장면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조로 그렸다.
소녀들의 평온한 표정, 옷차림, 커튼 너머로 보이는
집안 전경, 장식 등이 편안하고 안락한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
< 젖을 먹는 아기 >
르누아르의 첫째 아들 피에르에게 젖을 먹이는 아내
알린 샤리고의 친근하고 정겨운 모습이 담겨 있다.
르누아르는 40대 때 20대의 젊은 모델 알린 샤리고를
만나 결혼했고, 가정에 충실한 남편으로 평생을 보냈다.
르누아르가 행복한 그림을 그린 밑바탕에는 그의 행복한
가정생활이 있었다.
< 목욕 이후 >
목욕하고 난 후에 몸을 닦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다.
목욕을 끝낸 여인은 아직도 열기가 다 식지 않은 탓에
볼을 비롯한 몸 전체에 홍조를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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