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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명화 이야기 / 마르크 샤갈의 동화 같은 그림들

물아일체 2023. 6. 8. 04:00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한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1887 - 1985년)은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이다.

 

샤갈은 러시아(현재는 벨라루스) 비데프스크의 가난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23살 때 파리로 갔다.

그는 의지할 곳 없는 파리에서 고생을 하며 화가로서의

꿈을 이루었으나, 항상 고향과 가족, 유대인의 삶을

그리워했다.

샤갈은 러시아의 민간 설화와 유대인의 생활상, 인간의

근원적인 향수와 동경, 그리움, 사랑 등이 담긴 동화 같은

그림을 주로 그렸다.

 

                            < 나와 마을 >

 

 

샤갈이 파리에 온 이듬해에 어린 시절의 기억과

고향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운 고향의 정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그린 작품이다

그림을 보면 2개의 대각선으로 화면을 4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위와 아래에는 마을의 풍경과 나무를, 좌우에는

암소와 샤갈 자신을 서로 대비시켜 놓았다.

 

저 멀리 고향 비테프스크가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되어

있으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농부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앞에는 샤갈의 어릴 적 추억을 상징하는 염소와

샤갈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암소의 얼굴에는 젖소와 그 젖을 짜는 마을 처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샤갈과 암소 모두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으며,

초록빛의 얼굴은 마음의 평화를 보여주는 듯 하다.

 

김춘수 시인은 이 그림을 감상한 후 고향 마을의

따뜻한 풍경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샤갈의 마을에

내라는 눈'이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 일곱 손가락의 자화상 >

 

 

샤갈이 처음 파리에 왔을 때 그린 초기 작품으로,

화면 전체에서 입체주의 회화의 영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추상적이고 단순화된 기하학적인 형태를 이용하여

자신을 표현했다.

 

재미있는 것은 샤갈이 자신의 손가락을 일곱 개로

표현한 것이다.

다섯 손가락이 아닌 일곱 손가락을 통해 상식이

파괴된 세계를 의식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로테스크하고 전위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화가 특유의

천진난만한 동심이 드러난다.

 

그림에는 자신이 현재 머물고 있는 파리의 에펠탑과

고향 비테프스크의 교회가 함께 등장하는데, 

먼 타향 파리에서 에펠탑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샤갈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 비테프스크 위에서 >

 

 

샤갈의 고향 비테프스크를 배경으로 그렸다.

추운 겨울밤 부부로 보이는 두 명의 성인이 있고,

그 위에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쪽에는 보따리를 맨 중년의 남자가 있다.

이 중년의 남자는 바로 샤갈 자신이다.

자신의 고향과 고향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표현했다.

 

                                    < 생일 >

 

 

22살의 샤갈은 14살의 화가 지망생 소녀 벨라에게

첫 눈에 반해 사랑하게 되었지만, 부유한 보석상이던

벨라의 부모님은 가난한 화가인 샤갈과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다.

샤갈과 벨라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6년이 지난 후

두 사람은 결혼해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결혼식 열흘 전, 샤갈의 생일에 그린 작품이다.

벨라는 생일 축하 꽃다발을 들고 있고, 샤갈은 그녀에

대한 사랑과 행복으로 벨라를 향해 공중에 날아오른

모습이다.

 

                                 < 신부 >

 

 

하얀 면사포를 쓰고 진홍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들고 있는 신부 벨라를 그렸다.

신부를 소중하게 껴안은 신랑은 꿈같은 사랑에 취해

푸른 하늘로 두둥실 나는 것처럼 보인다.

결혼을 축하하는 염소의 첼로 연주곡이 울려 퍼지는

동화 같은 작품이다.

 

                        < 샤갈의 다른 그림들 >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          .하얀 십자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