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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명화 이야기 / 플랑드르 바로크 회화의 거장 루벤스의 그림들

물아일체 2023. 10. 19. 04:00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16~17세기 오늘날의 벨기에에

해당하는 플랑드르 지역 바로크 미술의 대표 화가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화방을 운영했을 정도로 당대에 이미

인정을 받은 루벤스는 다작하는 화가여서 1,500여 점의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르네상스 거장들의 그림을

연구했고, 그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발전시켜 바로크

화풍의 정점을 보여 주었다.

그의 그림은 바로크 미술의 특징인 과장, 극적 효과와

드라마틱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역동적인 구성, 탁월한 인체 묘사, 극적인 표현력,

생생한 색감 등 초상화와 풍경화, 종교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났다.

 

또한, 루벤스는 합스부르크 등 여러 왕가의 궁정 화가를

지내고, 외교관으로도 활동하며 당시 유럽 정치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스페인의 필립4세와 잉글랜드의 찰스

1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 삼미신 >

 

 

그리스 신화에서 비너스를 모시는 세 여신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뒤돌아 있는 여신은 ‘사랑’, 앞을 보고 있는 여신은 ‘미’,

옆을 보고 있는 여신은 ‘기쁨’을 상징한다.

그림 속 여신들은 루벤스의 그림답게 풍만한 여체를

한껏 자랑하고 있다.

 

아내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루벤스는 이 그림 속

왼쪽 여신은 재혼한 현재의 부인 엘레나 푸르망을,

오른쪽은 전 부인 이사벨라 브란트를 모델로 했다.

루벤스는 이 작품을 누구에게도 팔지 않고 평생

간직했다고 한다.

 

                          < 거울 앞의 비너스 >

 

 

루벤스가 재혼한 37세 연하의 부인 엘레네 푸르망을

모델로 그린 작품이다.

비너스를 우람한 체격으로 표현했으며, 수발을 드는

흑인 하녀까지 등장시킴으로써 신화 속의 비너스가

아니라 현실의 누드화임을 암시하고 있다. 

 

                          < 십자가에서 내리심 >

 

 

동화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진

그림이다.

'플란다스의 개'는 할아버지와 우유배달을 하며 어렵지만

착하게 살아가는 소년 네로와 파트라슈가 주인공인

동화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누명을 쓰고 마을에서 쫓겨난

네로와 파트라슈는 평소에 보고싶어 했던 안트베르펜

대성당의 그림 앞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죽어갔는데,

그 그림이 바로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리심'이다.

 

그림은 역동적이면서도 화려한 감각을 보여준다.

죽은 예수는 눈을 감고 있지만 그 주변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은 한편의 비극을 연출하는 듯하다.

 

흰색 세마포와 예수의 시신이 화면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며 놓여 있다.

바닥에는 예수의 머리에서 벗겨낸 피 묻은 가시

면류관이 놓여있다.

요한이 입은 붉은 색 옷은 예수의 새로운 부활을

예고하는 듯 강렬하다.

예수의 어머니를 포함한 세 명의 마리아도 슬픈

표정으로 함께 하고 있다.

 

                          < 성모 승천 >

 

 

신성을 상징하는 파란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승천하고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마리아의 옷자락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하늘을 향한 마리아의 눈은 환희에 차 있다.

 

                               < 성 세바스찬 >

 

 

화살을 맞고 죽은 젊은 남자의 그림은 대부분

성 세바스찬이다.

로마 황제의 가장 청렴하고 기품 있는 근위대장으로

온몸에 화살을 맞았지만 죽지 않고 살아서 또다시

순교 당한 성인이다.

배경으로 그려진 하늘과 세바스찬의 치켜 뜬 눈,

살과 근육의 역동성 등이 루벤스 그림의 특징을

보여준다.

 

                <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 연작 >

 

 

프랑스 앙리 4세의 왕비이자 루이 13세의 어머니인

마리 드 메디시스는 루벤스에게 자신의 일생을 그림으로

그려줄 것을 주문했고, 루벤스는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일생을 위대한 신화처럼 화려하고 장엄하게 미화한 그림

24점을 그렸다.

 

마리 드 메디시스는 이탈리아 예술을 후원한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 출신답게 평생에 걸쳐 예술가들을 후원했고,

루벤스도 마리에게 후원을 받은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 자화상 >

 

 

루벤스의 자화상은 평범한 느낌이 든다.

평소 즐겨 사용했던 루벤스 특유의 과장의 미학을

자화상에서만큼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림 속의 루벤스는 화가라기 보다 귀족의 모습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