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 - 1867년)는
자크 루이 다비드와 함께 프랑스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18, 19세기 유럽 회화의 한 축을 형성했던
신고전주의는 서구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 로마 문화를
미학적 근거로 하는 보편 지향적 미술 운동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과장된 바로크 양식이나 퇴폐적인
로코코 양식은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혁명 정신을
대변하는 고대의 영웅적인 주제나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는 신고전주의 미술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신고전주의는 명확하고 강직한 선, 매끈한 붓터치,
균형과 안정된 형식미로 통일감이 느껴지는 엄격한
그림을 특징으로 한다.
앵그르의 여성 누드화는 신고전주의가 추구하는
이상적이고 절대적인 그림에 우아함과 관능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후일 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오달리스크 >
'오달리스크'는 터키어로 '하렘에 있는 후궁'을 의미한다.
앵그르가 이탈리아에 머물 때 나폴리 왕국의 카롤리네
여왕의 주문을 받고 제작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1819 년 살롱에 출품되어 평론가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그들은 앵그르가 해부학적인
사실을 고의로 왜곡시켜 허리와 팔의 길이를 늘여
놓았다고 비난했다.
< 터키탕 >
퇴폐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그림이 걸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사각 캔버스가 아니라 원형 캔버스에
그렸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열쇠구멍을 통해서 은밀히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강조하여 여인들의 몸매를 더욱 관능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원형 캔버스를 사용한 것이다.
<오달리스크>나 <터키탕 >은 대표적인 오리엔탈리즘
화풍의 그림이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이슬람 세계에
대한 동경이나 환상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하던
18 - 19세기의 예술 사조를 이르는 말이다.
< 샘 >
군살 없는 몸매에 완벽한 비례를 자랑하는 소녀는
다소곳한 자세로 항아리의 물을 흘려 보내고 있다.
소녀는 흠 하나 없이 반들반들한 대리석 같은 피부를
자랑하고 있다.
<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 >
여인의 도자기같이 매끄러운 피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려한 곡선미와 몸에 내리쬐는 빛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단순한 구도와 배경은 신체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고
정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발팽송'은 이 그림을 처음 소유했던 사람의 이름이다.
< 오송빌 백작부인 >
그림 속 여인은 오묘한 표정으로 관능미를 보이고 있다.
푸른색 비단 드레스는 걸을 때 바스락 소리가 들릴 것
같고, 손으로 만지면 그 질감이 느껴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거울에 비친 뒷모습은 사실감을 강하게 표현했으며,
뒷머리에 꽂은 머리 빗과 리본의 광채는 뛰어난 기교와
재능을 보여준다.
< 샤를 7세 대관식의 잔 다르크 >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백년전쟁 당시 오를레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잔 다르크가 입은 갑옷과 신발, 도끼, 칼,
투구는 그녀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잔 다르크 뒤에 그녀를 따르는 수사들과 신도들이
보인다.
샤를 7세 대관식을 그렸지만 정작 대관식의 주인공인
샤를 7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대관식에 초대받은
잔 다르크가 주인공처럼 그려졌다.
< 옥좌에 앉은 나폴레옹 >
황금 월계관을 쓴 나폴레옹이 전지전능한 신처럼
정면을 향해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앉아 있다.
오한른 손에는 카를 대제의 '정의의 손' 지팡이를
쥐고 있다.
흰색 족제비 털을 댄 망토, 금실 자수로 장식한 의상,
신발의 금은보석 장식은 제국의 부와 위대함을
드러낸다.
바닥의 융단에는 고대 로마의 군단과 카롤링 왕조의
상징인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의 주문에 의해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젊은 황제 나폴레옹을 숭배하던 스물 여섯의
젊은 화가 앵그르가 자발적으로 그려서 살롱전에
출품했던 것인데, 입상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푸는 오이디푸스 >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는 운명을
타고난, 그리스 신화 속의 가장 비극적인 인물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를 응시하고 있다.
완벽한 신체 비율의 청년 오이디푸스는 한 발로
바위를 딛고 무릎 위에 팔꿈치를 괸 채, 상체를
내밀어 상대를 응시하고 있다.
그가 마주한 스핑크스는 여인의 얼굴과 가슴, 새의
날개를 지녔지만 그 아래로는 사자의 몸통과 발을
지닌 괴물로, 테바이로 향하는 길목에서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던져 이를 풀지 못하면 잡아먹었다.
오이디푸스는 괴물 스핑크스가 “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아침에는 네 발이고, 낮에는 두 발이며,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무엇인가?” 라는 수수께끼를
내자 “그것은 인간이다.”라고 대답했다.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의 정답을 맞추자 자존심이 상한
스핑크스는 계곡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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