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1853 - 1890년)는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초기 네덜란드 체류 당시의 작품은 어둡고 회색조의
톤을 썼지만, 파리로 온 뒤 일본 판화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강렬한 색체로 자신만의 밝은 화풍을
완성했다.
그는 1853년 네덜란드에서 목사의 맏아들로 태어나
신학 공부를 하기도 했으나, 20대 후반에 뒤늦게
화가가 되어,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9백여 점의
많은 작품을 남겼다.
생전에는 경제적 압박과 우울증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고,
오직 그림에만 온 영혼을 바쳤지만 그의 생전에 팔린
그림은 '붉은 수수밭' 단 한 점 뿐이었을 정도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과 삶에 대해 마치 일기를 쓰듯
서른 일곱 살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동생이자 그림 중개상인 테오에게 7백여 통의 편지를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테오는 고흐의 동생이자, 친구이며, 후원자였고 또한
삶의 동반자였는데, 고흐가 죽은 여섯 달 뒤 테오 역시
병으로 죽었으며, 형제는 파리 북부 오베르 공동묘지에
나란히 묻혔다.
고흐가 세상에 알려지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된
것은 고흐와 동생 테오가 죽은 뒤 테오의 부인이
네덜란드에서 고흐의 편지를 책으로 출판하고, 그림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 별이 빛나는 밤 >
고흐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생레미 정신요양원에 입원한 후 그 곳에서 그린
그림들 가운데 하나이다.
캄캄한 밤하늘을 수놓은 달과 별을 거칠고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힘있게 일렁이는 파도처럼 그려진 하늘과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달빛과 별빛이 눈에 들어온다.
좌측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용솟음치듯 강렬하고
인상적이게 그려졌고, 우측 하단에는 생레미의 마을이
그려져 있다.
<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
고흐가 아를에 있을 때 론강의 밤 풍경을 푸른 색과
노란색을 이용해 환상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강물에 비치는 가스등 불빛은 마치 하늘의 별빛이
물 위에 반사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밤하늘에는 고흐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의 마지막
불꽃처럼 별이 빛난다. 만개한 꽃처럼 보이는 별들은
북두칠성 자리를 모티브로 한 큰 곰자리이다.
< 아를의 침실 >
밝고 경쾌한 노랑, 빨강, 파랑으로 가득 찬 고흐의
방이다.
그림에서 두 개의 의자, 두 개의 베개, 두 개의 액자는
아를에 올 예정인 고갱에 대한 고흐의 부푼 기대를
나타낸다.
그렇지만 앞으로 기울 것 같은 마루, 비스듬히 놓인
탁자와 벽에 걸린 그림들이 고흐가 겪고 있던 고독과
방황을 말해 주는 듯하다.
< 밤의 카페 테라스 >
고흐가 아를에 머물던 1888년에 그린 작품이다.
검은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으로 밤 풍경을 표현했다.
또한 카페 차양의 밝은 노란색과 가스등에서 퍼져 나오는
황금색 불빛이 밤하늘과 강렬한 색채 대비를 이뤄 매우
아름답다.
이 카페는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 까마귀가 나는 밀밭 >
고흐가 권총으로 자살하기 직전 오베르 들판을 그린
작품이다. 다른 풍경화에 비해 더욱 즉흥적으로 보이는
그림은 그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하다.
바람에 무섭게 흔들리는 밀밭, 금방이라도 폭풍우가
몰려올 것 같은 검푸른 하늘,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날고 있는 불길한 까마귀가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 해바라기 >
태양을 사랑했던 고흐는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를 많이
그려 해바라기의 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아를에서 친구인 고갱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그의
작업실을 장식하기 위해 해바라기를 그리기도 했다.
< 자화상 >
고흐는 자화상을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도구로 삼았던
화가이다.
아를에서 고갱과 다투고 자신의 귀를 자른 직후 그린
왼쪽의 자화상이나, 정신적 발작이 심했던 생래미
정신병원에서 그린 오른쪽 자화상에서도 초췌한
외모와는 달리 눈빛만은 강렬한 의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 감자 먹는 사람들 >
고흐가 파리로 오기 전 네덜란드에 있을 당시에 그린
초기의 대표 작품이다.
고된 노동 후 감자와 차로 단출하게 저녁식사를 하는
가난한 농민의 삶을 진실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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