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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명화 이야기 / 근대 회화의 아버지 고야의 그림들

물아일체 2023. 7. 27. 04:00

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스페인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상주의와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쳐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카를로스 4세의 궁정 화가로, 후기 로코코풍 초상화를

주로 그렸으나,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 등을 겪으며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사회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파괴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대담한 붓터치는

후세의 화가들, 특히 마네와 피키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 카를로스 4세의 가족 >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카를로스 4세의 요청으로

왕실 가족 14명의 단체 초상화로 그린 작품이다.

 

고야는 초상화를 그릴 때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허약하고 우둔한 카를로스 4세와 영악하고 파렴치한

왕비 마리아 루이사의 천박한 모습이 초상화라기 보다

풍자화처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 옷을 벗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 >

 

 

마하 연작은 고야의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림 가운데

하나이다.

1800년에 '옷을 벗은 마하'를 그렸고, 1803년에는

'옷을 입은 마하'를 그렸다.

 

'옷을 벗은 마하' 그림은 종교나 신화적 연관성이 없는

현실의 여인을 그린 것으로, 서양 미술 최초의 등신대

여성 누드로 평가 받는다.

 

'옷을 벗은 마하'는 신성 모독 논란을 일으켜 고야는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그림에 옷을 입히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궁정화가의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고야는 그림에 옷을 입히는 것을 거절하고

'옷을 벗은 마하'는 그대로 둔 채 '옷을 입은 마하'를

새로 그렸다.

'옷을 벗은 마하'는 훗날 마네의 '올랭피아'에 영향을

주었다.

 

마네의 '올랭피아'

 

         < 흰 옷의 알바 부인, 검은 옷의 알바 부인 >

 

  

 흰 옷의 알바 공작 부인은 그녀가 33세였던 1795년에

그려졌고, 검은 옷의 알바 공작 부인은 2년 후에

그려진 작품으로, 그 사이에 남편인 알바 공작이

죽었기 때문에 검은 상복을 입고 있다.

두 그림 모두 알바 공작 부인은 땅을 가리키고 있는데,

흰 옷을 입은 그림에는 "알바 공작 부인의 주문으로

고야가 1795년에 그렸다"는 글이 바닥에 쓰여져 있다.

 

그런데 검은 옷의 그림에는 "오로지 고야"라는 글이

써 있어 알바 공작 부인과 고야,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 사이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 1808년 5월 3일 >

 

 

1808년 나폴레옹 군대의 스페인 침공에 대한

마드리드 민중의 봉기를 기념하기 위해 그린 작품이다.

무자비한 프랑스군 앞에서 양팔을 들고 무기력하게

항의하는 희생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어두운 밤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뒤로 멀리

보이는 불 꺼진 교회당은 희망이 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전쟁의 공포와 야만성에 대한 분노를 토로한 이 그림은

후대에 마네의 '막시밀리언 황제의 처형', 피카소의

'한국전쟁에서의 학살' 그림에도 영향을 주었다. 

 

마네의 '막시밀리언 황제의 처형'
피카소의 '한국전쟁에서의 학살'

 

                   < 자식을 잡아먹는 크로노스 >

 

 

고야는 말년에 매독으로 귀머거리가 된 후 공포와 폭력,

무의식적인 지하 세계, 악마와 마녀들, 광기와 음산함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림을 주로 그렸다.

이 때 그린 작품을 '검은 그림'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자식을 잡아먹는

크로노스'이다.

 

아들에게 자신의 제왕신의 지위를 빼앗길까 두려워한

크로노스가 부인 레아가 낳은  자식들을 잡아먹는

장면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크로노스는 결국 막내 아들인

제우스에게 제왕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