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가치관이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여보게, 자네가 누구든 그리고 어디서 왔건 나는 자네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네. 나는 페르시아 제국을 건국한 키루스라네. 나의 뼈를 감싸고 있는 이 한 줌의 흙을 비웃지 말게나. 아무리 제왕이라도 결국 죽을 때는 빈 손으로 가기 마련이지. 나 또한 여기서 빈 손으로 가고, 이렇게 작은 쉼터에서 쉬고 싶을 뿐. 이름 모를 제왕이여, 그대는 나의 잠을 깨우지 말게나. 빈 손으로 가는데 화려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