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2025/03 14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페르시아의 키루스(고레스) 대왕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가치관이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여보게, 자네가 누구든 그리고 어디서 왔건  나는 자네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네.  나는 페르시아 제국을 건국한 키루스라네.  나의 뼈를 감싸고 있는 이 한 줌의 흙을   비웃지 말게나.   아무리 제왕이라도 결국 죽을 때는   빈 손으로 가기 마련이지.  나 또한 여기서 빈 손으로 가고,   이렇게 작은 쉼터에서 쉬고 싶을 뿐.  이름 모를 제왕이여,   그대는 나의 잠을 깨우지 말게나.  빈 손으로 가는데 화려한 보..

궁(窮)하면 통(通)한다

君子固窮, 小人窮濫 (군자고궁, 소인궁람)군자는 어려울수록 단단해지고, 소인은 어려워지면 포기하고 넘친다. 정약용과 김정희는 귀양을 간 유배지에서 자신의 학문을 완성했고, 베토벤은 청각이 마비된 상태에서 합창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들은 삶의 고난과 시련 앞에서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인생의 소중한 성과물을 만들어 냈다. 대나무는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꽃이 안 피지만, 뿌리 번식이 불가능해지면 마지막으로 단 한 번의 꽃을 피워 종자를 맺은 다음 말라 죽는다. 동양란은 물과 영양이 부족하면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피우고, 소나무는 환경이 열악해지면 솔방울을 많이 맺는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 생명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생존이 위태로워질 경우 사력..

클래식 단상 2025.03.27

오늘의 명언 명문장 (2025. 3. 25)

가슴에 와닿는 한 마디의 말과 문장은 우리로 하여금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고 사유하며 살아가게 해준다.일자천금(一字千金)과도 같은 명사들의 명언과 명작 속의 명문장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우리의 머리를 더욱 냉철하게 해준다. 1."인생의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이 없는 삶이다."-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인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2."예술가는 아름다운 사물의 창조자이다.예술을 드러내고, 예술가를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3."개혁이 어려운 것은, 개혁으로 손해를 보는 기득권층은 개혁하면 손해라는 것을 금방 알기 때문에 격렬히 반대하는 반면,이익을 볼 터인 비기득권층은 개혁이 뭐가 어떻게이로운지 몰라서 당분간..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66세의 영조 임금은 왕비 정성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새 왕비를 맞아들이기로 했다.왕비 간택 절차의 하나로 궁중 어른들 앞에서 일종의 면접시험이 진행되었는데, 왕비 후보에 오른 세 명의 규수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다른 규수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 같은 대답을 했지만 정순왕후 김씨는 "인심(人心), 사람의 마음이 가장 깊다"고 대답하여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15세 정순왕후의 지혜로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호랑이를 그릴 때 겉모습은 그려도 그 속은 그릴 수 없듯, 사람을 알고 얼굴을 안다 해도 그 마음은 알 수가 없다. ..

클래식 단상 2025.03.24

신뢰를 잃으면 설 수 없다

개혁의 성공 조건은 믿음과 신뢰다.개혁이 실패하는 원인은 기득권층의 저항과 방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개혁을 이끄는 리더의 진정성이다. 리더의 사심이 배제된 진정성은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얻는 가장 큰 담보물이다.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정치를 하자면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를 풍족하게 하고, 백성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足食, 足兵, 民信之矣 (족식, 족병, 민신지의)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졌다.“그 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무엇을 버려야 합니까?”“군대를 버려라.”“또 하나를 버린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식량을 버려라." "백성에게 신의를 잃으면 잠시라도 설 수 없는 것이다."..

클래식 단상 2025.03.20

오늘의 명언 명문장 (2025. 3. 18)

가슴에 와닿는 한 마디의 말과 문장은 우리로 하여금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고 사유하며 살아가게 해준다.일자천금(一字千金)과도 같은 명사들의 명언과 명작 속의 명문장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우리의 머리를 더욱 냉철하게 해준다. 1."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얽어 맨다고 할 것이다."- 법정 스님 '스스로 행복하라' 2."아직 보지 못한 책을 읽으면좋은 친구를 얻은 것과 같고,이미 보았던 책을 읽으면옛 친구를 만난 것 같다."- 유홍준 '명작 순례' 3."사람들은 자기의 조그만 세계를 지키기 위해담을 쌓지만, 사실은 ..

강북의 탱자와 삼밭의 쑥

사람은 나쁜 환경 때문에 잘못될 수도 있고, 좋은 환경 덕에 잘 될 수도 있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사람들이 좋은 집안, 명문 학교, 금수저, 흙수저를 구분하고 따지는 이유일 것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근주자 적, 근묵자 흑)붉은 물감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사람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과 가까이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橘化爲枳 (귤화위지)강남의 귤을 강북(회수 이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 사람도 나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 나쁘게 변한다는 의미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안영은 키가 아주 작았지만, 지혜가 뛰어났고 현실정치에 밝았으며 검소하여 백성들의 신망이 높은 명재상이었다. 초..

클래식 단상 2025.03.17

봄, 봄, 봄

며칠째 봄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에 관심을 빼앗기고 있지만, 매화, 산수유 같은 봄의 전령사들이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남녘의 화신(花信)은 이어지고 있다. 머잖아 북상하는 꽃 소식을 서울에서도 접하게 될 것 같다. 일년의 사계가 시작되는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이다.겨우내 죽은 듯 활동을 멈췄던 생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봄은 음양오행에서 목(木)에 해당하며, 방위로는 동쪽이고, 시각으로는 아침, 색깔로는 푸른 색이다. 또한, 봄은 인생으로 보면 소년기이다.그래서 옛사람들은 궁궐을 배치할 때 세자의 거처를 동쪽에 두고, 동궁(東宮) 또는 춘궁(春宮)이라고 불렀다.이는 세자가 다음 왕위를 이어갈 떠오르는 태양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이에 비해 늙은 대비가 머무는 곳은 해가 지는 서쪽에 ..

클래식 단상 2025.03.13

법의 여신 디케와 법 앞의 평등

헌법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국민 정서는 그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이현령 비현령(耳懸鈴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죄를 지은 사람에게 돈과 권력, 전관 등에 따라 법이 차별적으로 적용되거나 상황에 따라 법의 해석이 자의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가 군대를 이끌고 출정했을 때였다. 병사들에게 군량미가 될 보리밭을 밟으면 참형에 처한다고 하여 모두들 조심스럽게 행군했는데, 마침 조조가 탄 말이 산비둘기에 놀라 그만 보리밭을 밟고 말았다. 난감해진 조조는 자신이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할지 집법관에게 물었고 그는 “법불가어존(法不可於尊), 법은 존귀한 사람에게는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

클래식 단상 2025.03.13

오늘의 명언 명문장 (2025. 3. 11)

가슴에 와닿는 한 마디의 말과 문장은 우리로 하여금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고 사유하며 살아가게 해준다.일자천금(一字千金)과도 같은 명사들의 명언과 명작 속의 명문장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우리의 머리를 더욱 냉철하게 해준다. 1."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나는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다른 사람 마음에 들려고 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좋다.나는 나 자신이기 때문에 행복하다."- 핀란드 작가 파울라틸리의 자서전   '달라도 너무 다른 나의 아스퍼거 인생' 2."행복을 찾기 위해 그리 멀리까지 갈 필요가 무엇인가.행복은 바로 내 눈앞에 있는데!"-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 '파르마의 수도원' 3."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정확히 모를 때가 많다.아니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