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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강북의 탱자와 삼밭의 쑥

물아일체 2018. 6. 16. 23:07

사람은 나쁜 환경 때문에 잘못될 수도 있고,

좋은 환경 덕에 잘 될 수도 있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사람들이 좋은 집안, 명문 학교, 금수저, 흙수저를

구분하고 따지는 이유일 것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근주자 적, 근묵자 흑)

붉은 물감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사람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과 가까이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橘化爲枳 (귤화위지)

강남의 귤을 강북(회수 이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 사람도 나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 나쁘게

변한다는 의미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안영은 키가 아주 작았지만, 지혜가 뛰어났고

현실정치에 밝았으며 검소하여 백성들의 신망이 높은

명재상이었다.

 

초나라 영왕은 안영을 얕잡아 보고 망신을 주려 제나라

죄인을 안영 앞에서 심문하며 물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하는가?”

이에 안영은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

기후와 풍토가 다르면 과일의 모양과 성질이 변하듯

사람도 주위환경에 따라 달라져 제나라에서 선량하던

사람이 초나라에 와서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죄인이 같다" 말했다.

초나라 영왕을 무안하게 만든 안영의 재치가 돋보이는

일화다.

 

蓬生痲中 (봉생마중)
본래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쑥도 곧게 크는 삼밭에서

자라면 곧아진다.

사람이 좋은 환경이나 선량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영향을 받아 선해질 있다는 뜻이다.

 

귤화위지가 환경의 부정적 영향을 경계하라는 의미라면,

봉생마중은 환경의 긍정적인 영향을 중요시하고 있다.

 

孟母三遷之敎 (맹모 삼천지교)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맹모삼천지교 만큼이나

자주 인용되는 고사는 없을 것이다.

맹자 어머니가 각기 다른 환경으로 세 번씩이나

이사를 했다는 사실 보다도 그 안에 담긴 진정한 뜻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처음 이사한 묘지 주변은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며, 권력, 명예, 부 등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다음으로 이사를 간 시장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삶의

현장을 체험토록 한 것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이사를 한 곳이 서당 근처였다.

맹자는 삶의 본질을 파악하고 난 후에야 참된 삶을

경영하기 위한 학문에의 길로 정진하게 된 것이다.

 

得志 與民由之 (득지 여민유지),

不得志 獨行其道 (부득지 독행기도)

사람들이 내 뜻을 알아주면 그들과 함께 것이요,

뜻을 몰라주면 홀로 도를 행할 것이다.

맹자는 사려 깊은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덕분에

"I will go my way!" 실천하는 대장부가

있었다.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오소야천, 고 다능비사)

나는 어려서 천하게 자랐다. 그래서 많은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공자의 이 말과 같이 비천함이 삶의 동인(動因)

되기도 한다.

퇴직 군인이었던 공자 아버지는 70이 넘은 나이에

16세의 어린 무녀를 취하여 공자 얻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공자의 출생을 야합이생

(野合而生), 즉 들판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태어났다고 표현했다.

공자는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많은 고생을 했지만

결국에는 만세사표의 성인이 되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그의 위대함이 더욱 돋보인다.

 

한 때 8 학군 신드롬이 거셌던 시기가 있었다.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 좋은 환경 속에서 키우고 싶은

부모 마음은 인지상정이지만, 맹자의 어머니와 같은

속 깊은 배려가 먼저 있어야 하지 않을까?

學而不思則罔 (학이불사 즉망), 배우기만 하고 생각이

없으면 얻는 게 없다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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