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단상

하늘 탓, 남 탓 하지 마라

물아일체 2018. 6. 19. 19:18

잘되면 ,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은

서로를 탓하고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세태를 잘 말해주고 있다..

 

잘못을 모두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그 한 사람을

희생시킴으로써 보다 높은 직급의 사람들은

면책 받으려는 소위 꼬리 자르기를 종종 본다.

 

차량 운행 중 가벼운 접촉사고라도 나게 되면

상호간의 과실여부를 따져 보기도 전에 먼저

큰 소리로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당신이 잘못했다며

덤터기를 씌우려 드는 사람들도 자주 본다.

 

불멸의 역사서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끝끝내 뜻을

루지 못한 초패왕 항우의 비극적 결말에 깊은

동정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늘을 원망하는 항우에 대해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항우가 실패한 원인은 자신이 모시던 의제를 시해하고

오직 힘으로 천하를 다스리려 했던 그의 오만과 독선

탓이었다.

그런데도 항우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치 않고

애꿎은 하늘을 탓하니 참으로 황당하지 않을 없다.

항우는 자신의 패인을 시불리(時不利)라고 해하가에서

말하며 하늘이 자신을 망하게 한다고 울부짖었다."

 

不怨天, 不尤人 (불원천, 불우인)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는다.

 

군자와 선비는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인생을 살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외쳤던 인생의 화두가 '불원천 불우인'이다.

중용에 나오는 간결한 마디가 탓으로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는 오늘의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

군자는 모든 책임을 자기에게서 찾는다.

소인은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린다.

 

논어의 내용도 동일하다. 군자와 소인의 차이점은

문제가 발생했을 문제의 원인을 두고서 탓을

하는가 아니면 자신을 반성하는가에 있다.

 

남을 사랑하는데 친해지지 않을 때는 자신의

인자함을 돌아보라.

남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않을 때는 자신의 지혜를

돌이켜보라.

남을 예로써 대하는데 화답하지 않으면 자신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이켜보라.

행했는데 얻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자기에게 돌이켜

원인을 보라.

자신이 바르면 천하가 자기에게 돌아온다.”

 

맹자에 실려 있는 문장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떤

상황이든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말이다.

 

天網恢恢 疏而不失 (천망회회 소이불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놓치는 것이 하나도 없.

 

 一念之惡天必識, 毋或曰天奚以識

(일념지악 천필식, 무혹왈 천해이식)

악한 생각 가지도 하늘은 반드시 안다.

하늘이 아느냐 말하지 말라.

 

일이 잘못되면 흔히 하늘 탓하고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데, 하늘은 다 듣고 있고 다 알고 있다.

함부로 말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폴레옹은 "어느 군대든 문제 사병은 없다.

문제 장교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우리 기업과 교육현장의 이런저런 핑계로

탓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해

있을 것이다.

"어느 회사든 문제 사원은 없다. 문제 간부가

있을 뿐이다."
"어느 학교든 문제 학생은 없다. 문제 선생이

있을 뿐이다."

 

不責于人 (불책우인)

다른 사람 하지 말라.

몇 년 전 천주교단의 주도로 ‘내 탓이오’ 운동이

벌어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 취지와 정신이

오늘날 더욱 간절히 필요한 것 같다.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네 탓, 하늘 탓, 조상 탓은 만연하지만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어 반성하는 사람은 드문 현실이 안타깝다.

 

능서 불택필 (能書不擇筆),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나무라지

않는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기

마련이다.
나에게 다가온 운명을 남 탓하지 말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클래식 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