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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조화는 아름다움이다

물아일체 2025. 1. 23. 00:00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곧 아름답다는 것이다.

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룬 사람을 잘 생겼다 하고,

감정의 조화를 잘 유지하는 사람을 심성이 좋다고

한다.

 

다양한 맛이 조화를 이룬 음식은 미식(美食)이라

하며, 구도가 잘 잡혀 조화를 이룬 사진이나 그림은

명화라 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또한, 조직의 상하가 목표를 공유하고 조직원 각자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는 기업을 일류 회사라 한다.

 

사람들은 일상의 여러 분야에서 조화를 이루는

최적의 조건을 찾고 또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오미자(五味子)는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과일로,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오미((君子五美), 군자가

갖추어야 다섯 가지 덕목으로 배려(), 노력(),

꿈과 비전(), 신중함(), 위엄() 등을 들고 있다.

 

조직의 리더는 배려가 지나쳐 간섭이 되거나, 꿈과

목표가 지나쳐 탐욕으로 비치고,

신중함이 지나쳐 교만함으로 보이지 않도록

균형 잡힌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화이부동소인동이불화)

군자는 조화를 이루지만 같음을 강요하지 않고,

소인은 같음을 추구하지만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

공자가 한 말이다.

 

조화는 다름, 차이, 다양성을 전제로 하며 다름,

차이, 다양성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서로 다른 일곱 빛깔

때문이며, , 가을의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까닭은 다양한 색깔의 꽃들과 울긋불긋한

단풍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연의 다양성에는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화를 내거나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생각의 다름, 차이가 결코 생각의 옮고 그름이나

맞고 틀림은 아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한다는

것은 그 사회의 건전함과 발전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런 나라가 선진국이다.

 

君子周而不比小人比而不周

(군자주이불비소인비이불주)

군자는 두루 어울리지만 편을 나누지 않고,

소인은 편을 가르고 두루 어울리지 않는다.

역시 공자가 한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 가르기를 좋아한다.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우리'라는 단어의

이면에서도 편가르기의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여러 모임 가운데 특히 종친회, 향우회,

동창회 같은 모임이 성황을 이루는 것도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보다 뚜렷한 기준을

바탕으로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을 갈라 모이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편을  갈라 구분하고 난 다음에 자기 편이

아닌 나머지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문제이다.

 

군자, 조직의 리더는 나와 남을 나누지 않고

두루두루 어울려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뜻과 같지 않더라도 귀를 열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소통함으로써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哀而不悲 樂而不淫

(애이불비, 낙이불음)

슬퍼하되 비탄에 빠지지 말고,

즐거워하되 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

 

희노애락의 감정을 쪽으로 치우치거나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도록 다스려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용이라 한다.

선비들은 중용을 삶의 소중한 가치로 높이

평가했다.

 

서양의 과학분야에서 유래되어 이제는 경영학이나

조직이론에서 폭 넓게 사용되는 '시너지'라는 말도

조화를 이뤄 힘과 효과를 더 한다는 의미로

동양의 화()와 같은 맥락의 개념이라 하겠다.

 

자연은 조화의 대표적인 산물이며 우리가 자연을

좋아하는 이유도 조화로움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자연의 조화도 훼손되고 깨지는 경우가 있다.

훼손되고 깨진 자연의 조화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개인과 사회의 조화도 결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노력과 수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것이다.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 국민들이 양분되어

극한의 대립을 보이고 있어 대한민국을 백척간두의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 

 

하늘을 나는 새가 좌우 두 날개로 아름다운 비행을

듯,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은

대한민국미래를 생각해 대화와 타협, 포용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조화를 회복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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