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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위기 대응, 흥망(興亡)을 가른다

물아일체 2018. 6. 29. 22:29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감을 조성하여 새로운 회생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손자병볍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어떤 개인이든 조직이든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하고 발전과 성장의 계기로 삼은 경우도 있지만 위기에 무너져 버린

개인이나 조직도 적지 않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최상의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없던 힘도 생긴다.

 

우리는 1997년말 IMF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전국민이 동참한 금 모으기 등을 통해

세계가 놀랄 정도의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좋은 경험이 있다.

또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상유십이, 순신불사 (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고, 순신은 죽지 않았다"며 불굴의 자세로 세계 해전사에 남을 명량대첩을 이뤄내기도 했.

 

破釜沈舟 (파부침주)

초한전쟁 초기 항우는 진나라를 치기 위해 출병했다. 항우의 군대가 막 강을 건넜을 때

항우는 갑자기 타고 왔던 배를 부수어 침몰시키고, 싣고 온 솥도 깨뜨려 버리도록 했다.

병사들에게는 3일 분의 식량을 나누어 주었다.

이제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마저 없었으므로,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우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과연 병사들은 공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적진을 향해 돌진해 진나라의 주력부대를

궤멸시켰다.

이 일화에서 유래된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 앉힌다는 뜻으로,

살아서 돌아 가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의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미이다.

 

背水陳 (배수진)

배수진이란 물러설 없도록 강을 등지고 적과 맞서는 전법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한나라 대장군 한신은 유방의 명에 따라 조나라로 쳐들어 갔다.

그러자 조나라에서는 20만의 군사를 동원해 방어에 나섰다.

한신은 1만여 군사로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다음, 자신은 2천여 명을 이끌고 성을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한신은 성을 공격하다가 배수진을 곳까지 퇴각하는 척하면서, 조나라 군대가 성을 비우고

추격해 오는 틈을 노려 매복해 놓은 다른 군사로 하여금 성을 점령하게 했다.

한신을 추격해 조나라 군대는 배수진을 한신의 군대가 결사 항전하자 퇴각할 밖에 없었는데,

성으로 되돌아와 보니 성문에는 이미 한나라 깃발이 꽂힌 것을 보고 당황했다.

이때 한신은 다시 조나라 군대를 맹렬히 공격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배수진이 무조건 승리를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임진왜란 초기 신립 장군은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지만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에게 무참히 무너져 전멸하고 말았다.

 

逢山開道 遇水架橋 (봉산개도 우수가교)

人心齊  泰山移 (인심제 태산이)

산이 막으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라.

마음을 다하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촉오 동맹군에게 패한 조조가 도망을 치던 부하들이 길이 좁은 데다

새벽에 비가 내린 탓에 진흙 구덩이에 말굽이 빠져 행군이 불가능하다고 하자 호통을 치며

말이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자는 취지이다.

 

常山率然 (상산솔연)

중국 상산에 산다는 전설상의 뱀 솔연은 머리를 때리면 꼬리가 구해주고, 꼬리를 때리면

머리가 구해주고, 몸통을 때리면 머리와 꼬리가 구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상산의 솔연은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하가 같은 목표 아래 하나가 되어 서로를 지켜 준다면 어떤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막강한

조직이 될 것이다.

 

欲速不達 (욕속부달)

서두르면 도리어 목적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급할 수록 천천히 하고, 어려운 위기일수록

정신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정치에 갓 입문한 자하가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 할 수 있는지 공자에게 물었다.
이에 공자는 "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不達 (무욕속, 무견소리, 욕속부달)",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탐내지 말라, 빨리 하려고 하면 일을 이루지 못한다"고 조언을 했.

 

위기는 언제든 누구에게든 찾아 올 수 있다.

교토삼굴(狡兎三窟), 꾀 많은 토끼가 세 개의 굴을 파 놓는 것처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해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울러, 큰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는 작은 사고와 징후들이 있다는 하인리히법칙과 위기의 원인은

대부분 먼 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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