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좋든 싫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조직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좋은 인간관계는 그 조직의
생산성과 안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직장을 그만두는 직원 상당수는 조직 내 특정인과의
불편한 인간관계를 퇴직사유로 꼽는 경우가 많다.
공자의 가르침을 모은 논어는 대인관계에 관한 최고의
명저로 평가 받는다.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각주라고 한다면, 동양철학은 공자
논어의 각주라고 할 수 있겠다.
논어는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국가와 백성, 친구와
친구, 상사와 부하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간의 관계에
적용되는 주옥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따뜻한 책이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공자는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제자 자공의 질문에
"그것은 서(恕), 즉 용서와 배려이며,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답하였는데 가히 인간관계의
황금률이라 할 만하다.
不患人之不知己 患不知人也
(불환인지부지기, 환부지인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책인지심 책기, 서기지심 서인)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꾸짖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사람들은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적 잣대를 갖고 있다.
남을 평가하지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 봐야 할 것이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군자는 모든 사람과 조화를 이루지만 같음을 강요하지
않고, 소인은 같음만을 강조할 뿐 조화를 이룰 줄
모른다.
하나 같이 깍두기 머리에 까만 양복차림을 한 조직
폭력배들의 모습은 통일성은 보여 주지만 그들 상호간의
조화로움을 찾아 보기는 어렵다.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수지청 즉무어, 인지찰 즉무도)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않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공자는 "君子有三變(군자 유삼변), 군자에게는 세 가지
변하는 모습이 있는데, 멀리서 보면 근엄해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따뜻하며, 말을 들어 보면
논리가 정연하다"고 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엄격함과 관대함의 균형이
필요하다.
寬而見畏, 嚴而見愛 (관이견외, 엄이견애)
너그럽되 두려워하게 하고, 엄하되 자애로워야 한다.
똑똑한 사람이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처신한다는
난득호도(難得糊塗)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난득호도는 사람 사이의 관계, 꽌시를 중요시하는
중국인 가정에 우리나라의 가화만사성 만큼이나 많이
걸려 있는 가훈이라고 한다.
요즘은 똑똑한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럴 때 일수록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는 자세가 오히려
돋보일 것이다.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인 일시지분, 면 백일지우)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 일의 근심을 면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한 데는 화를 잘 내고 분노를
참지 못하는 히틀러의 성격도 한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불 같은 성격은 자신은 물론 조직 전체를 망치게 된다.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선자오 선지, 불선자오 역선지)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신자오 신지, 불신자오 역신지)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라.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신뢰하라.
桃李不言 下自成蹊 (도이불언 하자성혜)
복숭아 자두는 말이 없지만 그 꽃을 보고 열매를 따려는
사람들 때문에 나무 아래에는 자연스럽게 길이 생긴다.
인격자 주변에는 저절로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주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늘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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