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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행복

물아일체 2018. 6. 13. 20:34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이며,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다만 행복이 물질 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것 같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 집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면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長短家家有  (장단가가유)

炎凉處處同  (염량처처동)

어느 집이나 좋은 나쁜 , 행복과 불행이 있고

어느 곳이나 더위와 서늘함, 권세와 세력의 흥망은

똑같다.

 

공자는 제자 가운데 안회를 각별히 좋아했고

안빈낙도 하는 그의 생활을 칭찬했다.

 

"대그릇의 그릇과 표주박의 모금으로

누추한 곳에서 지내고 있구나.

다른 사람들은 그런 고통을 견디지 못할 터인데

안회는 즐거움을 바꾸려 하지 않으니 참으로

훌륭하도다."

 

여기서 대그릇의 그릇과 표주박의 모금을

뜻하는 일단사 일표음(一簞食 一瓢飮)

청빈하고 소박한 안빈낙도의 생활을 이르는 말이다.

조선왕조가 오백 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안빈낙도의 선비정신이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공자가 말했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베개를 하고 누웠어도

즐거움 또한 그 가운데 있다.

의롭지 않은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

 

공자와 안회 두 사람은 모두 안빈낙도의 생활을 즐기며

살았는데, 공자는 "군자는 도를 걱정하지 빈곤함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족할 알아 언제나 만족하면 평생 욕됨이 없고,

그칠 알아 항상 그친다면 평생 부끄러움이 없다.

知足常足 終身不辱 (지족상족 종신불욕)

知止常止 終身無恥 (지지상지 종신무치)  

 

만족할 줄을 아는 사람은 빈천해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에 빠진다.

知足者 貧賤亦樂   (지족자 빈천역락)

不知足者 富貴亦憂 (부지족자 부귀역우)

 

어린 나이에 과거급제 하고, (少年登科, 소년등과)

부모 형제의 만나 고생하지 않고, (席父兄弟之勢,

석부형제지세),

뛰어난 재능에다 우수한 문장력을 갖추고 있다.

(有高才能文章, 유고재능문장)

 

위의 가지는 요즈음이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바인데,

송나라 학자 정이는 역설적이게도 그것들을 인생삼불행 

(人生三不幸)이라고 했다.

빠른 출세, 집안의 재산이나 권세, 뛰어난 재능은 대단한

행운으로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만과

안일에 빠져 인생의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경계하라는

교훈이다.

 

오늘 날에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남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다가 순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듯 세상에는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불행도 없다.

 

" 배우고, 병약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이 나의 가장

행복이다." 라고 했던 일본 파나소닉의 창시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을 곱씹어 일이다.

 

맹자는 군자가 가질 수 있는 소박한 세 가지 즐거움을

말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형제들이 잘 지내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하늘에 부끄럼이 없고 남에게 창피하지 않은 생활이

두 번째이며,

똑똑한 인재들을 모아 가르치는 일이 세 번째이다.

천하에 왕 노릇 하는 일은 세가지 즐거움에 들지 못한다.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仰不愧於天 俯不作於人 二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王天下 不與存焉

(왕천하 불여존언)

 

칸의 집에 살더라도 때는 여덟 자면

충분하고,

좋은 밭이 이랑 있어도 하루 되면 먹기에

넉넉하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대하천간 야와팔척)

良田萬頃  日食二升  (양전만경 일식이승)


좁고 적어도 남는 삶이 있는가 하면,

넓고 많아도 부족한 삶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같은 조건과 환경하에서도

행복과 불행을 가른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다니지만,

그 파랑새는 결국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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