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클래스 196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제우스의 부인 헤라

많은 사람들이 제우스의 정실부인으로 알고 있는 헤라는 제우스의 첫 번째 부인이 아니라 일곱 번째 부인이었다. 헤라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였으나 제우스의 정실 부인이 됨으로써 하늘의 여왕이자 결혼과 가정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헤라는 로마 신화에서는 유노(Juno, 주노)로 불렸다. 6월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June'은 원래 헤라의 로마식 이름인 'Jun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러한 유래로 인해 6월의 신부는 6월의 수호신 유노, 즉 헤라의 가호를 받아 행복한 신부가 될 수 있다는 속설이 생겨나기도 했다. 헤라(Hera)의 어원은 ‘영웅’을 뜻하는 그리스어 ‘Heros’의 여성형으로, ‘여주인’, 혹은 ‘여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헤라는 왕관을 쓰고 왕홀을 든 당당한 모습으로..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항우와 한생의 '목후이관(沐猴而冠)'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 진(秦)나라는 시황제가 죽은 뒤, 진승 오광의 난을 계기로 진나라의 포악한 정치에 항거하는 반란이 도처에서 우후죽순처럼 일어났다. 항우는 숙부 항량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초나라를 세우고 회왕을 옹립했는데, 회왕은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에 먼저 입성하는 사람을 관중의 왕으로 삼겠다고 했다. 항우가 거록에서 진나라 군대와 맞서 격전을 벌이고 있을 때 유방은 군대를 이끌고 관중을 향해 나아갔고, 항우에 앞서 함양에 입성하게 되었다. 유방은 궁 안에 있는 엄청난 재물과 미녀들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지만, 번쾌와 장량의 조언을 받아들여 궁궐을 온전히 보존한 채 함양에서 군대를 철수해 인근 패상에 주둔했다. 한편, 거록에서 진나라 군대를 크게 무찌른 항우는 서둘러 관중으로 향했다. 그러나 ..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조비와 조식의 '칠보지재(七步之才)'

AD 220년 중국 삼국시대 조조가 죽자 큰 아들 조비가 그 뒤를 이어 위나라 황제로 즉위했다 조비는 어릴 때부터 자신 보다 글재주가 뛰어난 동생 조식을 시기해 온 데다, 후사 문제에서도 조식에게 밀릴 뻔했던 적이 있어서 조식을 미워했다. 그런데 조조가 죽었을 때 지방에 있던 아우 조식이 아버지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비의 황제 즉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 이에 조비는 "조식의 불효를 용서할 수 없다."면서 조식을 궁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신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내리는 과제를 해결하면 용서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죄를 묻겠다고 했다. 조비가 조식에게 내린 과제는 자신이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형제'를 주제로 하는 시를 짓되, 그 내용에 '형제'라는 단어가 들어가서는 ..

명화 이야기 / 산드로 보티첼리의 그림들

산드로 보티첼리는 15 - 16세기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이다. 주로 피렌체의 공방에서 당시 피렌체의 권력자였던 메디치 가문의 의뢰를 받아 역사, 신화, 종교 관련 그림과 초상화를 그렸으며, 그 때문에 그의 그림 곳곳에서는 메디치 가문의 상징물을 엿볼 수 있다. 보티첼리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들도 많은 상징을 담고 있어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으로 인해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프리마베라(Primavera)’는 이탈리아어로 봄을 의미한다. 신혼부부의 방에 걸기 위해 제작한 그림이라고 하는데, 봄의 싱그러움처럼 젊은 생명의 숨결이 느껴진다. 화면 중앙에는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아프로디테)가 서 있고, 머..

명화 이야기 2023.03.30

명화 이야기 / 피터르 브뤼헐의 풍속화

피터르 브뤼헐은 16세기 플랑드르 르네상스의 대표적 화가이다. 브뤼헐은 처음에는 속담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고, 후에 네덜란드에 대한 스페인의 억압을 극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농민 생활을 애정과 유머를 담아서 사실적으로 표현해 '농민의 브뤼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브뤼헐 이전 시대에는 일상을 주제로 한 그림이나 귀족이 아닌 서민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브뤼헐은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눈을 돌렸다.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을 풍속화라 부르는데, 브뤼헐은 풍속화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격식 없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을 꾸밈없이 담아낸 이 작품은 16세기 네덜란드 농민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신부는 화면 중앙..

명화 이야기 2023.03.16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思無邪(사무사)를 人生(인생)의 道理(도리)로 삼고 한평생 어기지 않았으며, 無恒産而無恒心(무항산이무항심)을 治國(치국)의 根本(근본)으로 삼아 國利民福(국리민복)과 國泰民安(국태민안)을 具現(구현)하기 위하여 獻身盡力(헌신진력)하였거늘, 晩年(만년)에 이르러 年九十而知八十九非(연구십이지팔십구비)라고 嘆(탄)하며 數多(수다)한 물음에는 笑而不答(소이부답) 하던 者(자), 內助(내조)의 德(덕)을 베풀어준 永世伴侶 (영세반려)와..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범려와 한신의 '토사구팽(兎死狗烹)'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요긴하게 쓰다가 효용성이 없어지면 야박하게 내팽개치는 경우를 빗대어 말하는 고사성어이다. 토사구팽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권력의 비정한 속성을 보여준다는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중국 춘추시대의 마지막 패권 다툼인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드라마틱한 복수극의 전개 과정은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성어로 표현되고 있다. 오(吳)와 월(越), 두 나라의 50년 가까운 혈전은 마침내 월왕 구천이 승리하고, 오왕 부차가 자결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처럼 월나라가 승리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월왕 구천의 책사 범려였다. 그러나 범려는 나라의 ..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신화 속 사후세계와 스틱스 강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죽으면 어둠의 세계, 즉 명계로 간다. 명계를 다스리는 신은 제우스의 형님인 하데스이며, 그의 부인은 풍요와 곡물의 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이다. 버전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은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것으로, 육신을 떠난 영혼은 제일 먼저 비통의 강 '아케론'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망자의 영혼은 자신의 죽음을 비통해 하며 저승의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된다. 이 때 뱃사공 카론은 망자에게 배삯을 요구한다. 서양에서 장례 때 망자의 입에 동전을 넣어주는 풍습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망자를 위해 지전(紙錢)을 불사르고, 우리나라에서도 저승사자에게 노잣돈을 주어야 한다고 믿었는데, 이처럼 저승 길의 노잣돈..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마하트마 간디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나라가 망할 때의 사회악 7가지 1. 원칙 없는 정치 2. 노동 없는 부 3. 양식 없는 쾌락 4 . 인격 없는 지식 5. 도덕성 없는 상업 6. 인간성 없는 과학 7. 희생 없는 신앙" 우리에게 '마하트마 간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인도의 독립운동 지도자 간디(1869 - 1948년)의 본래 이름은 '모한디스 카람찬드 간디'이다.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의 '마하트마'는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간디에게 지어준 이름이라고 ..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토머스 제퍼슨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자, 버지니아 종교자유법의 제안자, 버지니아 대학의 아버지인 토머스 제퍼슨 여기에 잠들다.” 미국 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묘비문을 스스로 지었다. 그가 평소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자신의 세 가지 업적을 적은 것이다. 그런데 이 글에는 제퍼슨이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실이 포함되지 않았다. 제퍼슨은 가족들에게 자신이 쓴 묘비문에 한 글자도 추가하거나 수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군자 삼락'을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