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클래스 183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항우와 두목의 '권토중래(捲土重來)'

BC 202년, 유방과 천하를 다투던 초패왕 항우가 최후 결전인 해하전투에서 패하여 도주하다가 오강에 이르렀다.  오강은 지금의 안휘성 화현 동북쪽, 양자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다. 항우가 오강까지 쫓겨 왔을 때 오강의 정장은 배를 준비해 놓고 항우에게 "강동 땅이 비록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십만 인구가 살고 있으므로 충분히 나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어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십시오."라고 말하며 강동으로 돌아가 재기할 것을 권했다.강동은 항우가 스물네 살에 처음으로 군사를 일으킨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장의 말에 항우는 "내가 오래 전에 강동의 젊은이 8천 명을 데리고 이 강을 건너 서쪽으로 향했는데, 지금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다. 내가 무슨 면목으로 그들의 부형(父兄)을 대할 수 있겠는가?" ..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사랑과 배신 그리고 처절한 복수, 이아손과 메데이아

이아손과 메데이아 이야기는 사랑과 배신, 그리고 그 배신에 대한 처절한 복수로 점철된 막장 드라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아손의 아버지는 이올코스의 왕이었으나, 이복형제인 펠리아스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아들 이아손을 영웅들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켄타우로스족의 케이론 현자에게 보냈다.  이아손은 아버지가 빼앗긴 이올코스의 왕위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권력에 대한 욕망을 키우며 자랐다.  성장한 이아손은 펠리아스로부터 왕위를 돌려받기 위해 이올코스로 향했다.      이올코스에 도착해 펠리아스 왕 앞에 나타난 이아손이 왕위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펠리아스는 "네가 콜키스에 가서 황금양털을 가져오면 왕위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이올코스에서 콜키스까지는 흑해를 지나 2천 킬로미터가..

명화 이야기 / 아담과 이브

아담과 이브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최초의 인간이다.아담은 히브리어로 '흙'과 '인간'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브는 히브리어로 '하와'라고 하여 '사는 자' 또는 '생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담과 이브는 에덴이라는 아름다운 동산에서 살았다.에덴동산은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낙원이었다.그러나 교활한 뱀이 나타나 이브를 유혹했고, 이브는 유혹에 굴복해 금단의 열매를 먹고 말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아담에게 권했고, 아담 또한 그것을 받아 먹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렸다. 이제 아담과 이브는 자신들을 창조한 하나님의 명령을어긴 죄로 더 이상 에덴동산에 머물 수 없게 되었고, 낙원에서 추방되었다.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

명화 이야기 2023.09.21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 제갈량의 '아심여칭(我心如秤)'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 제갈량의 말에서 유래한 '아심여칭(我心如秤 나 아, 마음 심, 같을 여, 저울 칭)'은 나의 마음은 저울과 같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공평무사해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익을 개입시키지 않고 법대로 처리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제갈량은 뛰어난 지략가이자 정치가로,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상벌을 공정하게 시행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촉, 오, 삼국 가운데 촉(蜀)의 내부에는 형주 세력, 동주 세력, 익주 세력 등 큰 파벌이 세 개나 존재하면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다.  더구나 촉의 황제 유비가 이릉 전투에서 오나라 장군 육손에게 대패한 뒤 백제성에서 병사하고, 어린 아들 유선이 그 뒤를 이었지만, 아직 체제가 허약했다.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승상인 ..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소설가 기 드 모파상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단편인 '목걸이', '비계덩어리', 장편인 '여자의 일생'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1850 - 1893년)의 묘비문이다. 모파상은 불과 10년 동안에 3백여 편의 단편소설을 써미국의 오 헨리와 더불어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꼽히고 있다.  모파상은 귀스타브 플로베르에게서 직접 문학지도를 받았으며, 그의 소개로 에밀 졸라를 알게 되었고, 파..

명화 이야기 / 한스 홀바인의 초상화들

한스 홀바인(1497 - 1543년)은 독일 르네상스 시대초상화의 거장이다.미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514년 독일을 떠나 스위스 바젤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러나 바젤이 종교개혁의 여파로 교회의 미술 장식이 금지되면서 화가들의 일자리가 없어지자 홀바인은 영국으로 건너가 전문 초상화가로 변모했고, 헨리 8세의 궁정화가가 되었다. 일본에는 한스 홀바인의 이름를 딴 '홀바인'이라는미술용품 회사가 있다고 한다.                대사들(The Ambassadors) >  홀바인이 1533년에 그린 대표적 작품이다.이 그림은 화려한 의상을 입은 두 인물의 초상화이지만, 그림 안에는 여러 가지를 상징하는 장치들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 담비 털옷을 입고 있는 장 드 댕트빌은 영국 주재 프랑스 대사이고,..

명화 이야기 2023.09.07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 하후돈의 '부정모혈(父精母血)'

하후돈은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 휘하의 장군으로, 한나라의 개국공신 하후영의 후손이다.그는 조조가 동탁을 토벌하기 위해 의병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 진영에 동참했다.  하후돈은 성격이 강직하고, 창술에 뛰어났으며, 조조와 한 집안이었는데, 일부 문헌에는 하후돈이 조조와 사촌지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이 다른 하후돈과 조조가 한 집안 또는 사촌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에는 사연이 있다.조조도 본래 성씨가 하후씨였는데, 조조의 아버지가 당시 실세 환관이었던 조등의 양자로 들어가는 바람에 성이 하후씨에서 조씨로 바뀌었다고 한다.이런 연유로 인해 조조는 늘 하후씨를 일가로 여겨 자신의 주변에 중용했다. 하후돈은 매우 충성스러웠고, 조조와 수레를 함께 타는참승(驂乘) 역할을 맡을 정도로 조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아네모네 꽃으로 피어난 아도니스

아도니스(Adon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으로,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연인이었다. 아도니스 신화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 'adonis'는 '외모가 뛰어난 청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아도니스의 잘 생긴 외모에서 연유한 '아도니스 증후군(Adonis complex)'은 남성의 외모 집착증, 즉 남성이 자신의 신체와 외모에 과도하게 신경을 써 우울증을 겪는 심리적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아도니스는 그 출생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시리아의 공주 미르라가 아버지인 테이아스 왕을 사랑해 아들 아도니스를 낳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테이아스 왕의 부인은 자신의 딸 미르라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하고 다녔다.이에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로 하여금..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가렛 미첼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1900년 11월 8일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1949년 8월 16일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죽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라는 단 하나의 작품만을 남긴 채 바람과 함께 사라진 미국의 소설가 마가렛 미첼의 묘비문이다. 최고의 베스트 셀러 작가의 묘비임에도 불구하고인생의 허무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간결한 내용이다.  미첼은 1949년 8월 16일 저녁,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도중에 과속으로 ..

명화 이야기 / 사비니의 여인들

'사비니 여인들'은 로마 건국 신화의 일부로 전해오는이야기이다.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마의 건국 시조 로물루스는 로마의 새로운 전사들을 낳아줄 여인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마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이웃 부족들은 로마와의 혼인을 기피했다.로물루스는 결국 이웃 부족인 사비니 여인들을 납치하기로 계략을 세웠다.  로마인들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를 기리기 위한 성대한 축제를 열고 사비니 사람들을 모두 초대했다.그리고는 사비니 남자들이 춤과 포도주에 취해 방심한 틈을 타 사비니 여인들을 납치했다. 사비니의 남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로마인들의 계략에 속아 딸과 여동생을 빼앗긴 사비니 남자들은 3년의 세월이 흐른 뒤 납치당한 여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로마로 쳐들어 갔다..

명화 이야기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