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클래스 196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 하후돈의 '부정모혈(父精母血)'

하후돈은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 휘하의 장군으로, 한나라의 개국공신 하후영의 후손이다. 그는 조조가 동탁을 토벌하기 위해 의병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 진영에 동참했다. 하후돈은 성격이 강직하고, 창술에 뛰어났으며, 조조와 한 집안이었는데, 일부 문헌에는 하후돈이 조조와 사촌지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이 다른 하후돈과 조조가 한 집안 또는 사촌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에는 사연이 있다. 조조도 본래 성씨가 하후씨였는데, 조조의 아버지가 당시 실세 환관이었던 조등의 양자로 들어가는 바람에 성이 하후씨에서 조씨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인해 조조는 늘 하후씨를 일가로 여겨 자신의 주변에 중용했다. 하후돈은 매우 충성스러웠고, 조조와 수레를 함께 타는 참승(驂乘) 역할을 맡을 정도로..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아네모네 꽃으로 피어난 아도니스

아도니스(Adon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으로,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연인이었다. 아도니스 신화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 'adonis'는 '외모가 뛰어난 청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아도니스의 잘 생긴 외모에서 연유한 '아도니스 증후군(Adonis complex)'은 남성의 외모 집착증, 즉 남성이 자신의 신체와 외모에 과도하게 신경을 써 우울증을 겪는 심리적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아도니스는 그 출생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시리아의 공주 미르라가 아버지인 테이아스 왕을 사랑해 아들 아도니스를 낳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테이아스 왕의 부인은 자신의 딸 미르라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이에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로 하여금..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가렛 미첼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1900년 11월 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1949년 8월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죽다." 라는 단 하나의 작품만을 남긴 채 바람과 함께 사라진 미국의 소설가 마가렛 미첼의 묘비문이다. 최고의 베스트 셀러 작가의 묘비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허무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간결한 내용이다. 미첼은 1949년 8월 16일 저녁,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도..

명화 이야기 / 사비니의 여인들

'사비니 여인들'은 로마 건국 신화의 일부로 전해오는 이야기이다.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마의 건국 시조 로물루스는 로마의 새로운 전사들을 낳아줄 여인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마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이웃 부족들은 로마와의 혼인을 기피했다. 로물루스는 결국 이웃 부족인 사비니 여인들을 납치하기로 계략을 세웠다. 로마인들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를 기리기 위한 성대한 축제를 열고 사비니 사람들을 모두 초대했다. 그리고는 사비니 남자들이 춤과 포도주에 취해 방심한 틈을 타 사비니 여인들을 납치했다. 사비니의 남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로마인들의 계략에 속아 딸과 여동생을 빼앗긴 사비니 남자들은 3년의 세월이 흐른 뒤 납치당한 여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로마로 쳐들어 ..

명화 이야기 2023.08.10

명화 이야기 / 근대 회화의 아버지 고야의 그림들

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스페인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상주의와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쳐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카를로스 4세의 궁정 화가로, 후기 로코코풍 초상화를 주로 그렸으나,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 등을 겪으며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사회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파괴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대담한 붓터치는 후세의 화가들, 특히 마네와 피키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카를로스 4세의 요청으로 왕실 가족 14명의 단체 초상화로 그린 작품이다. 고야는 초상화를 그릴 때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허약하고 우둔한 카를로스 4세와 영악하고 파렴치한 왕비 마리아 루이사의 천박한 모..

명화 이야기 2023.07.27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 노숙과 여몽의 '괄목상대(刮目相對)'

여몽은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 오(吳)왕 손권 휘하의 장수이다. 그는 주유와 노숙의 뒤를 이어 오나라 대도독이 되었으며, 관우가 지키던 형주를 빼앗은 장수로 유명하다. 그는 집안이 가난하여 어려서부터 오로지 무술에만 힘을 쏟았을 뿐, 글공부는 한 적이 없어 주변으로부터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 여몽이 주군인 손권으로부터 공부 좀 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그래서 그는 전장에 나가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학문에 정진해 그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 어느 날 대도독이 된 노숙이 여몽의 군영을 지나게 되었다. 노숙은 마음속으로 여몽을 여전히 경시하고 있었는데, 측근 한 사람이 노숙에게 말했다. “여몽 장군의 공명이 나날이 빛나고 있으니 이제 함부로 대하면 안 됩니다. 한번 가서 만나보는 게 좋겠습니..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음악의 영웅 오르페우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음악가인 오르페우스(Orpheus)는 힘과 용기를 중시하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관 답지 않게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활약한 영웅이다. 오르페우스는 태양의 신이자 궁술과 예언, 음악의 신인 아폴론과 뮤즈인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아버지인 아폴론으로부터는 리라를 연주하는 재능을, 뮤즈인 어머니에게서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물려받았다.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면 인간들은 물론 동식물들까지도 음악에 취해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을 잊어버리곤 했다. 그는 이아손과 함께 황금양털을 찾기 위해 아르고 호의 원정에 참가했을 때 항해 도중에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해 목숨을 빼앗는 괴물 세이렌을 만나게 되었다. 이에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연주하며 사이..

그리스 신화 이야기 / 하늘을 짊어진 고역의 존재 아틀라스

기원전 8세기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에 의하면 아틀라스(Atlas)는 티탄 신족의 한 명으로,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와는 형제지간이라고 한다. 아틀라스는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의 신들이 티탄 신족들과 싸움을 벌일 때 제우스의 편에 섰던 프로메테우스와는 달리 티탄 신족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제우스로부터 형벌을 받게 되었다. 아틀라스가 받게 된 형벌은 서쪽 땅끝에서 어깨와 두 손으로 둥글고 무거운 하늘을 떠받치는 것으로, 그에게 이 형벌은 움직이지도 못한 채 지속적인 무게와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12 가지 과업 가운데 11번째 과업인 황금사과를 구하려 가던 중 아틀라스를 찾아왔다. 그는 아틀라스의 딸들과 괴물 라돈이 지키고 있는..

< 새책 > 팍팍한 일상 이겨낼 동양 고전의 정수 '클래식 클래스'

http://www.kp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341 한국정책신문 팍팍한 일상 이겨낼 ‘동양 고전의 정수’ 기자명 한상오 기자 입력 2020.07.01 10:47 수정 2020.07.01 11:04 북랩, 고전에세이 출간…약간의 짬을 내서 즐거움 얻는 유머집 저자 임은석, 삼성물산 등서 30여년 홍보업무 담당... 지금은 다음 블로거로 활동중 [한국정책신문=한상오 기자] 갑자기 불어 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는 경험해보지 않은 미증유의 시대를 맞고 있다. 당장 위기로 다가온 정치, 경제, 국제, 사회문제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할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시쳇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지금 우리를 성찰하고 ..

클래식 단상 2023.05.13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대결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는 제우스의 딸이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형님으로, 아테나의 숙부이다. ​ 아테나의 탄생은 좀 이채롭다. 아테나는 제우스와 그의 첫 번째 부인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제우스의 할머니이자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제우스에게 "메티스가 아들을 낳으면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한다. 이에 제우스는 임신을 한 메티스를 파리로 변하게 한 뒤 삼켜버렸다. 그런데 메티스의 아이는 제우스 몸 속에서 자라났고, 어느 날 두통에 시달린 제우스는 불과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도움을 받아 머리 속에서 투구를 쓰고 창을 든 아테나를 꺼냈다. ​​ ​ 숙부인 포세이돈과 조카인 아테나는 사이가 안 좋았다. 제우스의 형제답게 포세이돈 역시 난봉꾼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