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세기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신들의 계보>에 의하면 아틀라스(Atlas)는 티탄 신족의
한 명으로,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와는
형제지간이라고 한다.
아틀라스는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의 신들이
티탄 신족들과 싸움을 벌일 때 제우스의 편에 섰던
프로메테우스와는 달리 티탄 신족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제우스로부터 형벌을 받게 되었다.
아틀라스가 받게 된 형벌은 서쪽 땅끝에서 어깨와
두 손으로 둥글고 무거운 하늘을 떠받치는 것으로,
그에게 이 형벌은 움직이지도 못한 채 지속적인 무게와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12 가지 과업 가운데
11번째 과업인 황금사과를 구하려 가던 중 아틀라스를
찾아왔다.
그는 아틀라스의 딸들과 괴물 라돈이 지키고 있는
황금사과를 따달라고 아틀라스에게 부탁을 하면서
그 동안 자신이 아틀라스 대신 하늘을 짊어지고
있겠다고 했다.
헤라클레스의 부탁을 받은 아틀라스는 사과를 가져왔으나
다시는 하늘을 짊어지는 고역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 대신에 하늘을 짊어지고 있는 헤라클레스를
그대로 둔 채 도망을 치려고 했다.
이에 헤라클레스는 꾀를 내어 목이 너무 아프니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잠깐 동안만 하늘을 지고 있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아둔한 아틀라스는 사과를
내려놓고 헤라클레스로부터 하늘을 넘겨받았다.
바로 그 순간 헤라클레스는 황금 사과를 집어 들고
도망을 갔고, 아틀라스는 또 다시 하늘을 받들고 있어야
하는 고역을 계속해야 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아틀라스는 괴물 메두사의 머리를
자른 뒤 집으로 돌아가던 페르세우스를 만나게 되었다.
페르세우스는 아틀라스에게 잠자리를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이에 화가 난 페르세우스는 보기만 하면
곧바로 돌로 변해버리는 메두사의 머리를 아틀라스에게
내보였다.
그러자 아틀라스의 큰 몸집은 거대한 산으로 변해
버렸는데, 아프리카 북부의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에
걸쳐 있는 아틀라스 산맥은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아틀라스는 보통 하늘을 지탱하는 자세로 그려지며
그의 강한 체력과 힘, 그리고 하늘과 대지 즉, 천계와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이미지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아틀라스'라는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
'아틀라스'는 무엇보다 세계지도라는 의미의 명사로
쓰이게 되었으며, 대서양의 영어 표기인 아틀란틱
오션(Atlantic Oceon)도 아틀라스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의학에서 '아틀라스'는 경추(목뼈)의 이름으로 쓰인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7개의 경추 가운데 맨 위에 있는
1번 뼈의 모양이 아틀라스가 하늘을 떠받치는 것과
같다고 해서 '아틀라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경추 1번 '아틀라스'는 발뒤꿈치 힘줄의 명칭인
'아킬레스 건'과 함께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의 이름이
인간의 신체에 붙여진 흥미로운 경우이다.
기업 및 산업에서도 아틀라스가 갖는 강력한 이미지로
인해 게임, 트럭, 항공사,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 아틀라스 증후군 >
잠시도 쉬지 못하고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는
아틀라스는 힘과 인내를 상징하는 고역의 존재이다.
이로부터 '아틀라스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아틀라스 증후군(Atlas syndrome)'이란 현대의
남성들이 힘겨운 직장생활은 물론, 육아와 가사에
있어서도 완벽한 아버지와 남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심한 압박과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과 피로감에 시달리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아틀라스 증후군'을 해소하고 원만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직장과 가정에서 지나친 긴장감을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틀라스' 신화는 우리에게 무거운 삶의 짐과 고통을
견디는 방법, 그리고 자신의 힘과 능력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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