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물아일체 2023. 6. 5. 04:00

고대 그리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왕위를

이을 왕자가 없어 신탁을 구하던 중 외동딸인 다나에가

낳을 아들 즉, 외손자에 의해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되었다.

 

이에 아크리시오스 왕은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청동탑을 만들어 그 안에 딸을 가두었지만,

다나에를 마음에 둔 올림포스의 제왕신 제우스는 

황금비로 변신하여 지붕의 틈새로 탑 안에 스며들어

그녀에게 접근했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다나에'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다나에는 임신을 했고, 훗날 

영웅이 되는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크리시오스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자신의 외손자인 페르세우스를 차마 자기 손으로

죽일 수는 없어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를 상자에 넣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러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제우스의 부탁을 받고

다나에 모자가 들어있는 상자를 보호해 준 덕분에

상자는 무사히 세리포스 섬에 도달했고, 

그 나라 폴리덱테스 왕의 동생인 어부 딕티스가 상자를

발견하고는 두 모자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해변에 떠밀려 온 다나에와 어린 페르세우스를 구하는 세리포스 섬의 어부 딕티스

 

그러던 어느 날, 어부의 형인 폴리덱테스 왕이 다나에를

보고는 그녀와 결혼하고자 했지만, 다나에는 자신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거부한 데다, 이제 성년이 된 페르세우스가

다나에를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화가 난 폴리덱테스 왕은 페르세우스를 제거하기 위해 

그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메두사는 과거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포세이돈과

사랑을 나누다가 아테나의 저주를 받아 괴물이 된

여인이었다.

 

그녀의 머리는 머리카락 대신 사나운 독사들로 가득했고

톱날 같은 이와 멧돼지의 어금니, 청동 손과 황금 날개를

가진 무시무시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그녀의 얼굴을 보면 몸이 돌로 변해 버리는

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폴리덱테스의 의도와는 달리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메두사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그 목을 베었다.

 

이탈리아 조각가 벤베누토 첼리니의 청동 조각상 '메두사의 머리를 자른 페르세우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에티오피아 부근의 바닷가에서 바다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져 커다란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했다.
그녀는 에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였다.

 

페르세우스는 격렬한 싸움 끝에 거대한 바다 괴물을

물리치고 안드로메다를 구출한 뒤 그녀와 결혼했다.

아내인 안드로메다와 함께 메두사의 머리를 갖고

세리포스 섬으로 돌아온 페르세우스는 폴리덱테스 왕이

어머니 다나에를 감옥에 가뒀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가 난 페르세우스는 왕궁으로 달려가 폴리덱테스를

만나 명령대로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왔다며 메두사의

머리를 왕에게 보여주자 그는 돌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왕을 제거하고 어머니를 구한 페르세우스는

폴리덱테스의 동생인 착한 어부 딕티스를 세리포스 섬의

새로운 왕으로 추대한 뒤, 어머니 다나에와 아내인

안드로메다를 데리고 외할아버지인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를 찾아갔다.

 

그러나 아크리시오스는 페르세우스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자신이 외손자에 의해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을 두려워해 테살리아 지방으로 도망을 가버렸다.

이에 페르세우스는 공석이 된 아르고스의 왕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얼마 후 페르세우스는 우연히 라리사 지방에서

열리는 원반 던지기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페르세우스가 원반을 던지자 갑자기 바람이 불어 원반이

날아가는 방향이 바뀌었고, 관중석에 있던 한 노인이

그 원반에 머리를 맞아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노인은 바로 다나에의 아버지이자 페르세우스의

외할아버지인 아크리시오스 왕이었다.

다나에와 페르세우스가 급히 달려가 아크리시오스를

붙잡고 오열했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원반에 맞아 죽어가는 아크리시오스를 붙잡고 오열하는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다나에의 아들이 아크리시오스 왕을 죽이게 될 것이라는

옛 신탁은 이렇게 해서 현실이 되고 말았다

페르세우스는 죄책감에 아르고스를 떠나 미케네에 정착해

새로운 문명을 이뤘으며, 헤라클레스를 비롯한 여러 명의

후손을 남겼다.

 

페르세우스는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되자 아내인

안드로메다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 밤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이야기는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은

결국 피할 수 없다고 여겼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의식이

신화에 반영된 것으로, 수세기 동안 많은 예술과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또한, 그리스인들에게 역경 앞에서 용기와 결단력,

지략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위압적인 도전도 신들의

도움을 받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