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클래스 195

명작 속의 명문 /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그것(문학)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분명 남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문학작품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내가 표출하지 못했던, 아니 내 안에 있는 것조차 까마득하게 몰랐던 욕망, 분노, 고뇌, 사랑을 맞닥뜨리게 된다." "등장인물이 아무리 괴팍하고 비현실적인 행동을 한다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갖는 약점, 페이소스, 슬픔과 좌절을 깨닫고 그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는 내적 세계에 눈뜨게 한다." "문학은 일종의 대리 경험이다.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 한계 때문에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행착오 끝에 '어떻게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이며..

명화 이야기 / 들라크루아의 낭만주의 그림들

고전주의와 18세기말 신고주의의 특징을 이루었던 질서, 냉정, 조화, 균형 등에 대한 거부에서 출발한 낭만주의 회화는 개성, 주관, 비합리성, 상상력, 자연스러움, 감성 등을 강조한다.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 화가인 외젠 들라크루아 (1798~1863년)는 주로 과거와 당대의 사건이나 문학에서 영감을 얻었고, 1832년에 모로코를 방문한 뒤로는 좀더 이국적인 주제도 다루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키오스 섬의 학살 등이 있다. 들라크루아의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 작품으로, 1830년 왕정복고에 반대해 파리 시민들이 봉기한 7월 혁명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군중을 이끄는 여인의 순수함과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풍..

명화 이야기 2022.12.29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예수

고대 중국에 전설상의 명의 편작이 있었다면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있다. 예술, 의술, 궁술의 신 아폴론은 테살리아의 아름다운 공주 코로니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과 인간이 늘 함께 있을 수는 없었기에 아폴론은 흰 까마귀를 코로니스에게 보내어 감시하게 하였다. 아폴론과 떨어져 생활하던 코로니스는 이스키스라는 인간 남자와 또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본 흰 까마귀는 아폴론에게 코로니스의 간통 사실을 알렸고, 분노한 아폴론은 즉시 코로니스를 활로 쏴 죽였다. 하지만 곧 후회하고 입이 싼 흰 까마귀를 노려보자 그 눈빛이 너무 뜨거워 까마귀의 털이 모두 타버렸고 그로 인해 까마귀는 검은 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아폴론의 화살을 ..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어니스트 헤밍웨이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일어나지 못해 미안하구나." "Pardon me for not getting up."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 ~ 1961년)의 능청스러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묘비문이다. 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비극적 모습을 간결하게 표현하던 헤밍웨이의 문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하겠다. 20세기 세계 최고의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헤밍웨이는 성격이 강인하고 거친 부분이 많아 제 1차 세계대전 때 의용병으로 이탈..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백아와 종자기의 '지음지교(知音之交)'

나의 소리를 듣고 나를 알아주는 친구, 즉 마음까지 통하는 친구를 뜻하는 '지음지교(知音之交)'는 깊은 우정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고사성어로, '백아절현 (伯牙絶絃)'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인 백아는 원래 초나라 출신으로 거문고 연주의 명인이었다. 어느 날 백아는 고국인 초나라에 사신으로 왔다가 모처럼 자신의 고향에 들러 소나무 밑에서 거문고를 타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근처에서 쉬고 있던 나무꾼인 종자기가 거문고 소리를 듣게 된다. 종자기는 백아가 높은 산을 떠올리며 거문고를 연주하자 "그 소리가 마치 높은 산과 같구나.(高山)"라며 칭찬했다. 이번에는 백아가 강물을 떠 올리며 거문고를 타자 종자기는 "그 소리가 흐르는 강물과 같구나.(流水)"라며 칭찬을 했다. 이처럼 종..

명화 이야기 /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의 그림들

빛의 마술사, 빛과 어둠의 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는 17세기 플랑드르 바로크 회화의 황금시대를 연 네덜란드 최고의 화가이다. 렘브란트의 그림은 강렬한 명암 대비가 특징으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대비시켜 입체감을 드러내 그림에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렘브란트는 돈과 권력을 지닌 시장의 딸 사스키아와 결혼하면서 화가로서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부인 사스키아가 결혼 8년 만에 죽은 뒤 무절제한 생활을 한데다 그림 주문도 끊겨 가난하고 외로운 노년을 보내다가 63세에 사망했다. 당시 암스테르담에서는 단체 초상화를 주문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렘브란트는 마치 "단체 초상화란 바로 이렇게 그리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듯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표현기법을 선보였다. 해부대에 눕혀진..

명화 이야기 2022.12.15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측천무후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 묘비문으로 아무런 글도 쓰지 않은 비석을 무자비 (無字碑)라고 한다.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수백 명의 왕과 황제 가운데 단 한 명의 여자 황제가 있으니 그녀는 측천무후이다. 측천무후가 남편인 고종과 함께 묻혀 있는 중국 섬서성 시안 인근의 건릉에는 높이 8미터의 거대한 무자비 (無字碑)가 세워졌다. 이는 측천무후의 유언에 따른 것으로, 그녀가 자신의 묘비에 아무런 글도 쓰지 말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나의..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인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 - 1957년)의 묘비문 문장이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출생했다. 그는 당시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크레타 섬에서 기독교인 박해와 독립 전쟁을 보며 어릴 적부터 자유를 갈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많은 작..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순우곤의 '주극생란(酒極生亂)'과 '견토지쟁(犬兎之爭)'

순우곤은 BC 4세기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위왕 때의 관료이자 학자이다. 그는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상대를 설득하는데 능숙해 한나라의 역사가 사마천이 지은 '사기 골계열전'에는 그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어느 날 술을 몹시 좋아하는 제나라 왕이 순우곤에게 주량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순우곤이 대답했다. “한 잔을 마셔도 취하고, 한 섬을 마셔도 취하지 않습니다. 왕께서 술을 내리시면 관원들이 옆에 있어 두렵고 엎드려 마셔야 하니 한 잔만 마셔도 취합니다. 친척 어르신께서 주시는 술을 받아먹다 보면 한 병에 취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 대여섯 말에 취합니다. 하지만 깊은 밤에 자리를 좁혀 남녀가 동석하고 신발이 서로 뒤섞이며, 술잔과 그릇이 어지럽게 흩..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벤자민 프랭클린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 “인쇄업자 벤 프랭클린의 시신이 벌레의 먹이로 여기 누워 있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늘 새롭고 우아한 판으로 개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 - 1790년)의 묘비문이다. 프랭클린은 다양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도 자신의 묘비문에는 고작 ‘인쇄업자 프랭클린’이라고 적고 있는데, 이는 그의 삶에서 인쇄업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