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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예수

물아일체 2022. 12. 26. 05:30

고대 중국에 전설상의 명의 편작이 있었다면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있다.

 

  < 인간으로 태어나 신이 된 아스클레피오스 >

 

 

예술, 의술, 궁술의 신 아폴론은 테살리아의 아름다운

공주 코로니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과 인간이 늘 함께 있을 수는 없었기에

아폴론은 흰 까마귀를 코로니스에게 보내어 감시하게

하였다.

 

아폴론과 떨어져 생활하던 코로니스는 이스키스라는

인간 남자와 또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본

흰 까마귀는 아폴론에게 코로니스의 간통 사실을

알렸고, 분노한 아폴론은 즉시 코로니스를 활로 쏴

죽였다.

하지만 곧 후회하고 입이 싼 흰 까마귀를 노려보자

그 눈빛이 너무 뜨거워 까마귀의 털이 모두 타버렸고

그로 인해 까마귀는 검은 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아폴론의 화살을 맞고 죽어가는 코로니스는 아폴론에게

"미안해요, 아폴론님. 그렇지만 조금 기다렸다가 저를

죽이지 그러셨어요."라고 말했다.

코로니스는 아폴론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폴론은 얼른 죽어가는 코로니스의 뱃속에서 아기를

꺼내 켄타우로스 종족에게 맡겨서 키우게 되니 그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이다.

 

아스클레피오스는 태생적으로 아폴론으로부터 의술

능력을 물려받았고, 켄타우로스 종족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워 명의로 거듭나 아픈 사람을 고통에서 구해주고 

심지어는 죽은 사람까지 살려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명계의 신 하데스는

제우스에게 "아스클레피오스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내는 바람에 지하로 내려오는 인간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제우스 또한 아스클레피오스가 모든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까 두려워해 번개를 내려서 그를 죽여

버렸다.

그러자 아폴론이 제우스에게 항의했고, 제우스는

다시 아스클레피오스를 살려내 신으로 거듭나게 했다.  

 

        <의술의 상징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

 

아스클레피오스를 나타내는 상징은 뱀 한 마리가 감겨진

지팡이인데, 이 지팡이는 오늘날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여러 의학 관련 기관과 단체의 로고에 사용되고 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이처럼 의학의 상징으로

쓰이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어느 날 아스클레피오스가 제우스의 번개를 맞아 죽은

글라우코스를 치료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뱀 한 마리가 방안으로 들어왔고, 놀란

아스클레피오스는 지팡이로 그 뱀을 때려 죽였다.

 

잠시 후 또 다른 뱀 한 마리가 입에 약초를 물고 들어와

죽은 뱀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고, 그러자 죽었던 뱀이

다시 살아났다.

 

이 광경을 본 아스클레피오스는 뱀이 했던 것처럼

그 약초를 글라우코스의 입에 갖다 대어 그를 살려냈다.

그리고는 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지팡이에 뱀을

감고 다녔고, 그 지팡이는 의술의 상징이 되었다.  

 

               < 소크라테스와 아스클레피오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고 숨을 거두기 직전,

친구인 크리톤에게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는데 갚아주게나."라고 말했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 다녀와

병이 나으면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전에 닭

한 마리를 봉헌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소크라테스는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 다녀

온 후 병이 나았지만 미쳐 닭 한 마리를 봉헌하지

못했으니 친구에게 대신 갚아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자신이 죽게 되면 몸에 있던 병도

자연히 없어지게 되니 신전에 닭을 봉헌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아테네 법정을

조롱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아스클레피오스와 유사한 예수의 일생 >

 

 

아스클레피오스는 인간의 몸에서 태어나 인간으로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주다가 제우스와 하데스의

미움을 사 죽은 뒤 신으로 거듭났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이러한 이야기는 기독교의 예수의

행적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예수 또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보살피다가 그를 미워한

사람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예수는 다시 부활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신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도 바울이 예수에 관한 설교를

처음 했을 때, 예수가 아스클레피오스 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그로 인해 별 거부감 없이

예수를 자신들의 숭배의 대상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