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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거미가 된 아라크네

물아일체 2023. 1. 26. 05:00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라크네는 지나친 자신감으로

신에게 도전했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른 여인이다. 

리디아 출신의 아라크네는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베 짜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베짜기의 천재라는 소문이 아테나 여신에게까지 
전해졌다.

아라크네의 솜씨를 직접 보고 싶었던 아테나 여신은 
어느 날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해 아라크네의 집을 
찾았다. 

그날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라크네의 베짜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중 어떤 사람은 아라크네의 
솜씨가 정말 놀라워, 아테나 여신에게 배운 게 

틀림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아라크네는 정색을 하고 "나는 아테나 여신에게 
베 짜기를 배운 적이 없다. 순전히 내 솜씨다."라고 
반박했다. 
거기에 더해 아라크네는 자신이 아테나 여신보다 솜씨가 
더 좋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노파로 변장해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테나는 분노를 
참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아가씨의 솜씨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아테나 여신까지 이기겠다는 건 너무 심한 것

같다.  아까 한 말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게 어떠냐? 
그러면 아테나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실 것이다."라고 
아라크네에게 충고했다. 

그러나 아라크네는 노파에게 "나는 언제나 자신 있다. 
아테나 여신과 지금 당장 대결해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분노한 아테나 여신은 아라크네의 도전을 
받아들여 베짜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아테나 여신과 아라크네의 베짜기 시합 장면


베짜기 경주가 벌어지자 아테나는 베를 짜면서 
중앙에는 아테나가 포세이돈과 싸우며 포세이돈을 
이기는 장면을, 네 귀퉁이에는 신들에게 도전했다가 
비참한 운명을 맞은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을 
수놓았다. 
인간 주제에 신에게 덤비면 재앙을 면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었다. 

그러나 아라크네는 아테나의 경고에도 두려운 기색 없이 
제우스, 포세이돈, 아폴론 등 여러 신들이 연약한 인간 
여인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짜 넣었다. 

베틀의 북으로 아라크네를 때리는 아테나 여신


이를 본 아테나는 "감히 인간 따위가 신을 능멸하고 
신의 권위에 도전하다니..."  하면서 화를 참지 못하고 
아라크네가 짠 직조를 갈기갈기 찢은 뒤 베틀의 
북으로 그녀의 머리를 후려쳤다.

그리고는 아라크네에게 평생 실을 짓고 베나 짜면서

살라는 마법을 걸어 그녀를 흉측한 거미의 모습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 아라크네 신화가 시사하는 점 >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 하는 모습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감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고,
특히 정통성이 있는 권위에 도전할 때는 상황 파악을 

해야 한다.

 

거미로 변한 아라크네의 이야기에서 한때 촉망 받는

젊은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민의 힘 이준석

전 대표와 당대표 선거 출마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나경원 전 국회의원의 경우를 떠올려 보게 된다.   


善游者溺 善騎者墜 (선유자익 선기자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좀 서툴면 오히려 더 조심한다. 
자신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결국 그 자만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거나 화를 당하기 쉽다.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하늘이 준 권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교만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