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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일상 속 그리스 신화의 흔적들

물아일체 2022. 6. 7. 07:56

태곳적에 형성된 그리스 신화는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건축, 미술, 음악, 철학, 문학, 언어 등 인류의

수많은 활동에 스며들었다.

 

오늘날의 서양 문화와 문명을 있게 한 두 기둥은

그리스 문화의 헬레니즘과 기독교 문화의 헤브라이즘

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성경과 마찬가지로 서양문화와 문명의

원천이 된 그리스 신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제는 그리스 신화를 모르고서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아졌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그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그리스 신화의 흔적 몇 가지를 살펴 본다.

 

              < 스타벅스의 로고 '세이렌' >

 

 

세계 최대의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로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Seiren)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인간 여인의 머리에 새의 몸을 가진 세이렌은

물살이 빠른 지중해의 협곡에서 황홀한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

 

호메로스가 쓴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아'에는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세이렌의 섬을 통과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섬을 지날 때 부하들에게는

밀납으로 귀를 막아 세이렌의 노래를 듣지 못하게 하고,

자신은 그 노랫소리를 들어보려 돛대에 몸을 단단히

묶은 뒤 섬을 다 통과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풀어주지 말라고 일렀다.

 

이윽고 세이렌의 섬에 접근하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에 매료된 오디세우스는 몸부림치며

부하들에게 밧줄을 풀어달라고 소리쳤지만, 밀납으로

귀를 막은 부하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묵묵히

노를 저어 무사히 섬을 통과하게 된다..  

 

스타벅스의 로고에는 세이렌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뱃사람들을 유혹한 것처럼, 

그윽한 커피 향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겠다.

 

세이렌은 '경적', '경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사이렌

(Siren)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참고로, '스타벅스'라는 상호는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이

쓴 소설 '모비딕(백경)'에 나오는, 커피를 아주 좋아하던

1등 항해사 '스타벅'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 베르사체의 로고 '메두사의 머리' >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품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의 로고는

아테나 여신의 저주를 받은 마녀 메두사(Medusa)의

머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메두사는 원래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메두사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아테나 신전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 장면을 본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메두사에게 저주를

내려 끔찍한 괴물로 변하게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메두사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을

그대로 굳어 돌이 되게 하는 마력이 있었는데,

아테나 여신은 영웅 페르세우스를 시켜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자신의 방패에 붙여 적을 꼼작 못하게 하는 무적의

'아이기스(Aegis)' 방패로 만들었다.

 

 

막강한 전투체계를 갖춘 해군 함정 '이지스'함이라는

용어는 아테나의 방패 '아이기스'의 영어식 발음이다.

 

베르사체는 사람들이 자사의 상품을 한번 보는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겠다는 의도를 담아 메두사의

머리를 로고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 WHO의 로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

 

 

세계보건기구(WHO) 로고에는 뱀 한 마리가 감겨 있는

막대기가 그려져 있다.

그 막대기는 아폴론과 님프 코로니스의 아들로,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가 늘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미지화 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학관련 기관이나 단체들도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이미지를 로고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치명적 약점인 '아킬레스 건' >

 

아킬레우스는 아름다운 여신 테티스의 아들이다.

테티스는 한 때 올림포스의 제왕신 재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열렬한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테티스와 결혼을 해 자식을 낳게 되면

그는 아버지 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테티스와의 결혼을 포기했고,

테테스는 인간과 결혼해 아들을 낳게 되니,

그가 바로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이다.

 
테티스는 아들 아킬레우스가 태어나자마자 저승의 강

스틱스로 데려갔다.

스틱스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죽지 않는 불사의 신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의 발목을 잡고 스틱스

강에 담갔기에 발목에는 강물이 묻지 않았고,

그 부분은 아킬레우스의 취약점이 되고 말았다. 

 

오늘날 '아킬레스 건'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발뒤꿈치의

힘줄 명칭에 국한되지 않고,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는 표현이 되었다.

 

트로이 전쟁에 참가했던 아킬레우스는 결국 약점인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었다.

 

                      < 예술의 여신 '뮤즈' >

 

음악가나 미술가와 같은 예술가들의 활동에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여인을 뜻하는 뮤즈(Mus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 무사이(Mousai)의

영어식 이름이다.

 

 

무사이는 올림포스의 제왕신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 명의 여신들이다.

'뮤지엄(Museum)'과 '뮤직(Music)' 같은 영어 단어들도

무사이에서 유래된 것이다.

 

              < 남녀 성별 기호 '♂'와 '♀' >

 

 

생물학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을

나타내는 성별 기호 '♂'와 '♀' 역시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다.

 

남성을 나타내는 기호 '♂'은 전쟁의 신 아레스가

들고 다니던 창과 방패를 형상화한 것이고,

여성을 나타내는 '♀' 기호는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손거울을 형상화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성별 기호를 유래하게 만든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엄연히 남편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있음에도 전쟁의 신 아레스와 오랫동안

밀회를 즐긴 연인 사이였다는 점이다.

 

                  <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 >

 

 

프랑스의 세계적 패션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령의 신이자 상업의 신,

재물의 신인 헤르메스(Hermes)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 자양 강장제 '박카스' >

 


제품이 나온 지 50년이 훌쩍 넘은 동아제약의 

피로회복 자양 강장제 박카스는 술의 신 바쿠스

(Bacchus)에서 유래된 브랜드이다.

바쿠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이자, 포도의

신이며 부활을 의미하는 디오니소스의 로마식 이름이다.

 

                      < 여성 화장품 '헤라' >

 

 

아모레퍼시픽의 여성용 화장품 브랜드 헤라는 제우스의

누이이자 정식 아내로, 올림포스 최고의 여신인 헤라

(Hera)의 이름을 딴 것이다.

헤라는 고대 그리스에서 하늘의 여왕이자 여성의 생활과

결혼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 스포츠 용품 '나이키' >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 의류 및 운동화 브랜드인

나이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

(Nike)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니케는 로마 신화에서는 '빅토리아'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