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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어니스트 헤밍웨이

물아일체 2022. 12. 22. 06:00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일어나지 못해 미안하구나."

"Pardon me for not getting up."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 ~ 1961년)의

능청스러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묘비문이다.

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비극적 모습을 간결하게

표현하던 헤밍웨이의 문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하겠다.

 

20세기 세계 최고의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헤밍웨이는 성격이 강인하고 거친 부분이 많아

제 1차 세계대전 때 의용병으로 이탈리아 전선에서

야전병원 수송차량 운전병으로 활동했으며,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해 직접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헤밍웨이의 이런 경험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는데,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내전 참전 경험이 바탕이 된

작품들이다.

 

헤밍웨이가 1952년에 쓴 단편소설 <노인과 바다>는

인간의 의지에 대한 찬양이 돋보이는 간결하고 힘찬

문체의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미국 현대 문학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헤밍웨이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삶의 좌표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일생 동안 헤밍웨이가 몰두했던 주제는 전쟁이나

야생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의 선천적인 존재 조건의

비극, 그 운명에 맞닥뜨린 개인의 승리와 패배

등이었다.

 

헤밍웨이 본인의 삶 또한 그러한 상황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드라마틱한 도전과 모험의 연속이었다.

그는 킬리만자로 등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고 
카리브해에서 며칠씩 파도와 싸우며 바다낚시에 

열중하기도 했다. 

헤밍웨이는 경비행기 사고로 세 번이나 죽을 뻔했는데,      

결국 비행기 추락 때 입은 부상이 악화되어 자유로운

활동과 글 쓰기가 어렵게 되자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62세 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