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단상 67

순망치한

순망치한(脣亡齒寒)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서로 의지하는 관계는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따라서 무너진다는 의미로 쓰인다. 사람과 자연의 관계는 물론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 기업과 기업, 국가와 국가 등 이 세상에서 맺어지는 거의 모든 관계는 상호의존적이다. 결코 어느 한 편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순망치한의 관계인 것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는 우나라에 사신을 보내 괵나라를 공격하려고 하니 진의 군대가 우나라를 지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이때 우나라의 책사 궁지기는 길을 빌려 주면 절대로 안 된다며 왕에게 말했다. “괵나라와 우나라는 서로 입술과 이의 관계인데,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괵나라가 망하면 우리 우나..

클래식 단상 2019.11.17

만족하는 삶

知足常足 終身不辱 (지족상족 종신불욕) 知止常止 終身無恥 (지지상지 종신무치) 족함을 알아 늘 만족하면 평생토록 욕 볼 일이 없고, 그침을 알아 늘 알맞게 그치면 평생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 知足者 貧賤亦樂 (지족자 빈천역락) 不知足者 富貴亦憂 (부지족자 부귀역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빈천해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에 빠진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대하천간 야와팔척) 良田萬頃 日食二升 (양전만경 일식이승) 천 칸짜리 큰 집에 사는 사람도 밤에 잘 때는 여덟 자면 족하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나 있는 사람도 하루 두 되면 먹기에 충분하다 스스로 만족할 줄 몰라 평생 더 많은 재물을 얻으려 욕심을 부리다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조차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채 불행하게 인생을..

클래식 단상 2019.11.03

초심(初心)을 잃지 마라

出家如初 成佛有餘 (출가여초 성불유여)처음 출가할 때의 마음가짐이라면 부처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무슨 일이든 오래 하다 보면 처음처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기가 쉽지 않다. 차츰 일에 익숙해지면서 요령을 피우고, 편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태이다.  초심이란 어떤 일을 할 때 처음에 품었던 마음이다. 초심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결의이며, 희망을 담은 미래의 설계이다. 신입생, 신입사원, 신혼부부 시절에 지녔던 풋풋하고 싱그러운 꿈이 초심이며, 새로운 일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 또는 새로운 직책을 맡았을 때의 가슴 벅차고 뜨거웠던 열정과 당당함이 초심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얼마나 온전하게 지속하느냐에 따라 학창시..

클래식 단상 2019.09.24

물에서 배운다

기원전 6 세기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끌려와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빌론강 기슭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울었다. 1970년대 후반 '보니 엠(Boney M)'이 불러 히트한 '바빌론 강가에서(Rivers of Babylon)'는 그 같은 성경 시편의 내용을 노래한 곡이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세월의 흐름과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거나 지난 날의 추억에 잠기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이다. 어디서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물이기에 사람들은 물의 소중함과 물에 담긴 교훈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오래 전부터 많은 철학자와 전략가들은 물에서 삶의 지혜를 찾으려 노력했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 (수선리만물이부쟁) 處衆人之所惡 (처중인지소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

클래식 단상 2019.03.25

역사의 교훈

역사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소중한 자산이자 지혜의 보고(寶庫)이다. 서양에서는 '역사(페르시아 전쟁사)'를 쓴 BC 5 세기 그리스의 헤로도토스를 역사학의 아버지라 부르고, 동양에서는 BC 1 세기 한나라 때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를 쓴 사마천을 사성(史聖) 즉, 역사학의 성인으로 추앙하고 있다. 述往事 知來者 (술왕사 지래자) 지난 일을 기록해서 다가올 일을 안다. 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 (전사지불망 후사지사야)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나중 일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사마천이 사기에 남긴 명언으로, 그릇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난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역사는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기에 과거의 역사를 살피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

클래식 단상 2019.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