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단상 62

나이를 먹는다는 것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과 세월의 흐름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세월의 흐름, 이는 곧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성장을 하게 된다. 그에 따라 나이별 특성을 고려한 나이 이칭(異稱)도 다양하게 생겨났고, 관련된 의식도 마련되었다.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19살 성년이 되면 여러가지 사회적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지만,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가 생기기도 한다. 옛날에는 남자 아이가 15세가 넘으면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관례(冠禮)를 행하고, 그 때부터 한 사람의 성인으로 대우했으며 자(字)를 지어 친구들은 이름 대신 자를 부르기도 했다. 여자의 경우는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아주는 계례(筓禮) 의식을 행하..

클래식 단상 2025.05.16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사람들이 삶의 꿈을 접고 인생을 포기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자살을 하는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학생과 젊은 사람의 경우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 풍조와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 무력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맹상군과 계명구도(鷄鳴狗盜) > 계명구도란 하잘 것 없는 재주라도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인데, 천박한 재주로 사람을 속인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맹상군은 고대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왕족으로 일인일재(一人..

클래식 단상 2025.05.15

성공에 안주하지 마라

"오늘의 성공에 만족하는 그대에게 한비자 왈(曰),'國無尙强 無尙弱 (국무상강 무상약)'나라로서 영원히 강한 나라 없고, 늘 약한 나라 없다." 오래 전에 TV에 방영되었던 대한항공의 중국편 광고 카피인데,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결코 영원할 수 없으니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마라는 내용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불확실성의 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었다. 제 환공, 진 문공, 초 장왕 등 춘추 오패는 나라를 부강하게 했지만 그들이 죽은 뒤에는 바로 쇠락했다.현재의 승리에 도취하거나 자만한다면 실패는 필연이다. 戰勝不復 應形無窮 (전승불복 응형무궁)전쟁에서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라. 손자병법의 핵심적인 문구 가운데 하나로 변화하는 ..

클래식 단상 2025.05.12

이팝나무 꽃이 필 때면

아파트단지 뒤편 이면도로의 이팝나무가 어느새 가지마다 하얀 꽃을 수북히 뒤집어 썼다. 마치 뜸이 잘 든 흰 쌀밥을 뿌려 놓은 듯하다. 이팝나무 꽃이 피는 입하 절기의 이 즈음은 아직 보리 수확은 멀고 지난 가을걷이 양식은 거의 떨어진 보릿고개였다. 모든 것이 부족하던 절대빈곤의 긴 세월 동안 이 땅의 배고픈 백성들은 이팝나무 꽃을 바라보며 쌀밥 한 번 배불리 먹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王者以民爲天, 民以食爲天(왕자이민위천, 민이식위천)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 無恒産者 因無恒心 (무항산자 인무항심)맹자는 백성들이 물질적 토대인 항산이 없으면 도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항심도 없다고 했다. 倉凜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창름실이지예절, 의식족이지영욕)창고에 재..

클래식 단상 2025.05.07

살리에르 증후군과 이인자 콤플렉스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지만, 천재와 범재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1%의 타고난 영감이다. 그 1%가 범재들에게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처럼 느껴진다. 살리에르 증후군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일인자를 넘어설 수 없다는 열등감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이인자의 콤플렉스를 말한다.이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껴 좌절했던 음악가 살리에르의 경우에서 유래되었다. 실제와는 많이 다르지만 영화에서 그려진 살리에르는 모짜르트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하며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지.”라고 신을 원망한다. 영화 속 살리에르처럼 일인자를 질투하고 부러워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흔한 일이며, 역사에서도 여러 부류..

클래식 단상 2025.05.05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

남미 안데스 산맥 지방에 전해오는 벌새 우화이다.어느 날 안데스 산에 큰 산불이 났고동물들은 앞다투어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그런데 엄지 손가락보다도 작은 벌새는 조그만 부리에 물을 머금고 와서는 산불 위에 떨어뜨리는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다른 동물들이 그 모습을 보고 "그런 일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하며 비웃었지만 벌새는 대답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야."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득지여민유지, 부득지독행기도)뜻을 얻으면 사람들과 함께 그 뜻을 실천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나홀로 대도의 길을 간다. 맹자가 대장부를 설명한 문장 가운데 일부분이다.작은 벌새의 외로운 행동이나 대장부의 결연한 의지는 남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묵묵히 실천한다는 점에서..

클래식 단상 2025.05.01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행복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이며,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다만 행복이 물질 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것 같다. 長短家家有 (장단가가유)炎凉處處同 (염량처처동)어느 집이나 좋은 점 나쁜 점, 행복과 불행이 다 있고어느 곳이나 더위와 서늘함, 권세와 세력의 흥망은 다 똑같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 집 문을 열고안을 들여다 보면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많다. 공자는 제자 가운데 안회를 각별히 좋아했고 안빈낙도 하는 그의 생활을 칭찬했다. "대그릇의 밥 한 그릇과 표주박의 물 한 모금으로 누추한 곳에서 지내고 있구나. 다른 ..

클래식 단상 2025.04.28

빅 픽처, 큰 그림을 그려라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학창시절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로, 청소년들에게 원대한 꿈과 포부를 갖고 인생을 살아가라는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조언이다. 빅 픽처(Big picture), 큰 그림은 우리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때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건축가의 설계도면과 같고, 탐험가의 지도와 같다고 하겠다. 빅 픽처, 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고수가 바둑을 둘 때 몇 수 앞을 내다보고 돌을 놓는 것처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장기적인 전략이나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 미국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픽처'가 출간된 이후 큰 그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요즈음엔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친숙한 표현이 되었으며, T..

클래식 단상 2025.04.24

인간관계의 황금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좋든 싫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조직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좋은 인간관계는 그 조직의 생산성과 안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직장을 그만두는 직원 상당수는 조직 내 특정인과의 불편한 인간관계를 퇴직사유로 꼽고 있다.공자의 가르침을 모은 논어는 대인관계에 관한 최고의 명저로 평가 받는다.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각주라고 한다면, 동양철학은 공자 논어의 각주라고 할 수 있겠다. 논어는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국가와 백성, 친구와 친구, 상사와 부하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간의 관계에 적용되는 주옥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따뜻한 책이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공자의 제자 자공이 물었다.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

클래식 단상 2025.04.21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감정을 폭발해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거나 끼어 들었다고 위험천만한 보복운전을 하고,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 아래 윗집간의 말다툼이 살인까지 부른다.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부족하고 조급함과 자기 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인한 결과들이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듯 참을성이 없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화를 잘 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기만 하여 '화병'이라는 한국인 고유의 정신질환 병명까지 생겨났고, 전문가들은 화가 날 때는 무조건 참지 말고 적당히 발산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화병' 이야기는 듣기 힘들어진 반면..

클래식 단상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