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삼(3) 이야기 일(1), 이(2), 삼(3), 사(4), 오(5), 육(6)....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숫자를 쓰면서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각각의 숫자에 대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왔다. 그 가운데 삼(3)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숫자이며, 우리 문화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고조선 건국신화에서 환웅은 인.. 클래식 단상 2019.07.10
살리에르 증후군과 이인자 콤플렉스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지만, 천재와 범재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1%의 타고난 영감이다. 그 1%가 범재들에게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처럼 느껴진다. 살리에르 증후군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일인자를 넘어설 수 없다는 열등감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이인자의 콤플렉스를 말한다. 이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껴 좌절했던 음악가 살리에르의 경우에서 유래되었다. 실제와는 많이 다르지만 영화에서 그려진 살리에르는 모짜르트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하며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지.”라고 신을 원망한다. 영화 속 살리에르처럼 일인자를 질투하고 부러워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흔한 일이며, 역사에서도 여러 부류.. 클래식 단상 2019.06.19
갈등(葛藤), 칡과 등나무의 엉킴 칡과 등나무는 같은 콩과 식물이지만 칡은 자라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는 반면, 등나무는 시계 방향으로 줄기를 감아 올라간다. 따라서 이 두 식물이 한번 얽히게 되면 좀처럼 풀기가 어렵다. 이처럼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화합하지 못하고 충돌.. 클래식 단상 2019.06.01
뒷간에서 화장실까지 쾌변은 쾌면과 함께 건강한 삶의 필수 조건이다. 마음이든 몸이든 비워야만 채울 수가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현상 가운데 하나인 배설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예로부터 뒷간, 측간, 통시, 똥통, 똥간, 작은 집, 변소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 왔으며 최근들어 화장실이 보편적인 용어.. 클래식 단상 2019.05.21
큰 위험을 예고하는 작은 조짐 큰 지진이 일어날 때는 몇 차례의 작은 지진이 먼저 오는 것이 보통이고, 큰 병이 나기 전에는 이런 저런 잔병치레를 통한 예고가 있듯 조직이 위기에 처하면 직원들이 동요하는 등 조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연현상이든 병이든 조직이든 큰 일이 터지기 전에 작은 조짐을 알아.. 클래식 단상 2019.05.01
음덕(陰德) 쌓기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에게 뜻하지 않았던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사람, 평소에 음덕을 많이 쌓았나 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또한, 집안에 크고 작은 경사가 있게 되면 그것이 자신들의 노력의 결과라기 보다는 조상님들이 생전에 쌓은 음덕 덕분이라며 감사해 한다. 음덕이란 드러나.. 클래식 단상 2019.04.22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 남미 안데스 산맥 지방에 전해오는 벌새 우화이다. 어느 날 안데스 산에 큰 산불이 났고 동물들은 앞다투어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엄지 손가락보다도 작은 벌새는 조그만 부리에 물을 머금고 와서는 산불 위에 떨어뜨리는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다른 동물들이 그 모습을 보.. 클래식 단상 2019.04.14
한식(寒食)과 개자추 이야기 며칠 있으면 한식이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청명과 같은 4월 5일이거나 올해처럼 하루 뒤인 4월 6일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한식과 청명이 같은 날이거나 하루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둘을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음을 빗댄 말이다. 한식은 설, 추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였으며, 이 때가 되면 '손 없는 날'이라 하여 이사를 하거나 묘를 이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그럼에도 한식에는 조상의 산소를 찾아 떼를 다듬고 성묘를 하려는 사람들로 공원묘지 주변은 매우 혼잡하다. 한식에는 예로부터 불의 사용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이는 종교의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클래식 단상 2019.04.03
물에서 배운다 기원전 6 세기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끌려와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빌론강 기슭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울었다. 1970년대 후반 '보니 엠(Boney M)'이 불러 히트한 '바빌론 강가에서(Rivers of Babylon)'는 그 같은 성경 시편의 내용을 노래한 곡이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세월의 흐름과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거나 지난 날의 추억에 잠기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이다. 어디서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물이기에 사람들은 물의 소중함과 물에 담긴 교훈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오래 전부터 많은 철학자와 전략가들은 물에서 삶의 지혜를 찾으려 노력했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 (수선리만물이부쟁) 處衆人之所惡 (처중인지소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 클래식 단상 2019.03.25
후계자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결코 천하가 손해를 볼 수는 없다. 내가 아들 단주에게 황제의 자리를 물려주면 단주 한 사람은 이로울지 모르지만 천하가 손해를 본다. 그러나 내가 순(舜)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면 단주 한 사람은 손해를 볼지 모르지만 천하가 이롭다." 아들인 단주에게 왕위.. 클래식 단상 2019.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