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단상 99

만세사표(萬世師表) 공자 이야기

[비정상적 출생과 불우했던 어린 시절] 공자는 춘추시대인 BC 551년 노나라 곡부에서 태어났다. 퇴역한 하급 무인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첫 부인이 딸만 9명을 낳는 바람에 둘째 부인을 들여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은 장애가 있었다. 이에 공자의 아버지는 60대에 16세의 무녀(巫女)를 셋째 부인으로 맞아 공자를 낳았다. 출신성분을 본다면 공자는 결코 성인 반열에 오를 수 없을 정도로 핸디캡이 있는 사람이었다. 사마천은 사기 공자세가에서 공자의 출생을 '야합이생(野合而生)'이라고 표현했다. 정상적인 혼인절차가 아닌 관계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사마천이 공자를 폄하하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공자가 보잘 것 없는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통해 성인이 된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공자는 세 살..

클래식 단상 2019.02.02

명의(名醫) 편작과 화타 이야기

재물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고, 친구를 잃은 것은 많이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은 것은 전부 잃은 것이다. 병석에 누워 본 사람은 숟가락을 들 수 있는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를 안다. 이처럼 중요한 건강이지만 병이 들어서야 비로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有錢常備無錢日 安樂須防官病時 (유전상비무전일, 안락수방관병시) 돈이 있거든 항상 돈이 없는 날에 대비하고, 편안하고 즐겁거든 모름지기 아플 때를 대비하라.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명심보감의 글귀이다. 누구나 무병장수(無病長壽)를 소망하지만 병은 사람이 사는 동안 피해갈 수 없는 고통 가운데 하나이다. 건강과 병 그리고 병을 치료하는 의사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히포크라테스가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면 동양 의..

클래식 단상 2018.11.26

헬조선과 금수저 흙수저

재산이나 신분, 직업 등을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세습이 요즈음 우리 사회의 큰 화두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과거 왕조시대에는 신분이 세습되었다. 오늘날은 부(富)가 세습된다. 부가 새로운 신분인 것이다. 부가 부를 세습하고, 부가 권력까지 독점하며, 결코 오를 수 없는 계층의 벽이 존재하는 사회는 활력을 잃고, 그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최근 우리 사회 도처에는 불공정한 부와 고용의 세습, 신분의 세습이 만연하고 있다. 王侯將相 寧有種乎 (왕후장상 영유종호) 왕과 제후, 장수와 재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 통일제국 진나라를 기울게 한 중국 최초의 농민봉기 진승 오광의 난을 일으킨 진승이 ..

클래식 단상 2018.11.19

칭찬과 비난

동서고금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상대방이 좋아하는 칭찬 보다는 싫어하는 비난과 비판에 관심이 더 많고 익숙한 것 같다. 인터넷과 각종 SNS를 보면 "좋다", "잘 했다"는 칭찬의 선플은 적은 반면 비난하고 욕을 하는 악플은 넘쳐난다. 배 고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칭찬에 인색하고 시기와 질투심이 많은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꾸중 보다는 칭찬을 들을 때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겨나고 창의력도 발휘되게 마련이다. 제 허물은 못 보고 남의 말만 하는 것이 늘 문제이다. 비난을 하는 것과 솔직한 것은 전혀 별개인데도 이 둘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

클래식 단상 201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