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단상 102

순망치한

순망치한(脣亡齒寒)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서로 의지하는 관계는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따라서 무너진다는 의미로 쓰인다. 사람과 자연의 관계는 물론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 기업과 기업, 국가와 국가 등 이 세상에서 맺어지는 거의 모든 관계는 상호의존적이다. 결코 어느 한 편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순망치한의 관계인 것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는 우나라에 사신을 보내 괵나라를 공격하려고 하니 진의 군대가 우나라를 지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이때 우나라의 책사 궁지기는 길을 빌려 주면 절대로 안 된다며 왕에게 말했다. “괵나라와 우나라는 서로 입술과 이의 관계인데,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괵나라가 망하면 우리 우나..

클래식 단상 2019.11.17

만족하는 삶

知足常足 終身不辱 (지족상족 종신불욕) 知止常止 終身無恥 (지지상지 종신무치) 족함을 알아 늘 만족하면 평생토록 욕 볼 일이 없고, 그침을 알아 늘 알맞게 그치면 평생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 知足者 貧賤亦樂 (지족자 빈천역락) 不知足者 富貴亦憂 (부지족자 부귀역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빈천해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에 빠진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대하천간 야와팔척) 良田萬頃 日食二升 (양전만경 일식이승) 천 칸짜리 큰 집에 사는 사람도 밤에 잘 때는 여덟 자면 족하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나 있는 사람도 하루 두 되면 먹기에 충분하다 스스로 만족할 줄 몰라 평생 더 많은 재물을 얻으려 욕심을 부리다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조차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채 불행하게 인생을..

클래식 단상 2019.11.03

초심(初心)을 잃지 마라

出家如初 成佛有餘 (출가여초 성불유여) 처음 출가할 때의 마음가짐이라면 부처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오래 하다 보면 처음처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기가 쉽지 않다. 차츰 일에 익숙해지면서 요령을 피우고, 편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태이다. 초심이란 어떤 일을 할 때 처음에 품었던 마음이다. 초심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결의이며, 희망을 담은 미래의 설계이다. 신입생, 신입사원, 신혼부부 시절에 지녔던 풋풋하고 싱그러운 꿈이 초심이며, 새로운 일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 또는 새로운 직책을 맡았을 때의 가슴 벅차고 뜨거웠던 열정과 당당함이 초심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얼마나 온전하게 지속하느냐에 따라 학창..

클래식 단상 2019.09.24

권도(權道), 돌아가는 길

권력, 권세 등의 단어에 쓰이는 한자 권(權)은 저울, 저울추 또는 저울질을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권력과 권세의 본래 기능은 힘과 세력을 저울질하여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저울은 거래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물건이다. 옛날에는 저울을 가지고 장난을 쳐 사람을 속이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날에는 권력과 권세를 가지고 편법, 탈법을 저지르고 특혜를 누림으로써 공정성을 해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인간이 살아가는 도에는 정도와 권도가 있다. 정도는 말 그대로 사람으로서 당연히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다른 길을 선택해 돌아가야 할 경우도 있는데, 그것이 권도이다. 정도는 명분에 입각한 최선책이라 할 수 있고, 권도는 현실적..

클래식 단상 2019.09.15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사람들이 삶의 꿈을 접고 인생을 포기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자살을 하는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학생과 젊은 사람의 경우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 풍조와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 무력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계명구도란 하잘 것 없는 재주라도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다는 의미인데, 천박한 재주로 사람을 속인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맹상군은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왕족으로 일인일재(一人一才) 즉, 한 가지 재주라도 있는..

클래식 단상 201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