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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결국엔 사람이다

물아일체 2018. 6. 7. 14:25

훌륭한 목수는 좋은 연장을 쓴다.

좋은 인재는 조직의 미래이자 경쟁력이다.

조직의 성패는 결국  능력 있는 인재를 얼마나

모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조직의 리더가 해야 가장 중요한

일은  같이 유능한 사람을 뽑는 것이다.

동양의 정치가들은 지인선용(知人善用), 사람을

제대로 알아 보고  잘 쓰기 위해 노력했다.

 

一沐三捉 一飯三吐 (일목삼착 일반삼토)

주나라 건국의 기초를 닦은 주공은 머리를 감다가도

인재가 찾아오면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지고 나가서

그를 맞았고, 한 끼 밥을 먹다가도 인재가 찾아오면

세 번이나 씹던 밥을 뱉어내고 그를 만났다.

 

疑人勿用 用人勿疑 (의인물용 용인물의)

공자는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를 말고,

일단 썼으면 의심하지 말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맡겨 두라고 했다.

 

爭天下者 必先爭人 (쟁천하자 필선쟁인)

천하를 얻으려 다투려거든 먼저 사람을 다투라는

묵자의 말 또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뛰어난 인재를 잊고서 나라를 보존할 수 있었던

지도자는 없었다.

춘추전국시대 서부 내륙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진나라가 통일제국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능력위주의 인재정책 덕분이다.

 

일찍이 목공은 국적, 민족, 신분, 나이 가지

조건을 따지지 않는 사불문(四不問) 인재정책을

폈는데, 여기에 남녀불문만 추가 한다면 오늘 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泰山不讓土壤, 河海不擇細流

(태산불양토양, 하해불택세류)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는다.

 

승상 이사가 진시황에게 올린 간축객서의 문장으로,

출신을 가리지 말고 널리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라는 뜻이다.

 

진시황은 객경제도를 통해 보다 많은 외국 출신 인재를

뽑았으며, 이러한 개방형 인재등용으로 진나라의

승상은 자국 출신 보다 다른 나라 출신이 더 많았다고

한다.

개혁가 상앙은 위나라, 한비자는 한나라, 승상 이사는

초나라, 운하를 건설해 농업 생산력을 높인 정국은

한나라 출신이지만 진나라에서 관직을 맡아 일했다.

 

아무리 술 맛이 좋아도 술집의 개가 사나우면 손님이

끊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인재영입의 장애물, 즉 외부로부터 인재를 영입하는

것에 대한 내부자들의 배타성을 맹구지환(猛狗之患)

이라고 한다.

 

리더가 인재를 매우 아끼는데도 인재가 선뜻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비자 그 이유를 맹구지환의 고사에 빗대어

설명했는데, 훌륭한 인재가 찾아 왔는데도

기득권 상실을 우려하는 토착 관료들이 사나운 개가

되어 그 사람을 헐뜯으면 인재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즈음에도 이러한 맹구지환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조직을 망칠 수 있는 폐습이기에 경계해야 한다.

예전에는 순혈주의를 고집하며 공채 기수에 따른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기업들도 이제는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외부로부터의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는 혼혈주의 인사정책으로 돌아 섰다.

 

모든 조건이 항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쳐지는

유방이 초한전쟁에서 승리하고 한 고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인정하고

한신 소하 장량 같은 인재를 잘 활용한 덕분이다.

 

이에 반해 항우는 교만과 아집으로 유일한 책사인

범증 마저 떠나 보낸 뒤 사면초가의 해하전투에서

패해 서른 한 살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았다.

 

삼국지 영웅들도 우수한 인재를 얻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유비는 제갈량을 얻고자 삼고초려 했으며, 조조는

인재를 보는 통찰력이 뛰어나 순욱, 순유, 가후,

곽가, 정욱, 사마의 유능한 인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貴其所長 忘其所短 (귀기소장 망기소단)

상대방의 장점은 높이 평가해 주고, 단점은 잊으라는

오나라 손권의 역시 인재의 소중함을 염두에

것이다.

 

 一年之計 莫如樹穀 (일년지계 막여수곡)

十年之計 莫如樹木 (십년지계 막여수목)

終身之計 莫如樹人 (종신지계 막여수인)

일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만한 일이 없고,

십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만한 일이 없으며,

평생의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만한 일이 없다.

 

 一樹一穫者穀也 (일수일확자곡야)
一樹十穫者木也 (일수십확자목야)
一樹百穫者人也 (일수백확자인야)
심어서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심어서 배를 얻는 것은 나무이며,
키워서 배를 얻는 것은 사람이다.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사람이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사람이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인재는 단순히 데려다 쓰는 존재가 아니라

모셔와서 그의 말에 따라 주어야 하는 소중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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