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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물아일체 2018. 9. 4. 09:25

사람은 누구나 운명처럼 받아들여 감내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일들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학창시절의 공부가 그렇고, 성년이 되어서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은 물론

삶과 죽음 자체와 일상의 소소한 부분들까지도 결코 피할 없기에

사람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 한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어떤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우리는 삶을 즐기고 일을 즐겨야 한다.

마지못해 살고 의무감 때문에 억지로 일을 한다면 그것은 삶을 속박하는

무거운 짐이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미국 의사인 로버트 엘리어트가 "스트레스에서 건강으로 - 마음의 짐을 덜고

건강한 삶을 사는 법" 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제시한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생 처방전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오래 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키딩 선생이

책상 위에 올라가 학생들에게 던진 말이다.

 

카르페 디엠은 영화가 개봉된 지 삼십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단조롭고 획일화된 우리들의 일상에 신선함을 주는 명대사로 기억되고 있으며,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간명하게 표현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최근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개인의 삶과 일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이나, 인생은 단 한번 뿐이기에 즐겁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 역시 카르페 디엠과 같은 맥락의

사회적 추세라고 하겠다.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노지장지운이)

한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밥을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으로 인해 근심조차 잊고,

나이가 들어 늙어 가는 것도 알지 못한다.

 

춘추시대 초나라 대부 섭공이 공자의 제자인 자로에게 공자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는데

자로가 머뭇거리며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공자가 나는 이런 사람이라며 자로에게 해준 자기 소개의 말인데,

어떤 일을 하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근심 걱정을 잊을 있다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

 

장자에 나오는 소요유(逍遙遊)는 마음 가는 대로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전국시대의 도가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장자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욕심을 버리고

소요유를 통해 무한한 자유를 느끼며 사색하는 삶을 권했다.

 

사람들이 소중하다고 붙잡고 고민하는 일들을 한 발 물러나서 보면

하찮은 일인 경우가 많다.

마음이 편하고 즐거우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좋고 아름답게 보인다.

 

人生一世 草生一春 來如風雨 去似微塵

(인생일세 초생일춘, 래여풍우 거사미진)

사람은 나서 한 세상, 풀은 돋아 봄 한철

폭풍우처럼 왔다가 티끌처럼 떠나간다.

 

년도 채우고 소멸되는 우리의 인생은 우주의 시간에서 보면 찰나와도 같은

짧은 순간이다.

 

때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고 기한이나 조건을 다는 삶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언제나 기회가 있고 기다려 같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행복과 불행을 가늠하는 요체는 결국은 자신의 마음이다.

곱게 보면 꽃이지만, 밉게 보면 잡초로 보일 수도 있다.

똑같은 길을 가면서도 생각에 따라 멀게 느껴질 때가 있고, 가깝게 느껴질 때도 있다.

 

컵에 물이 절반 있을 "반이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 밖에 없다."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비관적, 부정적 생각이 아니라 낙관적, 긍정적 생각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가정과 직장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고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는 그것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어려움과 피할 수 없는 일들을 누군가의 강요나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와 열정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인생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고,

삶은 행복하게 될 것이다.

 

인생은 잠깐 동안의 소풍이다.

언젠가는 마무리하고 돌아가야 하겠지만, 머무는 동안 소풍은 즐거워야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최종 결과는 죽음이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도록 하자.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가 중요하다.

즐길 있다면 삶은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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