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足常足 終身不辱 (지족상족 종신불욕)
知止常止 終身無恥 (지지상지 종신무치)
족함을 알아 늘 만족하면 평생토록 욕 볼 일이 없고,
그침을 알아 늘 알맞게 그치면 평생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
知足者 貧賤亦樂 (지족자 빈천역락)
不知足者 富貴亦憂 (부지족자 부귀역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빈천해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에 빠진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대하천간 야와팔척)
良田萬頃 日食二升 (양전만경 일식이승)
천 칸짜리 큰 집에 사는 사람도 밤에 잘 때는
여덟 자면 족하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나 있는 사람도 하루 두 되면
먹기에 충분하다
스스로 만족할 줄 몰라 평생 더 많은 재물을 얻으려
욕심을 부리다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조차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채 불행하게 인생을 마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 가난하고 궁색하지만
그 속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다.
물질과 권력과 명성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탐욕은 재앙의 불씨이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지는 게 인간의
심리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을 느낄 수 없다.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과욕과 불의로 얻은 부귀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공자는 "의롭지 못한 부(富)와 지위를 누리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고 했다.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일단사 일표음 재누항)
대그릇의 밥 한 그릇을 먹고, 표주박의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누추한 집에서 지낼지라도 만족하며 사는 삶은
행복하다.
어느 날 욕심 많은 개가 커다란 뼈다귀 하나를 물고
다리를 건너가게 되었는데, 물에 비친 개의 뼈다귀를
빼앗으려 으르렁 거리다가 자신이 입에 물고 있던
뼈다귀 마저 물속으로 떨어뜨렸다는 이솝 우화가 있다.
과욕을 부리다가 자기 것까지 잃고만 것이다.
拈一放一 (염일방일)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하나를 쥐고 있는 상태에서 또 하나를 쥐려고 하면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까지 잃게 될 수 있으니
다른 것을 얻기 위해서는 가진 것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고사는 북송 때의 정치가로 자치통감을 편찬한
사마광의 어린 시절 일화에서 유래했다.
어느 날 사마광이 아이들과 놀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커다란 물독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주변의 어른들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사다리와 밧줄을 가져 오는 등 어쩔 줄 모르고 허둥대고
있었다.
이 때 어린 사마광은 얼른 돌맹이를 가져와 그 커다란
물독을 깨뜨렸고 물독에 빠진 아이는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절체절명의 그 순간에 물독을 아깝게
생각해 깨뜨리지 않았다면 아이를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불교 화엄경의 핵심사상이다. 우리는 마음 먹기에 따라
원효대사처럼 해골에 담긴 물도 달콤하게 마실 수 있고,
가짜 약을 먹고도 통증이 완화되는 플라시보 효과
(placebo effect)를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나 조건 때문에 행복하고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 행복의 파랑새를 품고
있으면서도 밖에서 그것을 찾으려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그것들이
사라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과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서 얻어지지 않고, 마음의 평온과 즐거움과 같은
내면적인 만족감에서 오는 것이다.
작고 사소한 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하다.
클래식 클래스
'클래식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과 희망 (0) | 2019.12.01 |
---|---|
순망치한 (0) | 2019.11.17 |
세월, 이제는... (0) | 2019.10.21 |
우산지목(牛山之木), 맹자의 마음론 (0) | 2019.10.11 |
초심(初心)을 잃지 마라 (0) | 2019.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