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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교훈

물아일체 2019. 1. 15. 09:31

역사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소중한 자산이자

지혜의 보고(寶庫)이다.

 

서양에서는 '역사(페르시아 전쟁사)'를 쓴 BC 5 세기

그리스의 헤로도토스를 역사학의 아버지라 부르고,

동양에서는 BC 1 세기 한나라 때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를 쓴 사마천을 사성(史聖) , 역사학의 성인으로

추앙하고 있다.

 

述往事 知來者 (술왕사 지래자)

지난 일을 기록해서 다가올 일을 안다.

 

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 (전사지불망 후사지사야)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나중 일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사마천이 사기에 남긴 명언으로, 그릇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난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역사는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기에

과거의 역사를 살피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나아가 미래와의 대화이다."라고

표현했다.


分久必合 合久必分 (분구필합 합구필분),

천하가 분열된 지 오래면 반드시 통일되고,

통일된 지 오래면 반드시 분열된다.

소설 삼국지 도입부에 나오는 이 글귀는

중국인들의 순환론적 역사관을 보여준다.

 

역사의 거울에는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세 개의 모습이 비친다.

 

우리가 역사라는 거울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알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과거를 반추함으로써 현재를 인식하고

이를 근거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역사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되는 것이며,

승자의 입장에서 필요에 따라 과장되고 미화되며

왜곡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역사관에 따라

동일한 사건도 다르게 보인다.

우리가 역사를 보는 관점에 눈을 떠야 하는

이유이다.

 

역사는 선악의 이분법적 판단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

지난 날 국사 국정교과서 사태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史筆昭世 (사필소세)

역사가의 붓끝이 세상을 밝힌다.

사마천의 사당에 걸려있는 현판 글귀로,

위정자들은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고,

바른 정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역사를 다시 쓴다는 것은 망각된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다.

우리는 역사를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아껴야 하며, 정확하게 서술하고 기록해야 한다.

역사를 대함에 있어서는 도덕과 신념이

필수적이다.

 

단재 신채호는 '독사신론(讀史新論)'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서애 유성룡이 임진왜란을 겪고 난 뒤

징비록(懲毖錄)을 저술한 의미도 후대에 역사적

교훈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조선 후기 문장가인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 발문에 쓴 글귀로,

몇 년 전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인용되면서 널리 알려진 문장이다.

역사를 사랑하고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역사에 휩쓸려 간다.

역사를 기억해서 역사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배우지 못한다면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삼일운동 백 주년을 맞아 친일 잔재 청산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해방 후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후유증으로

우리 역사는 오늘날까지 발목이 잡혀있는 실정이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역사를 바로 아는 일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보편적 가치이다.

오랜 친일 적폐를 청산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저 지켜보기만 해서는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역사는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다."

어느 평론가의 지적을 곱씹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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