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단상 102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행복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이며,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다만 행복이 물질 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것 같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 집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면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長短家家有 (장단가가유) 炎凉處處同 (염량처처동) 어느 집이나 좋은 점 나쁜 점, 행복과 불행이 다 있고 어느 곳이나 더위와 서늘함, 권세와 세력의 흥망은 다 똑같다. 공자는 제자 가운데 안회를 각별히 좋아했고 안빈낙도 하는 그의 생활을 칭찬했다. "대그릇의 밥 한 그릇과 표주박의 물 한 모금으로 누추한 곳에서 지내고 있구나...

클래식 단상 2018.06.13

마음이 담긴 말

오늘날 취업과 대학입시에서 면접시험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사회 각 분야에서도 달변이 요구되는 추세이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때문으로, 스티브 잡스의 멋진 프레젠테이션과 연설은 많은 젊은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말은 진정성과 진심이 바탕이 되어야 사람을 설득하고 감동시킬 수 있다. 예전에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하여 언변, 즉 말이 풍채, 문장력, 판단력과 함께 선비가 지녀야 할 네 가지 미덕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며, 당나라 때는 이를 기준으로 관리를 선발하기도 했다.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 겉치레로 하는 말과 꾸민 얼굴에는 인(仁)이 없다. 공자는 눌언민행(訥言敏行),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며 말 보다 실천을 강조했다..

클래식 단상 2018.06.09

신뢰를 잃으면 설 수 없다

개혁의 성공 조건은 믿음과 신뢰다. 개혁이 실패하는 원인은 기득권층의 저항과 방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개혁을 이끄는 리더의 진정성이다. 리더의 사심이 배제된 진정성은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얻는 가장 큰 담보물이다.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정치를 하자면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를 풍족하게 하고, 백성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足食, 足兵, 民信之矣 (족식, 족병, 민신지의)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졌다. “그 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버린다면?” “군대를 버려라.” “또 하나를 버린다면?” “식량을 버려라." "백성에게 신의를 잃으면 잠시라도 설 수 없는 것이다." 去兵, 去食, 民無信不立 (거병, 거..

클래식 단상 2018.06.08

교만과 겸손

善游者溺 善騎者墜 (선유자익 선기자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좀 서툴면 오히려 더 조심한다. 자신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결국 그 자만심 때문에 오히려 일을 그르치거나 화를 당하기 쉽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계의 말이다. 앞 선 성공이 되레 더 큰 실패를 초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공자는 사람은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했다.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하늘이 준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교만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공자는 모르는 것도 아는 척, 잘난 척하는 제자 자로에게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클래식 단상 2018.06.07

결국엔 사람이다

훌륭한 목수는 좋은 연장을 쓴다. 좋은 인재는 조직의 미래이자 경쟁력이다. 조직의 성패는 결국 능력 있는 인재를 얼마나 모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조직의 리더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같이 일 할 유능한 사람을 뽑는 것이다. 동양의 정치가들은 지인선용(知人善用), 사람을 제대로 알아 보고 잘 쓰기 위해 노력했다. 一沐三捉 一飯三吐 (일목삼착 일반삼토) 주나라 건국의 기초를 닦은 주공은 머리를 감다가도 인재가 찾아오면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지고 나가서 그를 맞았고, 한 끼 밥을 먹다가도 인재가 찾아오면 세 번이나 씹던 밥을 뱉어내고 그를 만났다. 疑人勿用 用人勿疑 (의인물용 용인물의) 공자는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를 말고, 일단 썼으면 의심하지 말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클래식 단상 2018.06.07

배움, 학습(學習)의 즐거움

언젠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들의 교육열을 칭찬한 것이 뉴스로 보도된 적이 있다. 그의 말마따나 옛날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교육열은 대단했다.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과거시험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고 하는 유교정신이 학문 그 자체를 숭상하는 분위기를 정착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병인양요는 조선말엽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침입한 사건이다. 그 당시 프랑스 군인들은 외규장각에 보관된 의궤 등 많은 책을 약탈해 갔는데, 일반 백성들의 작고 볼 품 없는 초가집에도 책이 있는 것을 보고는 감동했다고 한다. 好學深思 心知其意 (호학심사 ..

클래식 단상 2018.06.07

부(富), 돈의 위력과 속성

한 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자조적인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부와 권력의 유착,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 국민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 낸 사회적 현상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월나라 범려는 와신상담 고사에서 보여 주듯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 부차를 멸하고 그 공을 크게 인정받았지만, 토사구팽의 위험 때문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제나라로 도망쳤다. 범려는 이름도 주공(朱公)으로 바꾸고 장사를 해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되었으며 ‘상신(商神)’, ‘재신(財神)’의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천금지자불사어시(千金之子不死於市),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죽을 죄를 지었어도 저잣거리에서 처형을 당하지 않으며, 도..

클래식 단상 201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