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단상 101

하늘 탓, 남 탓 하지 마라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은 서로를 탓하고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세태를 잘 말해주고 있다.. 잘못을 모두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그 한 사람을 희생시킴으로써 보다 높은 직급의 사람들은 면책 받으려는 소위 꼬리 자르기를 종종 본다. 차량 운행 중 가벼운 접촉사고라도 나게 되면 상호간의 과실여부를 따져 보기도 전에 먼저 큰 소리로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당신이 잘못했다며 덤터기를 씌우려 드는 사람들도 자주 본다. 불멸의 역사서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끝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초패왕 항우의 비극적 결말에 깊은 동정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늘을 원망하는 항우에 대해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항우가 실패한 원인은 자신이 모시던 의제를 시해하고 오직 힘..

클래식 단상 2018.06.19

강북의 탱자와 삼밭의 쑥

사람은 나쁜 환경 때문에 잘못될 수도 있고, 좋은 환경 덕에 잘 될 수도 있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사람들이 좋은 집안, 명문 학교, 금수저, 흙수저를 구분하고 따지는 이유일 것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근주자 적, 근묵자 흑) 붉은 물감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사람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과 가까이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橘化爲枳 (귤화위지) 강남의 귤을 강북(회수 이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 사람도 나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 나쁘게 변한다는 의미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안영은 키가 아주 작았지만, 지혜가 뛰어났고 현실정치에 밝았으며 검소하여 백성들의 신망이 높은 명재상이었다. ..

클래식 단상 2018.06.16

법의 여신 디케와 법 앞의 평등

헌법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국민 정서는 그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이현령 비현령(耳懸鈴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죄를 지은 사람에게 돈과 권력, 전관 등에 따라 법이 차별적으로 적용되거나 상황에 따라 법의 해석이 자의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가 군대를 이끌고 출정했을 때였다. 병사들에게 군량미가 될 보리밭을 밟으면 참형에 처한다고 하여 모두들 조심스럽게 행군했는데, 마침 조조가 탄 말이 산비둘기에 놀라 그만 보리밭을 밟고 말았다. 난감해진 조조는 자신이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할지 집법관에게 물었고 그는 “法不可於尊(법불가어존), 법은 존귀한 사람에게는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

클래식 단상 2018.06.15

궁(窮)하면 통(通)한다

君子固窮, 小人窮濫 (군자고궁, 소인궁람) 군자는 어려울수록 단단해지고, 소인은 어려워지면 포기하고 넘친다. 정약용과 김정희는 귀양을 간 유배지에서 자신의 학문을 완성했고, 베토벤은 청각이 마비된 상태에서 합창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들은 삶의 고난과 시련 앞에서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인생의 소중한 성과물을 만들어 냈다. 대나무는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꽃이 안 피지만, 뿌리 번식이 불가능해지면 마지막으로 단 한 번의 꽃을 피워 종자를 맺은 다음 말라 죽는다. 동양란은 물과 영양이 부족하면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피우고, 소나무는 환경이 열악해지면 솔방울을 많이 맺는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 생명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생존이 위태로워질 경우 사력을 ..

클래식 단상 2018.06.14

인간관계의 황금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좋든 싫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조직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좋은 인간관계는 그 조직의 생산성과 안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직장을 그만두는 직원 상당수는 조직 내 특정인과의 불편한 인간관계를 퇴직사유로 꼽는 경우가 많다. 공자의 가르침을 모은 논어는 대인관계에 관한 최고의 명저로 평가 받는다.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각주라고 한다면, 동양철학은 공자 논어의 각주라고 할 수 있겠다. 논어는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국가와 백성, 친구와 친구, 상사와 부하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간의 관계에 적용되는 주옥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따뜻한 책이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공자는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무엇인가?" 라..

클래식 단상 2018.06.14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행복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이며,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다만 행복이 물질 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것 같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 집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면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長短家家有 (장단가가유) 炎凉處處同 (염량처처동) 어느 집이나 좋은 점 나쁜 점, 행복과 불행이 다 있고 어느 곳이나 더위와 서늘함, 권세와 세력의 흥망은 다 똑같다. 공자는 제자 가운데 안회를 각별히 좋아했고 안빈낙도 하는 그의 생활을 칭찬했다. "대그릇의 밥 한 그릇과 표주박의 물 한 모금으로 누추한 곳에서 지내고 있구나...

클래식 단상 201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