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클래스 196

명화 이야기 / 비너스(Venus)

비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영어식 표기이며, 로마 신화에서는 베누스라고 불린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부인 가이아가 낳은 자식들이 혹시 자신의 권력을 빼앗을까 걱정이 되어 다시 가이아의 뱃속에 가둬버렸다. 이에 화가 난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로 하여금 아버지에게 복수하도록 했고, 크로노스는 낫으로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잘라 바다에 던졌는데, 그 주위에 거품이 일면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 아프로디테는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이라는 뜻이다. 화가들이 그린 비너스의 모습은 아름답고 정숙해 보이지만, 실제 신화 속 비너스는 정숙과는 거리가 먼 여신이다. 비너스의 남편인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불카누스)는 추남인데다 일 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이여서 비너스는 전쟁의 신이자 군..

명화 이야기 2021.08.22

명화 이야기 / 유디트(Judith)

는 구약성서의 외경 '유디트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다 여인이라는 뜻의 유디트는 이스라엘 베툴리아 마을의 젊은 과부였다. 그녀는 아시리아군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자 적장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술에 취하게 한 뒤, 그 목을 잘라 유대인의 사기를 높이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영웅적 여인이다. 세례 요한을 죽게 만든 살로메와 마찬가지로 유디트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해 한 남자를 파멸시킨 여인, 즉 팜므 파탈(femme fatale)로 여겨지게 되면서 그녀의 이야기는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1) 산드로 보티첼리의 보티첼리는 15-16세기 피렌체에서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종교 및 신화와 관련된 그림을 주로 그렸다. 그림에서 유디트는 적장을 죽인 영웅의 모습을 담고 있지는 않..

명화 이야기 2021.08.18

명화 이야기 / 수태고지(the Annunciation)

수태고지는 누가복음 1장에 나오는 내용으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의 집에 찾아와 예수 잉태를 알리는 장면이다. 유럽 인구의 대다수가 문맹이던 시절, 그림은 성서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수태고지는 예수의 탄생 일화이자, 신의 아들인 예수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얻게 되는 첫 순간이기 때문에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서양 미술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 왔으며, 많은 화가들이 마리아와 가브리엘의 표정과 동작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1) 시모네 마르티니의 교회의 권위가 최고조에 달하던 중세시대의 그림으로, 화려하고 엄숙하게 그려졌다.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비둘기가 마리아를 향해 성령을 불어넣고 있으며, 그 아래 놓인 화병에는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이 꽂혀 있다. 가브리엘의 날개는 공작의 날개로, 공..

명화 이야기 2021.08.15

명작 속의 명문 / 국화와 칼

"일본인들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국민들보다 더 빈번하게 이라는 수식어로 묘사되어 왔다. 여기에 어떤 진지한 관찰자가 있다고 해보자. 그는 일본 이외의 다른 국민들에 대하여 글을 쓸 때, 고 말한 다음에, 라고 덧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고 말하다가, 고 덧붙이지 않는다. 또 어떤 국민이 고 말하다가, 고 장황하게 진술하지 않는다. 고 말하다가, 고 말하지 않는다. 라고 글을 쓰다가, 는 내용도 추가로 집어넣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모순은 일본을 다룬 책들의 씨줄이자 날줄이 된다. 그런 모순은 일본에 관한 한 모두 진실이다." "국화와 칼은 일본 문화라는 그림의 한 부분이다. 일본인들은 가장 높은 수준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적인가 하면 비공격적이고, 군국주의적인가 하면 미학적이고, ..

명작 속의 명문 / 위대한 유산

"나는 언제나 마치 내가 이성과 신앙과 도덕이 명령하는 것을 거역한 채, 그리고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강력히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세상에 태어나기를 고집한 죄인인 것처럼 누나에게 취급 당했다." "우리 누나는 나보다 스무 살 이상 많은데, 나를 '손수' 키운다는 사실 때문에 자부심이 대단하고 이웃한테도 평판이 좋았다. 당시에 나는 '손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누나는 손이 억세고 단단하다는 사실과 나는 물론이고 툭하면 남편한테도 손을 대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바로 그게 누나가 나와 매형을 '손수' 키운다는 뜻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비범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먼저 평범한 학자가 되어야 하는 법이라고 난 믿는다." "네가 만약 똑바른 길을 가는 걸로 비범하게 ..

명작 속의 명문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내게는 내 마음만이 유일한 자랑이며, 오직 그것만이 모든 것의 원천, 즉 모든 힘과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나의 마음은 오직 나 혼자만의 것이다." "그 모습, 그 목소리, 그 몸가짐에 내 영혼은 완전히 몰입되고 말았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얼마나 응시하고 있었는지. 싱싱한 입술과 산뜻하고 생기 넘치는 볼에 내가 얼마나 매혹되었는지" "자나깨나 꿈속에서도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모든 것은 그 모습이야... 눈을 감아도 로테의 모습이 비쳐. 바다와도 같이, 호수와도 같이 그 눈은 내 앞에, 나의 마음 속에 깃들어 내 몸의 모든 감각을 채워주고 있어." '"나는 때때로 이해할 수가 없다네, 다른 남자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다..

명작 속의 명문 / 자기 앞의 생

"나는 달랑 혼자인데,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로자 아줌마가 내 이름이 모하메드이고 내가 회교도라는 사실을 아는 걸 보면, 내게도 부모가 있고 아무데서나 굴러온 아이는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엄마가 어디에 있으며, 왜 나를 보러 오지 않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그런 것을 물을 때마다 로자 아줌마는 울음을 터뜨렸고, 나더러 은혜를 모르는 녀석이라고 했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 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 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열다섯 살 때의 로자 아줌마는 아름다운 다갈색 머리를 하고 마치 앞날이 행복하기만 하리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열다섯 살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

명작 속의 명문 /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우리는 아직 젊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우리가 어디에서 잠을 자건, 지하철의 끊임없는 흔들림 속에 머리를 기대거나, 별빛 아래서 공원 벤치의 딱딱한 판자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건, 내가 간직해야 할 것은 나의 가족과 집이라는 개념뿐이다." "삶은 늘 그런 식이다. 한 순간 모든 것이 이치에 닿다가도, 다음 순간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가족들이 헤어지고, 친구들이 문전박대를 한다.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내가 경험한 급작스러운 경험들이 떠올랐지만, 내 마음 속에 솟아난 감정은 슬픔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그 자리에 다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좋은 쪽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명작 속의 명문 / 죽은 시인의 사회

"카르페 디엠! (Carpe diem!)"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뭐라 비웃든 간에."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하지만, 시와 미(美),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이다." "나는 끊임없이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한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책상 위에 서 있는 거야. 자신이 어떤 것을 안다고 생각하면 그 것을 다른 각도에서 봐라" "여러분은 여러분들 내면의 고유한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망설인다면 그 효과는 점점 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는 어렵다..

명작 속의 명문 / 남아 있는 나날

"위대한 집사의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자신의 지위에 상응하는 품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봉사해 온 세월을 돌아보며, 나는 위대한 신사에게 내 재능을 바쳤노라고, 그래서 그 신사를 통해 인류에 봉사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위대한 집사가 될 수 있다." "사실 나는 오랜 세월 달링턴 홀에서 그분을 모시면서 세상이라는 바퀴의 중심축에 내가 꿈꾼 만큼 다가갈 수 있었다." "당시 우리에게 세상은 이 저명한 저택들을 중심축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바퀴였으며, 거기에서 내려진 막강한 결정들이 부자든 가난뱅이든 바깥 주위를 돌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로 퍼져 나간다고 생각했다. 우리 중 직업적 야망을 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각자 힘닿는 대로 이 중심축에 다가가려는 포부를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