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명화 이야기 35

명화 이야기 / 제우스의 외도(外道)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갖고 있다. 또한 그들은 누구를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데, 특히 올림포스의 제왕신 제우스의 바람기는 유명하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여신이나 님프나 여인을 보면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부지런히 인연을 맺었다. 제우스는 이미 부인 헤라가 있었던 까닭에 이 모든 인연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불륜이지만, 제우스는 자신의 주특기인 다양한 변신술을 활용해 외도를 이어갔다.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같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인간 영웅들은 제우스가 바람을 피워서 낳은 사생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제우스 신의 바람기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의식과 생활에도 영향을 주어 여자가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가게 되면 가족들은 그녀..

명화 이야기 2021.10.03

명화 이야기 / 피에타(Pieta)

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의미하며,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제를 다룬 것으로, 회화 및 조각 분야에서 기독교 예술을 대표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피에타는 14세기 초 독일 미술에서 발전하여 북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절정을 이룬다. 17세기 이후 종교미술은 쇠퇴했지만, 피에타는 그 심오한 숭고미와 상징성으로 인해 19세기까지 중요한 예술적 영감의 대상이 되었다. (1) 조토 디 본도네의 조토는 13-14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선도한 화가이다. 그림에서는 예수의 주검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주변의 인물들의 슬픔이 표현되어 있다. 하늘의 천사들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2) 카를로 크리벨리의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크리벨리가 그린 는 교회의 둥..

명화 이야기 2021.09.29

명화 이야기 / 춤추는 사람들

춤이란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여 뛰노는 동작의 예술적 행위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원시시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춤은 삶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는 인류 최고의 문화이며 예술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화가들은 이러한 춤을 추는 사람들의 감정과 의지를 리드미컬한 동작과 유연한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1) 에드가 드가의 대중에게 발레리나의 화가로 잘 알려진 드가는 인상파 화법에 더해 정교한 인물 소묘와 일상의 순간적 포착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확립한 프랑스 화가이다. 발레 수업을 받고 있는 발레리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벼운 터치로 그린 작품이다. 우아한 동작을 따라 하는 발레리나도 보이지만, 등을 긁거나 기지개를 켜면서 지루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재미있는 모습의 ..

명화 이야기 2021.09.26

명화 이야기 / 자화상(self portrait)

자화상은 화가가 자기 자신을 모델로 그리는 초상화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수시로 셀카를 찍는 것처럼 화가들도 많은 자화상을 그렸다. 흔히 모델료가 없는 가난한 화가들이 궁여지책으로 자신을 모델 삼아 그리기 시작한 데서 자화상의 유래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자화상은 자신의 참모습을 남기고 싶어하는 화가의 내면적 욕망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사람은 살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묻게 되는데, 이러한 물음과 관련된 화가 자신의 내면의 성찰을 담은 그림이 곧 화가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 알브레히트 뒤러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 양식을 처음으로 북유럽에 전파한 뒤러는 '독일 미술의 아버지' 또는 '북유럽의 다빈치'라고 불린다. 뒤러는 서양 미술사에서 최초로 자화상을 예술의 한 장..

명화 이야기 2021.09.22

명화 이야기 / 십자가에서 내리심

중세 이후 기독교적 가치관이 정착되면서 화가들은 기독교 정신의 구현과 숭고한 신앙심을 담은 작품을 많이 그리게 되었다. '수태고지', '예수의 탄생', '십자가에 못박히심'의 주제와 함께 많이 다루어진 또 하나의 주제가 이다. 특히, 은 사람의 아들 예수와 믿음의 대상인 예수 사이에서 그를 믿고 따랐던 사람들의 갈등과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의 비탄 등이 맞물려 좋은 예술적 소재가 되었다. (1)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의 베이던은 15세기 플랑드르 최고의 화가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베이던은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의 모습을 요철 모양의 화면 틀로 구성하고, 그 안에 여러 인물 군상을 마치 작은 무대 속의 연기자들처럼 다양한 자세와 표정으로 그려 넣었다. 대부분의 인물이 십자가와 함께 ..

명화 이야기 2021.09.19

명화 이야기 / 목욕하는 사람들

목욕하는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까지는 종교나 신화 속의 여인을 주로 대상으로 했지만, 근대로 접어들면서 일반 여인들의 누드를 많이 그리게 되었다. 화가들이 여인들의 목욕하는 모습을 그리려 한 것은 무엇 보다 여인의 아름답고 이상적인 신체를 묘사하려는 화가 본연의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목욕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때를 씻어버리는 행위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삶을 더욱 새롭고 즐겁게 해주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기에 화가들은 자주 그림의 소재로 삼았던 것 같다. (1) 렘브란트의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가 구약성서에 나오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 이야기를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다윗 왕은 어느 날 우연히 한 여인을 보고 마음에 들어 왕궁으로 불러 동침을 한다. 그 여인은 지금 전..

명화 이야기 2021.09.15

명화 이야기 / 왕들의 초상화

초상화를 그리는 일은 까다롭다. 예술적 완성도가 높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당사자의 마음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상화는 단지 사람의 얼굴만 그려 넣은 그림이 아니다. 초상화에는 당시 사회의 트렌드와 주인공의 지위, 성격, 취향은 물론 본인이 강조하고 싶어하는 부분까지 온갖 메시지들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 왕들의 초상화는 자신이 힘과 권력이 있음을 과시하는 하나의 수단이었으며, 왕권의 절대성을 강화하려는 통치전략의 일환이기도 했다. 따라서 왕들은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화려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초상화로 남기고 싶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들 가운데는 자신이 그리는 권력자의 모습을 조금도 미화하지 않고 사실대로 그리려 노력했던 사람들도 눈에 띈다. (1) 한스 홀바인의 홀바인은 독일에서 태어나 1..

명화 이야기 2021.09.12

명화 이야기 / 키스(Kiss)

'키스'라는 말은 '껴안다'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쿠스(Kus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키스하는 소리는 대포 소리만큼 크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파장은 메아리처럼 오래 남는다." 미국의 철학자겸 문학가인 올리버 W. 홈스가 한 말이다. 볼에 하는 키스, 이마에 하는 키스, 입술에 하는 키스 등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안에 깃든 공통의 감정은 사랑일 것이다. 화가들은 이처럼 인간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고, 특별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키스의 순간을 작품에 담았다. (1) 프란체스코 하예즈의 이탈리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19세기 이탈리아 통일운동인 리소르지멘토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두 가지의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 해석은 이탈리아 통일을 지..

명화 이야기 2021.09.08

명화 이야기 / 최후의 만찬

은 예수가 십자가의 수난을 겪기에 앞서 그의 12 제자들과 예루살렘의 다락방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식사 장면이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정서적인 소통 행위이며, 종교적 또는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다. 최후의 만찬은 음식을 먹는 행위가 종교적인 예식으로 연결된 대표적인 예이다. 최후의 만찬이 기독교 미술의 중요한 주제가 된 것은 이 만찬이 뒷날 기독교 예식의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1)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미켈란젤로의 스승이기도 한 기를란다요가 1480년에 그린 이 그림은 동 시대에 그려진 같은 소재의 그림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 그림은 다빈치의 작품과 곧잘 비교되는데, 다빈치의 그림이 좀 더 동적 구조를 지녔다면, 기를란다요의 그림은 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그림은 긴 식탁에 일직..

명화 이야기 2021.09.05

명화 이야기 / 바쿠스(Bacchus)

로마 신화에 나오는 바쿠스는 포도 재배법과 포도주 만드는 방법을 인간에게 전해준 술의 신이자 축제의 신, 생산과 풍요의 신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라고 불린다. 올림포스의 제왕신 제우스는 테베 왕의 아름다운 딸 세멜레와 바람을 피워 임신을 하게 만들었고, 이에 질투심을 느낀 제우스의 부인 헤라는 세멜레를 죽게 한다. 제우스는 죽어가는 세멜레의 뱃속에 있는 태아를 꺼내어 자신의 허벅지에 넣은 뒤 임신기간을 다 채운 후 태어나도록 했는데, 그 아이가 '두 번 태어났다'는 뜻을 가진 디오니소스이다. "디오니소스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보다 더 많은 사람을 익사시켰고, 전쟁의 신이자 군신(軍神)인 아레스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라는 말이 있다. 술이 바다보다도, 전쟁보다도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망가뜨..

명화 이야기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