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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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35

명화 이야기 / 파리스의 심판

세 명의 여신이 등장해 '삼미신'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 '파리스의 심판'이다. '파리스의 심판'은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이다. 올림포스 신들의 연회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이에게”라는 글자가 새겨진 황금사과를 신들의 식탁에 던졌다. 그러자 제우스의 부인이자 가정과 결혼의 여신인 헤라,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사랑과 미의 여신 아르프디테, 세 여신이 나서 서로 황금사과의 주인은 자신이라며 다투었다. 이에,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도 난처해진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이 미녀 콘테스트의 판정을 맡겼다. 헤라는 파리스에게 지상 최고의 권력과 영토를, 아테나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

명화 이야기 2022.11.04

명화 이야기 / 삼미신(三美神, The Three Graces)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아름다운 여신인 '삼미신'은 제우스의 딸들로, 아프로디테(비너스)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며, 각기 순결, 사랑,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엄격한 기독교 윤리가 지배하던 중세와 근세 초기에는 화가들이 여인의 누드를 그릴 수 없었고, 단지 신화나 성경과 관련된 누드화만이 가능했다. 따라서 '삼미신'은 누드화를 그리려는 화가들에게 즐겨 차용되는 테마가 되어 많은 그림에 등장하게 되었다. '봄(Primavera)'은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 작품인데, 이 그림에도 삼미신이 등장한다.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와 그의 아들 큐피드가 가운데 있고, 왼쪽 가장자리에 샌들과 날개 달린 모자 차림을 한 전령의..

명화 이야기 2022.10.28

명화 이야기 / 수잔나

수잔나 이야기는 다니엘서 13장에 나오는 내용으로, 기원전 6세기 유대인들이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바빌론 유수 때의 일이다. 수잔나는 하나님을 믿는 행실이 올바르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며, 남편인 요아킴은 부유하고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 그의 집에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마을의 두 늙은 장로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수산나의 미모에 반해 음욕을 품었고, 어느 더운 여름날, 집 정원에 목욕하러 나온 수잔나를 몰래 훔쳐보다가 그녀를 겁탈하려 했다. 수잔나가 강하게 거부하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하인들이 달려 나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늙은 장로들의 음모로 수잔나는 간통죄를 뒤집어쓰고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이때 예언자 다니엘이 나타나 그녀의 결백을 밝히고, 거짓 증언으로 죄 ..

명화 이야기 2022.10.21

명화 이야기 / 예수의 제자들

예수가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힐 때 그를 따르던 제자들 대부분은 예수를 부정하거나 도망을 갔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 소식이 전해지자 제자들은 다시 모였고, 대중들에게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했다. 그들의 헌신적인 선교활동과 순교를 통해 기독교는 로마제국에서 공인되었고, 결국에는 국교로 인정되었으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진 종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화가들은 예수의 제자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종교화를 그림으로써 자신의 신앙심을 표현하는 한편,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모르던 시절 문맹자들에게 성서의 내용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1) 페에트로 페루지노의 이 그림은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에 그려진 프레스코 벽화이다. 베드로(St. Peter)는 무릎을 꿇고 한 손을 가슴에 얹은 겸손한 자세로 예수로부..

명화 이야기 2021.10.27

명화 이야기 / 요절한 화가들

신은 한 사람에게 좋은 것을 다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림에 대한 천부의 재주를 갖고 태어난 화가들 가운데는 채 마흔 살을 넘기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화가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화가로서의 활동 기간이 짧았던 탓에 생전에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고, 가난에 시달린 경우도 많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한, 그들 대부분은 화가로서의 활동기간이 10년 남짓에 불과해 남긴 작품도 많지 않지만, 어떤 화가들은 의외로 많은 작품을 남기며 불꽃같은 생을 살다 가기도 했다. (1) 마사초 마사초는 15세기 최초로 원근법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 르네상스 회화의 창시자이다. 스물 일곱 나이에 요절한 마사초는 짧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최초로 원근법이 적용된 벽화 한 점을 남겼다. 마사초가 피렌체의 도미니크 수도..

명화 이야기 2021.10.24

명화 이야기 / 그네

(1)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18세기 프랑스 로코코 회화의 거장 프라고나르는 섬세하고 쾌락주의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프라고나르의 는 선정적이며 농염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로코코 회화의 전형이다. 공원에서 밝은 분홍색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뒤에서 밀고 당겨주는 그네를 타면서 숲 속에 숨어서 그 모습을 몰래 보고 있는 애인에게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인은 한 발을 높이 쳐들다가 신발이 벗겨져 공중에 날리고, 애인은 한 팔을 들어 놀라움과 기쁨을 표시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늘은 비가 올 듯 구름이 잔뜩 낀 모습이지만, 그네를 타는 젊은 여인의 육감적인 몸짓은 어떠한 근심도 없어 보인다. 사랑과 쾌락을 좇던 당시 프랑스 상류층 여인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명화 이야기 2021.10.20

명화 이야기 / 명화 속의 미녀들

누가, 언제,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는 모르지만 다빈치의 , 귀도 레니의 , 베르메르의 는 세계 3대 미녀 그림으로 회자된다. 예로부터 화가들은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려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신체와 얼굴, 이목구비의 조화에 1대 1.618이라는 황금비율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녀에 대한 기준은 객관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 사람들은 단순히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 보다는 무언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신비로움과 도도함, 그리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우수가 깃든 모습에 더욱 감동받고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 (1)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는 1503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53Cm, 세로 77Cm의 작은 작품이다. 피렌체에 살던 한 상인의 부인을 그린 ..

명화 이야기 2021.10.17

명화 이야기 / 살로메

살로메는 서기 1세기에 살았던 유대 여성으로, 세례 요한의 죽음에 직접적 원인이 된 인물이다. 성서에 따르면 로마의 속국이던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헤롯 왕은 동생의 부인이었던 헤로디아와 결혼한 일로 세례 요한의 비난을 받게 되자, 그를 감옥에 가뒀다. 그러던 중 헤롯 왕은 연회에서 헤로디아의 딸이자 자신의 의붓딸인 살로메의 매혹적인 춤에 반해 그녀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자 어머니 헤로디아의 사주를 받은 살로메는 세례 요한의 목을 달라는 요구를 했고, 헤롯은 이를 거절하지 못해 세례 요한의 목을 자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여인에 의해 한 남자의 인생이 파탄나는 팜므 파탈의 이야기로, 미술은 물론 음악과 문학 등 많은 예술 분야의 주제로 즐겨 쓰였다. 살로메에 의해 생을 마감하게 ..

명화 이야기 2021.10.13

명화 이야기 / 화가의 여인들

많은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재능을 꽃피게 해준 뮤즈가 있다. 뮤즈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가진 화가를 사랑한 여인들의 삶이 행복하고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화가의 여인들, 그들은 때로는 화가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뮤즈로서, 또 때로는 화가의 고달픈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한 세상을 살다 갔다. 그들 중에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아름다운 사랑 또는 안타까운 인연으로 기억되는 여인들이 적지 않다. (1)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엘레네 푸르망 17세기 플랑드르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는 풍만한 여체를 통해 강렬한 바로크적 에로티시즘을 생생하게 보여준 화가이다. 루벤스가 그린 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그가 53살의 나이에 재혼한 17살의 아내 ..

명화 이야기 2021.10.10

명화 이야기 / 처형, 학살

전쟁은 필연적으로 희생을 동반한다. 전쟁을 더욱 참혹하게 만드는 것은 민간인에 대한 처형과 학살 때문이다. 화가들은 이러한 전쟁의 비참함을 그림으로 남겼고, 그러한 그림들은 한편으로는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을 반대하는 정치적 선전물이 되기도 했다. (1) 프란시스코 고야의 스페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 고야는 과 을 연작으로 그렸다. 1808년 스페인을 점령한 나폴레옹은 카를 4세와 그의 아들 페르난도 7세를 강제로 축출하고 자신의 형 조제프 보나파르트를 스페인의 새로운 왕으로 임명했다. 스페인 시민들은 분노했고, 5월 2일 대규모 봉기를 일으켜 프랑스 군에 대항했지만 하루 만에 진압 되었고, 무자비하게 처형당했다. 약 5천 명의 스페인 시민이 학살된 이..

명화 이야기 202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