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
18세기 프랑스 로코코 회화의 거장 프라고나르는
섬세하고 쾌락주의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프라고나르의 <그네>는 선정적이며 농염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로코코 회화의 전형이다.
공원에서 밝은 분홍색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뒤에서 밀고 당겨주는 그네를
타면서 숲 속에 숨어서 그 모습을 몰래 보고 있는
애인에게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인은 한 발을 높이 쳐들다가 신발이 벗겨져
공중에 날리고, 애인은 한 팔을 들어 놀라움과
기쁨을 표시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늘은 비가 올 듯 구름이 잔뜩 낀 모습이지만,
그네를 타는 젊은 여인의 육감적인 몸짓은 어떠한
근심도 없어 보인다.
사랑과 쾌락을 좇던 당시 프랑스 상류층 여인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처럼 화려하고 감각적인 프라고나르의 그림은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배척을 받게 되었다.
(2)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네>
르누아르는 프랑스 인상파의 대표 화가로,
반짝이는 색채와 빛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생활의
단편을 많이 그렸다.
르누아르의 〈그네〉는 1876년 작품으로,
뚜렷하지 않은 윤곽선과 얼룩처럼 뭉친 색들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묘사가 압권이다.
무성한 나무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빛이 인물들의
얼굴과 옷, 그리고 바닥에 갖가지 색으로 와 닿아
눈을 현란하게 한다.
그네를 붙잡고 있는 주인공 아가씨는 그네타기보다는
무언가 다른 생각에 잠겨있는 것처럼 보인다.
(3) 신윤복의 <단오 풍정>
혜원 신윤복은 단원 김홍도와 함께 조선 후기
풍속화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진다.
김홍도가 서민의 생활상을 소탈하고 익살이 깃든
향토적인 풍취로 그려 냈다면, 신윤복은 양반의
생활 모습, 그 중에서도 풍류 생활과 남녀 간의
연애를 세련되고 도회적인 필치로 그려 냈다.
<단오풍정>은 단옷날 기녀들의 정경을 그린 작품이다.
그림에서는 붉은 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고 그네를
타는 젊은 기녀의 모습이 단연 눈길을 끈다.
계곡에 그네가 매여져 있다는 것은 그녀들이 매년
이 곳으로 놀이를 왔음을 알려준다.
나이든 기녀들은 계곡에서 저고리를 벗은 채 몸을
씻는 중이다.
계곡 위쪽 바위 뒤에는 여인들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까까머리 동자승들이 있다. 웃음을 자아내는 이 그림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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