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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명화 이야기 / 살로메

물아일체 2021. 10. 13. 21:02

살로메는 서기 1세기에 살았던 유대 여성으로,

세례 요한의 죽음에 직접적 원인이 된 인물이다.
성서에 따르면 로마의 속국이던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헤롯 왕은 동생의 부인이었던 헤로디아와 결혼한 일로 

세례 요한의 비난을 받게 되자, 그를 감옥에 가뒀다.

 

그러던 중 헤롯 왕은 연회에서 헤로디아의 딸이자

자신의 의붓딸인 살로메의 매혹적인 춤에 반해

그녀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자 어머니 헤로디아의 사주를 받은 살로메는

세례 요한의 목을 달라는 요구를 했고, 헤롯은 이를

거절하지 못해 세례 요한의 목을 자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여인에 의해 한 남자의 인생이 파탄나는

팜므 파탈의 이야기로, 미술은 물론 음악과 문학 등

많은 예술 분야의 주제로 즐겨 쓰였다.

 

살로메에 의해 생을 마감하게 된 세례 요한은

예수와 동시대의 인물로 성모 마리아의 사촌 언니인

엘리사벳의 아들이다. 그림에서는 낙타 털옷을 입고

나무 십자가를 든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1) 안드레아 솔라리오의 <살로메와 세례 요한의 목>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화가 솔라리오는 스승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법의 영향으로 세례 요한의

머리를 부드럽고 우아하게 그렸다.

 

솔라리오는 더운 피가 흐르는 쟁반을 통해 요한의

죽음을 생생하게 표현했고,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한

옷을 입고 있는 살로메는 요한의 머리와 대조를 이룬다.

아름다움 속에 자신의 사악함을 감추고 있는 살로메의

표정이 무심하다.

 

(2) 카라바조의 <세례 요한의 목을 벰>

이 그림은 카라바조가 살인을 저지른 후, 몰타 섬에

숨어 있을 때 그린 작품이다.

그는 교황으로부터 사면을 받기 위해 몰타의 성 요한

대성당에 걸릴 그림으로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이 그림은 가로 폭이 5미터가 넘는 카라바조의 그림

가운데 가장 큰 그림이며, 카라바조의 사인이 들어간

유일한 그림이다.

​​

세례 요한의 목이 참수되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큰 화폭에 절반 정도만을 세례 요한의 참수 장면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참수장면을 보고 있는 구경꾼 등

배경을 그려 넣는데 활용했다.

살로메 또는 살로메의 하녀로 보이는 여인은 금 쟁반을

들고 있고, 그 곁의 노파는 이 끔찍한 장면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3) 귀도 레니의 <세례 요한의 목을 받아든 살로메>

귀도 레니는 '제 2의 라파엘로'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의 대표 화가이다.

살로메가 쟁반 위 세례 요한의 목을 무심히 쳐다보며

그 머리칼을 움켜쥐고 있다.

뺨에 홍조를 띤 얼굴과 혹시 요한의 피로 옷이

더럽혀질까 봐 오른손으로 분홍 색 치마를 살짝 들어올린

살로메의 모습이 차갑고 잔인한 느낌을 준다.

 

(4) 구스타브 모로의 <환영, 살로메의 춤>

모로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상징주의 화가이다.

살로메에게 세례 요한의 잘려진 머리가 환영처럼

떠오른 순간의 장면을 그렸다.

살로메는 이국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팜므 파탈

이미지의 전형으로 표현되었다.

 

살로메는 가슴을 노출한 채 화려한 의상을 입고

매혹적인 춤을 추다가, 그림의 중앙에 나타난

요한의 잘린 머리를 가리키고 있다.

후광으로 빛나는 요한의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치켜 뜬 눈은 마치 살로메를 꾸짖는 것처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환영의 순간이 펼쳐지는 장면의 뒤로는 상심한

여성 악사들이나, 우울한 표정의 왕과 무표정한

사형 집행자가 보인다.

 

(5) 앙리 르뇨의 <살로메>

앙리 르뇨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화가로,

프로이센과의 전쟁에 참가했다가 전사했다.

친구인 작곡가 생상스는 '영웅 행진곡'을 작곡해

앙리 르뇨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화려한 황금빛 옷을 입은 요염한 살로메가

잠시 후 세례 요한의 목이 담길 쟁반을 들고

도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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