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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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35

명화 이야기 / 다비드의 화려한 변신

자크 루이 다비드는 1800년대 프랑스 최고의 화가로, 신고전주의 미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다비드 만큼 민중 계몽과 정치권력을 위해 미술을 잘 활용한 화가는 없을 것이다. 그는 성공과 출세 지향적이고, 시류와 대세에 따라 움직인 전형적인 정치화가였다. 로마 유학 후 왕립 미술 아카데미 회원이 된 다비드는 루이 16세의 궁정화가로 애국심을 고취하고 충성심을 요구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때의 대표 작품이 개인이나 가족 보다 국가와 군주를 먼저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다. 루이 16세의 왕권 강화를 위한 그림을 그리던 다비드에게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다비드는 곧바로 혁명의 편으로 배를 갈아탔고 자코뱅당 당원이 되었다. 극우 정치화가에서 극좌 정치화가로 빠르게 변신한 것..

명화 이야기 2021.08.29

명화 이야기 / 성모자상

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함께 그린 그림을 말한다. 중세인들에게 예수와 마리아를 그리거나 조각으로 형상화하는 것은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십계명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소수의 성직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이던 시절, 성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이나 조각은 ‘문맹자의 성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이 인정되었다. 성모자상의 주인공은 당연히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이지만, 세례 요한 또한 주연급 조연으로 자주 등장한다. 세례 요한은 성모 마리아의 사촌 언니인 엘리사벳의 아들로, 낙타 털옷을 입고 나무 십자가를 든 모습으로 그림에서 표현되고 있다. (1) 로베르 캉팽의 로베르 캉팽은 15세기 플랑드르의 사실주의 화가이다. 이웃집 아줌마처럼 다소 뚱뚱한 모습의 마리아가, 섬세하게 그..

명화 이야기 2021.08.25

명화 이야기 / 비너스(Venus)

비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영어식 표기이며, 로마 신화에서는 베누스라고 불린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부인 가이아가 낳은 자식들이 혹시 자신의 권력을 빼앗을까 걱정이 되어 다시 가이아의 뱃속에 가둬버렸다. 이에 화가 난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로 하여금 아버지에게 복수하도록 했고, 크로노스는 낫으로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잘라 바다에 던졌는데, 그 주위에 거품이 일면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 아프로디테는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이라는 뜻이다. 화가들이 그린 비너스의 모습은 아름답고 정숙해 보이지만, 실제 신화 속 비너스는 정숙과는 거리가 먼 여신이다. 비너스의 남편인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불카누스)는 추남인데다 일 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이여서 비너스는 전쟁의 신이자 군..

명화 이야기 2021.08.22

명화 이야기 / 유디트(Judith)

는 구약성서의 외경 '유디트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다 여인이라는 뜻의 유디트는 이스라엘 베툴리아 마을의 젊은 과부였다. 그녀는 아시리아군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자 적장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술에 취하게 한 뒤, 그 목을 잘라 유대인의 사기를 높이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영웅적 여인이다. 세례 요한을 죽게 만든 살로메와 마찬가지로 유디트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해 한 남자를 파멸시킨 여인, 즉 팜므 파탈(femme fatale)로 여겨지게 되면서 그녀의 이야기는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1) 산드로 보티첼리의 보티첼리는 15-16세기 피렌체에서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종교 및 신화와 관련된 그림을 주로 그렸다. 그림에서 유디트는 적장을 죽인 영웅의 모습을 담고 있지는 않..

명화 이야기 2021.08.18

명화 이야기 / 수태고지(the Annunciation)

수태고지는 누가복음 1장에 나오는 내용으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의 집에 찾아와 예수 잉태를 알리는 장면이다. 유럽 인구의 대다수가 문맹이던 시절, 그림은 성서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수태고지는 예수의 탄생 일화이자, 신의 아들인 예수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얻게 되는 첫 순간이기 때문에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서양 미술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 왔으며, 많은 화가들이 마리아와 가브리엘의 표정과 동작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1) 시모네 마르티니의 교회의 권위가 최고조에 달하던 중세시대의 그림으로, 화려하고 엄숙하게 그려졌다.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비둘기가 마리아를 향해 성령을 불어넣고 있으며, 그 아래 놓인 화병에는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이 꽂혀 있다. 가브리엘의 날개는 공작의 날개로, 공..

명화 이야기 2021.08.15